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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Ἀχιλλεύς

1 개요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의 주인공.

테티스 여신과 펠레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아킬레우스 혹은 아킬레스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영어식으로 읽으면 '어킬리즈(Achilles)'정도. 인기가 높아서 정복왕 알렉산드로스 3세 등도 아킬레우스를 숭배했고, 알렉산드로스 3세는 자신과 헤파이스티온의 관계를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의 관계에 비유하기도 했다.

아킬레우스에서 유래한 말로는 아킬레스건(치명적인 약점이라는 뜻)과 아킬레우스의 방패가 유명하다.

실사화 배우 중에서는 브래드 피트가 유명하다. 상단의 이미지도 영화 트로이에서 브래드 피트가 분한 아킬레우스.

2 생애

2.1 일리아스

본래 테티스 여신은 제우스포세이돈에게 구애를 받던 몸이었으나, 프로메테우스가 예언하기를 "테티스가 낳은 자식은 무조건 아버지보다 위대한 존재가 된다."라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제우스와 포세이돈은 테티스를 포기해야 만 했다. 그리고 너무 강력한 놈이 태어나면 곤란하기 때문에, "자식이 더 위대해져도 상관 없을 것 같은 놈"인 펠레우스를 골라서 중매해줬다(…) 뭐 그래도 펠레우스는 제우스의 손자였지만. 고로 아킬레우스도 제우스의 증손자이다. 자기가 좋아하던 여자를 자기 손자랑 중매 시켜주는 제우스의 위엄...

아무튼, 이렇게 해서 아킬레우스가 태어나자 테티스는 자식을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서 저승을 흐르는 스틱스 강에 담가서 무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물에 담글 때 발 뒤꿈치를 잡고 강에 담갔기 때문에 발 뒤꿈치가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 부먹을 했어야지!

이 부분에 대해서 아폴로도로스에 따르면, 테티스는 자신이 불멸의 신이기 때문에 위대해도 어디까지나 필멸의 인간인 펠레우스를 남편으로 둔 것에 불만이 컸고, 그래서 자식을 낳을 때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필멸의 요소'를 없애기 위해 불 또는 물에 집어넣었다. 그러나 문제는, 자식들이 그것을 견뎌내지 못하고 다 죽었다는 것. 테티스는 자식 여섯 명을 그런 식으로 죽이고, 일곱째로 낳은 아들 리귀론도 마찬가지로 불에 집어넣었는데, 자식들이 태어나자마자 자꾸 죽는 것을 의심하여 산실을 엿보던 아버지 펠레우스가 뛰어들어 끄집어내는 바람에 리귀론은 살아남았다(이 때 발꿈치가 탔기 때문에 아버지가 기가스 중 가장 발이 빠른 다뮈소스의 유골에서 발뒤꿈치를 파내 붙였다고 한다).[1] 테티스는 이 일로 펠레우스에게 결정적으로 정이 떨어져 바다로 돌아갔고 펠레우스는 아들의 이름 리귀론을 아킬레우스[2]로 고치고 켄타우로스인 케이론에게 맡겨 길렀다.

하지만 이 설이 좀 앞뒤가 안 맞는 게 어머니 테티스가 아킬레우스를 등졌다는 건 이후 트로이 전쟁에서 아들을 빼내려고 엄청 애쓰는 테티스의 모습과 영 앞뒤가 맞지 않는다. 남편한테만 정떨어졌지 내 아이야.

