카서스의 아바타

Karsus's Avatar

TRPG 시스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 나오는 비전 마법 주문. AD&D 2판의 포가튼 렐름 캠페인 세팅의 지원 책자 중 하나인 《네서릴: 마법의 제국 Netheril: Empire of Magic》(1996)[1]에서 내역이 공개되었으며, 무려 12레벨 주문[2][3]이다.

1 설명

포가튼 렐름12레벨. 공식적으로 기록이 있는 D&D의 마법 중에서 최고 레벨. 고대 제국인 네서릴의 전설적인 마법사 카서스가 개발했다.

'화신'이라는 이름대로, 원하는 의 힘을 강제로 자신에게 속박시켜 자신을 신의 화신으로 만드는 괴랄한 주문. 카서스는 이 주문으로 마법의 여신 미스트릴의 힘을 자신과 연결하여 마법의 신이 되고자 하였다.

이 마법의 시약은 보석으로 가득찬 골드 드래곤의 모래주머니타라스크의 뇌하수체다. 덕분에 포가튼 렐름에서는 타라스크는 한동안 멸종 상태였다.


2 이유와 결과

카서스가 이런 마법을 만든 것은 개인의 욕심 때문은 아니었다. 당시 네서릴은 그들과 적대하던 마법종족 페어림들이 보복으로 사용한 라이프 드레인 마법에 의해서 대지가 사막화 되고 있었고, 그 외에도 갖가지 문제에 의해 내리막길을 가고 있었다. 당시 네서릴의 천재 마법사였던 카서스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였으나 별 소용이 없었고,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마법의 신이 되어 이 상황을 타개하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어디까지 최후의 수단이었기에 카서스도 주문을 완성한 후로도 70년이나 지난 후에야 이 마법을 사용하였다.[4]

카서스가 이 주문을 사용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이올라움의 실종이었다. 이올라움은 카서스가 등장하기 이전 최고의 대마법사로 꼽히던 인물로, 공중도시 미샬라를 만드는 주문을 개발해 네서릴 제국의 기틀을 닦은 인물이며 이후로도 3천년 가까이 살아온 네서릴의 최중요 인물 중 한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어느날 공중도시에서 실종되어 버렸던 것.

사실 이올라움은 오랜 시간을 걸쳐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문제가 생기는 네서릴의 상황을 견디다 못해 회의감에 빠져 스스로 잠적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알 수 없었던 카서스는 이 사건을 네서릴에 정말로 큰 위기가 닥친 것으로 보았고, 그동안 최후의 수단으로서 아껴두었던 이 주문을 사용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있었다. 본디 신격의 정수(Essence)는 어느 정도 호환성이 있어야 그나마 적응할 수 있으며, 신격이 아닌 보통의 필멸자가 대량의 정수를 받아들이면 절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파멸하게 된다.[5] 문제는 당시 이 사실을 누구도 몰랐다는 점. 심지어 아바타 주문을 만든 카서스 본인도 이를 알지 못했고, 결국 그가 주문 시전에 성공하는 그 순간 세계 전체가 엉망이 되고 만다.[6]

아바타 주문의 시전으로 인해 잠시나마 미스트릴이 힘을 잃게 되고, 세계의 마법 자체의 신격화인 미스트릴의 신성을 강탈한 카서스는 역으로 전 세계의 마법을 정지시켜버리는 대참사를 일으켰다. 포가튼 릴름의 마법은 위브(Weave)라고 하는 일종의 그물같은 개념으로 이루어져있고, 미스트릴의 육체 자체가 이 위브이다. 그러므로 미스트릴에게서 신성을 강탈한다는것은 이 위브를 정지시키는것과 마찬가지. 정당한 신의 힘의 계승자가 아닌 카서스는 도저히 전 세계의 위브를 제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카서스가 이 주문을 시전하자마자 전 세계의 마법이 동시에 정지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The_fall_of_Netheril_-_by_Sam_Wood.jpg

마법이 정지하면서 마법으로 떠다니고 있던 네서릴의 수 많은 공중도시가 죄다 추락해 버렸고, 카서스도 이 와중에 사망한다. 마법 자체는 미스트릴이 위브의 제어를 되돌리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7] 얼마 안가 복구되지만 이 때는 이미 네서릴의 공중도시는 마법이 회복된 순간까지 땅에 부딪치지 않을 정도로 높이 떠있었던 2~3개를 제외하면 모조리 땅에 추락해서 전멸한 후였다.

사실 카서스는 죽은게 아니라 아바타 시전과 동시에 석화돼서 시공의 저편에서 산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있다. 바인더: 개꿀

이처럼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쓰기에 따라서는 신조차도 죽일수 있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마법이기 때문에 다음 대의 마법의 신 미스트라10레벨 이상의 마법[8]을 봉인했으며, 따라서 카서스 만한 희대의 천재가 다시 탄생하더라도 쓸 수 없는 봉인기가 되었다. 그리고 네서릴의 추락 이후 미스트라가 카서스의 도시의 잔해를 뒤져 이 마법에 대해 적힌 그 모든 걸 찾아내 아무도 못 찾도록 멀리 던져버렸다는 내용이 AD&D 네서릴 문서에 쓰여 있다.


