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토르

그리스 신화의 영웅.

일리아스, 오디세이아에 등장한다.

트로이 전쟁 당시 이미 노인으로, 그리스측 영웅 중에 나이가 가장 많았다. 오디세우스와 둘이서 그리스군의 두뇌역할을 했다. 전투에는 함께 참전한 맏아들 안틸로코스가 주로 활약한다. [1]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품을 지니고 있어서 오만한 아가멤논이나 지멋대로인 아킬레우스도 네스토르에겐 전혀 무례하게 대하지 않는다. 둘의 화해에도 중재를 많이 했다. 사실 네스토르는 그리스 군중 거의 유일하게 아르고 호 원정,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등 신화 상에서 큰 사건이라 불릴만한 온갖 모험들에 다 참여해본 베테랑이다. 이력서 한번 화려하시네 삶의 지혜나 경험이 많다는 이야기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을테고, 그리스 군 중 이런 류의 모험에 다 참가해본 것은 네스토르가 유일하니 거의 살아있는 전설인셈. 괜히 존경을 받았던게 아니다. 애초에 아가멤논이나 지랄맞은 애새끼 아킬레우스 자체가 성격좋은 어르신이라고 누군갈 예우할 인간들이 전혀 아닌데(...) 예우했다는 것은 네스토르의 젊은 시절 전설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여러가지로 오디세우스와 대비되는 인물. 둘다 똑똑하다는 캐릭터가 있지만 오디세우스가 젊고 영리하고 잔머리 굴리는 느낌이라면 네스토르는 늙고 현명하며, 오디세우스는 신과 접점이 매우 많지만[2] 네스토르는 전혀 없다.

둘 다 메넬라오스와 함께 신이 노하기전에 잽싸게 귀향하려고 했지만 오디세우스는 가장 늦게, 가장 힘들게 귀향했고 네스토르는 가장 편안하고 가장 먼저 귀향했다. 신들도 어르신은 배려하나보다다만 메넬라오스 역시 오디세우스를 제외하면 18년만에 귀향으로 두 번째로 늦게 갔다.

오디세이아에서는 회의가 시작하자 당연하다는듯이 가장 먼저 발언을 시작한다. 이때 꺼낸 주제가 20년동안 돌아오지 못한 오디세우스와 이타케의 젊은이들의 귀향소식이 왔는가, 이다. 입 싹씻고 잘먹고 잘사는 메넬라오스와는 다르다! 오오 대인배 오오그리스에서 노인 및 연장자에 대한 태도나 사회적 인식 등을 알 수 있는 좋은 표본이 되고있다.

세계 최초의 나이많음=현명함 클리셰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세계구로 보이는 클리셰들의 처음은 이런 기원전 천~몇백년전 물품에서 나오는 일이 잦다(...)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란 말인가
  1. 다만 안틸로코스는 일리아스 본편 이후의 전투에서 멤논과 싸우다 결국 전사한다.
  2. 제우스가 복수를 도와주며 헬리오스와 포세이돈에게 미움을 사고, 아테네는 전쟁중부터 귀향까지 계속 같이한다. 이는 영웅 탄생시기상의 특징으로, 본래 신화는 영웅->신->전체적인 신화구조 순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초기에 만들어진 페르세우스 설화같은 경우에는 출생의 비밀 이후에는 이렇다할 신이 많이 개입하고 등장하지 않는다. 오디세우스는 전체적인 신화가 정립되고나서 만들어진 영웅이라서 신과 접점이 상당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