어쨌든, 아킬레우스는 갑옷을 항상 입고 다녔고 파트로클로스가 죽었을 때도 갑옷이 필요하다고 난감해했다. 그리스의 전사들에게 갑옷이란 것이 명예의 상징과도 같았기 때문[3]이라고는 하나 일리아스 내내 아킬레우스도 필멸자라 칼 쑤시면 들어간다는 얘기가 나오고 아킬레우스 본인도 좀 겁먹는 묘사가 꽤 나오는지라. 정확히 말하면 호메로스 세계관인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 내에서는 아킬레우스가 무적의 몸이라는 묘사는 단 한 줄도 등장하지 않는다.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우스가 썼던 무장에는 펠리온산의 물푸레나무 창, 발리오스와 크산토스라는 두 불사의 말이 끄는 전차, 신이 만든 갑옷과 후에 신이 만든 갑옷을 파트로클로스를 죽인 헥토르에게 탈취당한 후 얻은 헤파이스토스가 새로 만들어준 아킬레우스의 방패와 갑옷이 있다. 이 중 펠리온산의 물푸레나무 창은 케이론이 아버지인 펠레우스의 결혼 선물로 준 것으로 펠레우스와 아킬레우스 외에는 트로이 전쟁에 참여한 그리스군 내에서는 쓸 수 있는 자가 없었으며, 불사의 말인 발리오스와 크산토스는 포다르게의 말이라고 불리는 최고의 명마이며, 신이 만든 갑옷 또한 최고의 갑옷으로 이 둘 다 신들이 펠레우스에게 준 결혼선물이였다. 또한 헤파이스토스가 새로 만들어준 아킬레우스의 방패와 갑옷도 말할 필요가 없는 명품이라 하겠다.

또 다른 전승에서는 아킬레우스가 불사신이 아니라, 발이 빠른 영웅이었다고 한다.(일리아스에서도 준족 아킬레우스라는 존칭으로 종종 불린다.) 발뒤꿈치에 제일 빠른 기가스 다미소스의 뼈를 박아넣었기 때문에 빨리 달릴 수 있었다는 것으로 여기서는 발뒤꿈치는 그의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었다. 유명한 제논의 패러독스에서 아킬레우스가 발이 빠른 사람의 대표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폴론이 아킬레우스를 직접 활로 쏘아죽였다는 것도 이 쪽 계통의 이야기인데, 여기서는 아킬레우스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우선 발뒤꿈치를 쏴서 기동력을 빼앗은 후에 가슴을 쏘아 죽였다고 한다. 사실 발뒤꿈치가 약점이라는 건 맞으면 상처입는다는 얘기지, 거기에 화살을 맞았다고 죽는 건 아니기 때문에, 준족과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전승에선 발뒤꿈치에 맞은 화살이 독화살이다.

일리아드에서 준족 묘사는, 흐르는 강물보다도 더 빠른데 아킬레우스가 결국 트로이 군과 싸우게 될 때 트로이 군을 크산토스강까지 몰아붙여 진 그리스무쌍을 펼치는데 강의 하신이 보는 앞에서 자신이 하신의 자손이니 살려달라는 자를 죽이고 하신이 뭐 어쨌다고! 하며 큰소리치자 크산토스, 스카만드로스, 시모에이스 이 세 강의 하신들이 트로이를 돕고자 그를 죽이려고 강물로 그를 쓸어버려서 죽이려고 하는데 그 강물을 피해 도망쳤다. 하지만 결국 체력이 바닥나는데 이 때 헤라가 헤파이스토스를 시켜 세 강물을 불로 증발시키고 하신들을 협박하자 세 강의 하신들이 데꿀멍하며 물러가 위기를 모면한다.

한편 아킬레우스는 전쟁에서 승리해 영광을 얻으면 죽는다는 예언이 있었다. 즉 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업적을 찍으면 죽고, 아무것도 안하고 쪼렙이나 무명으로 살면 장수하는, 영광과 업적에 집착하며 죽고 사는 고대 그리스인의 시점으론 미치고 환장할 상황이었다. 이에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자 테티스는 아들을 전장에 보내지 않기 위해 여장을 시켜서 스키로스의 리오메데스 왕의 딸들 사이에 숨겼다. 여장이 먹힐 정도의 미소년인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는데 막상 일리아스에서의 묘사는 누가 봐도 그리스에서 제일 위풍당당한 전사로 그려진다. 이 부분은 그리스 신화에서 시도 때도 없이 하는 게 변신이니 신의 능력을 썼다고 생각하는 편이 맞을 듯.