3 평가

카서스가 저지른 전대미문의 업적이자 희대의 병크. 아예 'Karsus's Folly(카서스의 바보짓)'라고 세계관 내 역사에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당연하게도 신들을 제외하곤 절대자 AO가 허가하거나 특별한 예외가 아닌 이상은 신의 힘을 완벽히 다룰 수 없다. 결국 카서스는 위에 설명한 대로 사망하지도 못하고 세계 어디에서도 카서스를 받아주지 않았기에 현재는 베스티지만 남아있다.

하지만 네서릴의 생존자나 유령 중에서도 '어쩔 수 없었다'면서 카서스를 옹호하는 자들도 있는걸 보면 당시의 상황이 정말 저런 수단이라도 쓸 수밖에 없었을 정도로 절망적이었던거 같다. 뭐, 원인은 한도 끝도 없이 위브를 짜냈던 네서릴이 문제였지만

D&D 4판에서는 네서릴이 다시 부활했는데, 이들이 우선적으로 한 일이 위에 언급된 마법종족인 페어림을 멸종시킨 일이다. 그래서 4th에서는 봉인된 한 개체를 제외하고는 페어림은 존재하지 않으며 심지어 시체마저 마법으로(아마 분해 마법으로 추정) 모조리 소멸시켰다. 그리고 페어림과 몰래 협력 관계이던 악의 조직 젠타림도 공격하여 젠타림의 주요 거점인 요새 2곳을 부수고 지도자급인 맨슌마저 죽여버렸다. 어지간히 페어림에 쌓인 원한이 많았나 보다.


4 관련 항목

  1. 여담이지만 이 책은 PDF로 무료 공개 중이다.
  2. 포가튼 렐름에서 플레이하는 '현재' 시점에서의 마법 체계에서는 미스트라의 제약 때문에 9레벨이 최고이지만, 고대 네서릴 시대의 마법에는 이런 제약이 없었기 때문에 마법 레벨이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12레벨 주문을 실제로 만든 건 카서스가 최초이며, 이것이 현존하는 최고 레벨의 주문이다.
  3. 참고로 카서스 같은 네서릴 아카니스트는 클래스 설정상 12레벨을 초과하는 주문을 사용할 수 없다. 즉, 이론상으로 카서스의 아바타는 아카니스트가 이룩할 수 있었던 최고위의 마법이라는 이야기.
  4. 주문의 개발 완성은 -408년이고 주문을 사용한 때는 -339년이다. 주문 개발에 든 시간은 10년이다.
  5. 디바인 랭크가 있어 신격을 받을 정도 되는 임모탈에 에픽 레벨이라 할지라도 신격을 무턱대고 얻을 수 없다. 대신급 끼리도 해당 신을 죽였을 때 임시로 포트폴리오가 옮겨져 갈 뿐, 조금이라도 더 우선권이 있는 존재가 있다면 능력이나 레벨에 관계없이 즉각 옮겨간다. 이 문제가 가장 두드러졌던 것이 바로 바알스폰 사가베인과 쯔빔에 얽힌 부활 문제. 바알, 베인, 머큘 삼인방의 경우는 진짜 정말로 예외적인 상황으로 이미 시원자를 죽여 신성을 획득하며 필멸자를 초월한데다 저걸 급 되는 신이 직접 나눠주기로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아무리 카서스가 위대한 마법사라도 신성을 강제로, 그것도 마법으로 마법의 신의 신성을 탈취한다는 건...
  6. 주문이 성공했기 떄문에 파멸의 길이 열린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급. 이러한 신격이나 그에 준하는 존재의 힘을 빌리는 주문은 실패시 주문의 대상인 존재에게 보복을 당하거나 마법 실패의 여파로 시전자가 피해를 입거나 죽게 되는데, 만약 카서스가 주문 시전에 실패했다면 카서스만 죽거나 폐인이 되는 수준으로 그쳤을 것이다. 가만 있던 미스트릴은 무슨 죄여
  7. 카서스의 아바타 때문에 죽은게 아니다. 위브가 너무 심각하게 엉키고 꼬여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고 판단하고, 위브가 새롭게 재구성 되도록 새 마법의 신 미스트라를 내점하고 스스로는 자살, 신성을 미스트라에게 양도했다. 말하자면 하드 바꿔끼고 포맷했다(...)
  8. AD&D 2nd 당시에는 11레벨 이상의 마법. 이는 트루 듀오머를 10레벨로 간주한 AD&D 규칙 때문이다. 3판 들어와서는 10레벨 이상이라고 설정을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