그런데 오디세우스가 "아킬레우스가 없으면 이길 수 없다"는 신탁을 받고 방물장수인 척하고 찾아와서는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에 무기를 섞어 내놓았다. 다들 장신구같은 걸 집는데 아킬레우스 혼자 무기를 집었다가 딱 들통났고, 군대로 끌려갔다. 참고로 이 때의 나이가 열다섯이었고, 리오메데스 왕의 장녀 데이다메이아를 강간해서(물론 그냥 눈맞았다고 주장하는 설도 있지만) 이미 아들 네오프톨레모스가 있는 상태였다.

트로이 전쟁 중에 미녀 브리세이스를 사이에 둔 아가멤논과의 마찰이 유명한데, 간단히 말하자면 아킬레우스가 전리품으로 데려온 미녀 브리세이스를 아가멤논에게 빼앗기고 열이 받아서 군사를 이끌고 회군한 일이다. "여자를 구하러 왔으면서 남의 여자 데려가는건 무슨 짓이냐?"며 분노했고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사실 다른 장군들과 달리 아킬레우스는 헬레네에게 구혼했다 코 꿰여 끌려온 게 아니라 같은 그리스인이니까 도와주러 온 상황이라(일리아스 기준) 자기를 부하 취급하는 아가멤논에게 열이 뻗혀 있었다. 특히나 다른 장군들과 달리 총대장이라는 이유로 평소에도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은 상을 가져가는 주제에 여자 하나 돌려줘야 된다고 남의 여자를 뺏어가는데 화가 안 날 사람이 어디 있나.[4] 객관적으로 보면 이 시점에선 아가멤논이 정말 찌질한 탓.

삐진 아킬레우스가 파업에 들어가자 그리스군이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일리아드에 따르면 아킬레우스가 어머니 테티스에게 눈물로 자신의 명예를 회복해 달라고 간청하자 테티스가 제우스에게 그리스 군이 지게 해달라고 탄원했다. 한때 테티스에게 반해 구혼까지 했던 제우스는 테티스의 탄원을 받아들였고, 그리스 군은 연전연패하기 시작했다. 아가멤논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아킬레우스와 친한 자들을 골라 아킬레우스에게 사과의 사절을 보낸다. 허나 이 때 아킬레우스는 사과를 거절하는데, 거절의 변을 들어보면 극도로 삐진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어쨌든 아가멤논이 윗사람처럼 구는 거 맘에 안 들고, 직접 사과하러 오지 않으니 아직도 정신 못 차렸고, 아무리 남의 도시에서 뺏은 여자라도 마음을 통했는데 어떻게 그걸 도로 뺏어가냐, 원래부터 자기 형제들 사정인데 우리가 와서 고생함에도 전리품 걔가 대부분 차지하고 우리에게 마지못해 조금씩 내주는 거 맘에 안 들었는데 참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런다, 나를 이렇게 함부로 대하고 한 번 믿음이 깨졌는데 어떻게 내가 그게 진심임을 믿을 수 있나 이번에 또 트로이군 물리쳐서 성을 함락시킨들 아가멤논의 약속이 이루어질 거라는 보장이 어디 있냐 등등 많은 이유를 대는데 극도로 삐진 상태임을 볼 수 있고, 아가멤논 못지않게 찌질함을 알 수 있다. 이 때 아가멤논이 사과의 뜻으로 보낸 선물의 목록이 수많은 금은보화와 적에게서 약탈한 무기 + 브리세이스와 동침 하지 않았을 뿐더러 요구도 하지 않았다는 맹세 + 브리세이스에 얹어서 다른 수많은 미녀들 + 트로이 점령할 경우 수많은 보물과 노예, 여인 선택 우선권 + 이기고 개선할 경우 지참금 없이 가장 예쁜 아가멤논의 딸에 아가멤논은 결혼선물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 본토 도시 중 7개 + 자신의 가장 아끼는 아들과 똑같은 대우라는 엄청난 수준이었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보물이나 여성은 자신이 전쟁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얻을수 있는데다가, 자기도 아까운 목숨인데 아가멤논을 위해 바치기 싫다-라는 식으로 반발한다.

펠레우스의 친구인 포이닉스가 과거에 아킬레우스처럼 분노에 사로잡혔던 사람의 이야기를 하며 설득하려 한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도리어 포이닉스는 자신과 펠레우스의 친구이니 아가멤논이 아니라 자신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고 해서 마지못해 아킬레우스와 고향으로 돌아갈 처지가 된다.

하지만 사과 사절들의 설득이 옳은 말밖에 하지 않았고 아킬레우스는 머뭇거릴 뿐인데[5], 죽어가는 동포와 전우들을 무시하냐는 탄원을 보다못한 아킬레우스의 친구[6]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를 설득하나 먹히지 않는다. 이후 전황이 극도로 불리해지자[7] 그리스 연합군은 고양이 손이라도 부족해져서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파트로클로스가 입고 나타나면 적들이 두려워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발상을 떠올리고, 전우들의 죽음과 부상에 마음이 약해진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갑주를 입고 전장에 나섰다. 위장은 전혀 먹히지 않았으나 웬걸 푹 쉬다 나타난 파트로클로스와 그 휘하 아킬레우스군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트로이 군을 몰아친다. 이에 그리스군의 사기는 올라가는 듯 했으나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충고를 잊고 나댄 바람에[8] 헥토르에게 막타를 맞고 전사한다. 이에 아킬레우스는 커다란 비탄에 빠진다. 파트로클로스의 복수를 다짐한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과 화해하고 어머니 테티스에게 부탁해 헤파이스토스가 직접 아킬레우스 용으로 만들어준 최상급의 무구를 갖춰서 함께 출진한다. 자신이 지휘하는 뮈르미돈 부대와 함께 재출진한 아킬레우스는 무서운 기세로 적을 도륙하며 트로이군을 다시 성 안으로 몰아넣는데, 이 때 무자비하게도 안면이 있는 트로이 군인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할 때 내 전우와 동포를 죽이고 말이 많다며 전혀 사정 봐주지 않지만 사실 그렇게 전우와 동포가 죽는다고 친구들이 와서 애원할 때는 눈도 꿈쩍 안하고 배에 처박혀서 그리스군도 트로이군도 다 같이 전멸해라 같은 소리나 하고 있던 인간이었다.

변신한 아폴론이 아킬레우스를 따돌리는 동안, 트로이 군대는 성 안으로 도망치지만 헥토르는 단신으로 성문에서 아킬레우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아킬레우스가 나타나자 헥토르는 공포를 느끼고 도망치는데 이에 데이포보스를 변신한 아테나가 나타나고 이에 헥토르는 용기를 얻어 아킬레우스에게 맞섰다. 싸우기 전에,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에게 승자가 누구든 상대를 존중해 시신을 보내주자고 제안했다. 아킬레우스는 이를 씹고 헥토르에게 창을 던지지만 헥토르는 재빠르게 아킬레우스의 투창을 피하고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네가 내 등을 찌르는 일은 없다!라고 외쳤다.[9] 하지만 아테나는 빗나간 창을 헥토르 몰래, 아킬레우스에게 돌려주었다. 이번에는 헥토르가 창을 던지지만 그의 투창은 아킬레우스의 방패에 맞고 튕겨나갔다. 헥토르는 아킬레우스를 맞추지 못한 것에 경악을 하며 데이포보스에게 다음 투창을 달라고 하나 아테나의 변신이었던 데이포보스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헥토르는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헥토르는 검을 뽑았다. 검을 든 헥토르와 창을 든 아킬레우스가 서로에게 돌진했고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를 죽이고 입은 아킬레우스의 갑옷이 헥토르의 몸에 맞지 않아 생긴 틈의 목을 리치가 긴 창으로 꿰뚫려버린다. 공교롭게도 창이 하필이면 기도 옆을 비껴나간 탓에 유언으로 자신의 시체만은 모욕하지 말라고 부탁했지만 아킬레우스는 헥토르를 모욕하며 거부한다. 이에 헥토르는 이렇게 대답하고 숨을 거둔다.[10]

I know you truly now, and see your fate, nor was it mine to sway you. The heart in your breast is iron indeed. But think, lest the gods, remembering me, turn their wrath on you, that day by the Scaean Gate when, brave as you are, Paris kills you, with Apollo’s help.

이제야 그대를 제대로 알 것 같군. 그대의 운명도, 또한 그대를 쓰러뜨릴 자는 역시 내가 아니였던 것도 말이야. 그대의 가슴 안에 있는 마음은 진정 강철, 그 자체군. 하지만 나를 기억하는 신들이 그대에게 분노를 돌릴 것이다. 그리고 그대가 아무리 용감하더라도 그 날, 스카에안 성문에서 아폴론의 도움을 받은 파리스가 너를 죽일 것이다.

헥토르를 죽인 아킬레우스는 분풀이로 그 시체를 전차에 매달아 끌고 다녔다.고인드립 하지만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가 몸값을 가지고 돌려받으러 와서 애원하자 돌려주었다. 아가멤논이 보물과 미녀로 사정하고 친구들의 간청에도 분노해서 무시하던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원수의 아버지가 와서 아가멤논의 보물에 비하면 얼마없는 몸값과 눈물로 탄원하자 1장부터 계속되었던 분노를 그제서야 거두게 된다.

여기까지가 일리아드의 줄거리다.

이후에도 트로이를 도우러 온 아마존의 여왕 펜테실레이아를 죽이는데, 죽이는 순간 눈이 마주쳤고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펜테실레이아를 시간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니 무슨 이 신화는 눈 맞으면 전부 검열삭제로 이어져 여신 에오스의 아들이며 에티오피아의 왕인 멤논을 죽이는 등의 활약을 펼친다. 이렇게 일리아드에서의 포스는 엄청나게 강한데 왜 이 정도 전력으로도 10년씩이나 트로이를 함락시키지 못했을까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브리세이스 건을 보면 알 수 있듯 10년간 트로이 공성전만 한 게 아니라 여기저기를 거치고 이 성 저 성을 무너뜨려가며 트로이에 당도한 것이다.[11]

하지만 트로이 전쟁 중에 결국 파리스(일설에는 아폴론이라고도 한다)가 쏜 독화살이 발뒤꿈치에 맞아 사망한다. 이것도 정정당당하게 싸운 것이 아니라 아킬레우스가 트로이의 왕녀 폴릭세네에게 반해 청혼하자 결혼식을 빙자해 끌어들여 죽인 것이다. 다른 전승에 의하면 전투 끝난 후 아킬레우스가 성벽을 돌다가 아폴론의 인도를 받은 파리스의 화살이 그를 죽였다고도 한다. 이쪽 전승에서는 그 최후가 대단히 장렬하게 묘사되어있다. 화살을 맞은 뒤, 자신이 죽을 것임을 안 아킬레우스는 적진으로 돌격해 50명을 창으로 찔러죽인다. 이 들 50명에는 프리아모스의 친족들과 유명 장수들이 상당수 있었으며, 아킬레우스는 그들을 아주 잔혹하게 살해했다. 결국 힘이 다한 아킬레우스는 트로이의 모두가 두려운 눈으로 쳐다보는 가운데 쓰러졌으며, 보통 사람보다 훨씬 거대한 그가 대지로 무너졌을 때 마치 지진과도 같은 땅울림이 들렸다고 묘사된다. 그리스와 트로이 양 진영 모두 이 전쟁 최고의 영웅이 쓰러진 것에 어안이 벙벙해있다, 이내 미친 듯이 그 시신을 향해 달려들었다고 한다. 트로이는 자신들을 괴롭힌 원수의 시체를 빼앗아 짓밟고 싶은 복수심에, 그리스는 최고의 전설을 이룬 영웅의 유해를 지키기 위해.

2.2 그 외

오디세이아에도 출연. 여기선 저승에서 꽤 높은 자리를 꿰차고 있는데 오디세우스에게 죽어서 왕이 되느니 노예로 사는게 낫다며 슬퍼했다. 그래도 오디세우스가 "니 아들내미 트로이 함락과 약탈에 단단히 한몫 했다아이가"라고 하자, 입이 귀에 걸린 팔불출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저승에 등장하기 전의 장면에서는 아가멤논이 자기 마누라 뒷담화하는데 추임새도 넣어준다. 참고로 위에서 오디세우스에게 칭찬 받은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는 귀환 후에 인처 모에 때문에 뿔이 난 약혼녀의 사촌오빠[12]에게 살해당한다.부자 상봉

사실 고대 그리스[13]에선 아무래도 그리스 민족 개념이 약했다. 트로이의 헥토르도 야만인이 아니라 같은 신을 믿는 그리스 문화권이고, 어디까지나 여러가지 사정상 좀 더 친해서 이쪽을 도와줄 뿐이지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 속한 폴리스다.[14] 때문에 자기 여자 뺏겼다고 삐지는 아킬레우스는 느슨한 도시국가 연합끼리의 동맹에서 10년을 싸워줬는데도 논공행상에서 최고의 전사인 자신이 지속적으로 상당한 불이익을 받은데다 이미 받았던 여자를 도로 뺏기는 모욕까지 받은 경우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찌질해보이지는 않았다. 거기에 덤으로 아킬레우스는 신들이 내린 거역할 수 없는 죽음의 운명 앞에 괴로워하고 있었고, 언제든지 이쯤에서 돌아가서 겁쟁이라는 오명은 대강이나마 피한 상태에서 목숨이나 보존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는데 아가멤논의 자극까지 받아 싸울 의욕이 거의 사라져 있던 것이다. 즉 자기 배에 틀어박힌 아킬레우스의 행동은 거역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의 고뇌, 또는 필멸이지만 어쨌든 소중한 자신의 목숨과 사나이다운 명예나 명성 그리고 그것에 뒤따르는 불멸성 사이에서의 고뇌라고 해석이 되었던 것이며, 어차피 아킬레우스도 결국 자신이 싸우다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상태였다는 것을 그리스 사람들은 이해하고 있었다.오딧세이에서는 역시 그래도 사는 게 낫더라 하고 징징거리긴 한다... 우정과 복수를 위해서 일어선 사나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훨씬 견고한 도시들의 공동체인 로마가 들어서면서 트로이 멸망에 공조한데다가, 그리스 폴리스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아킬레우스는 공적인 이유가 아니라 사적인 이유로 싸우고 삐지고 하는 영 뭔가 아닌 인물로 보였는지 단테신곡에선 지옥에 떨어졌다. 그래도 지옥 중에서도 아주 깊숙한 구렁텅이에 떨어진 오디세우스디오메데스보단 사정이 나아서 색욕 또는 사랑 때문에 목숨을 잃은 자들이 가는, 지옥 중에서는 그나마 위쪽에 있는 제2옥에 위치해있다. 여기 있는 이유는 폴릭세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킬레우스의 행적을 억지로든 어떻게 엮고보면 더 밑구녕으로 처넣을수도 있을텐데 그냥 정욕에 관련된 죄목만 물어서 2옥에 넣어둔걸보면 나름 대접해준거라고도 볼수도 있다.

에우리피데스의 아울리스의 이피게니아에서는 자신을 빌미로 이피게니아를 제물로 바치려는 아가멤논에 분노해서 아가멤논이 자신의 딸을 희생시키지 못하도록 지키고, 마지막에 스스로 제물이 되려는 이피게니아에게 만약 중요한 순간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어 자신에게 달려오면 그리스군과 싸워서라도 지켜주겠다는 나름 개념찬 모습을 보인다. 그 전에 이피게니아를 희생시키지 말자고 그리스인들에게 말했다가 오디세우스에게 선동된 병사들에게 돌 맞아 죽을 뻔도 했다.

중세부터 그를 주제로 한 비극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들이 아킬레우스 외의 다른 인물들(아이아스아가멤논 등)을 주제로 한데에 비해 중세부터는 제목부터 아킬레우스의 이야기인 작품들이 많다.

3 인간 관계

부장인 파트로클로스와는 더없이 수상한(?) 관계라 그쪽으로도 유명하고 둘이 커플이냐 그냥 친구냐는 고대로부터의 큰 떡밥이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의 언어는 동성애자가 쓰는 어투지만 작중 둘은 친구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트로클로스는 우리 말로 번역하면 아킬레우스의 시종으로 번역되는데, 우리말처럼 완전히 노비나 방자 같은 느낌이 아니고 귀족 젊은이가 집안 사정상 다른 귀족 젋은이에게 딸려간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어쨌든 아킬레우스의 시종인 파트로클로스는 어려서부터 아킬레우스를 좀 돌보기도 하면서 같이 놀고 공부도 같이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할 운명이라고 한다. 말이 시종이지 아킬레우스가 파트로클로스를 대하는 것을 보면 직업적인 시종 일을 조금 시키긴 하는데, 현대로 따지자면 친구이자 비서 같은 느낌이다.

참고로 일리아스에선 아킬레우스가 "트로이놈들이랑 그리스애들이랑 다 죽고 우리 둘만 살아남았으면"하고 말하는 장면과 다른 장군들이 "아킬레우스는 모든 아카이아인을 합친 것만큼이나 파트로클로스를 소중히 여긴다"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아킬레우스는 브리세이스에게 호감을 표했는데 이후 파트로클로스가 죽게 되자 브리세이스 따위 죽어도 상관없다며 아가멤논에 대한 분노를 거두고 파트로클로스의 복수를 원했다.[15]

안하무인적인 면이 있는 아킬레우스가 파트로클로스에게만은 약한(?) 모습을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오디세우스 등의 동료들이 도와달라고 할 때는 안 도와준다고 거절하다가 파트로클로스가 울면서 부탁하니 자신의 갑옷을 내준다.[16]

어째됐든 친구든 애인이던 파트로클로스를 가장 소중히 여겼다는 것은 분명하다.

참고로 몇몇 사람들은 파트로클로스를 아킬레우스의 애동으로 착각하는데,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보다 연상이다. 고대 도자기 그림을 보면 아킬레우스는 수염이 없지만 파트로클로스는 수염이 있다. 영화 트로이도 이런 오류를 저질렀으며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사촌으로 등장했다.[17]

처음에는 서로 존중하는 사이. 아가멤논이 아낀 애첩 크리세이스도 아킬레우스가 전리품으로 잡아온 것을 선물로 바친 것이였다. 하지만 아가멤논은 그리스군의 아폴론의 저주를 받자 어쩔 수 없이 크리세이스를 그녀의 아버지에게 돌려보내야 했었는데 이 때문에 살짝 정신이 나가서 아킬레우스의 애첩 브리세이스를 빼앗아버린다. 이에 아킬레우스는 그 자리에서 칼을 뽑아 아가멤논을 죽일려고 했을 정도로 분노했고 굉장한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아킬레우스가 전쟁에서 손을 떼고, 어머니 테티스한테 그리스군이 지게 해달라고 빌기까지 해서 그리스군은 헥토르에게 도륙당했다. 아가멤논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아킬레우스에게 사절을 보내며 사과를 했다. 자신은 브리세이스를 건드리지 않았다고 신에게 맹세까지 하며. 하지만 아킬레우스가 예상보다 더 찌질했기에 파트로클로스가 헥토르에게 죽기 전까지 둘의 마찰은 계속됐다. 결국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으로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과 화해를 한다.

  • 브리세이스

아킬레우스가 죽기 전까지 함께 있었던 여자. 아킬레우스가 잡아 온 애첩으로 아킬레우스는 브리세이스를 굉장히 아꼈다. 아가멤논은 자신의 애첩을 잃자 브리세이스를 빼앗았는데 이 때문에 아킬레우스가 전쟁에서 손을 떼고 그리스군은 막대한 손실을 입는다. 결국 파트로클로스가 죽고 아킬레우스가 다시 전장에 나갔는데, 브리세이스를 돌려받았음에도 그는 친구의 죽음에 머리 끝까지 열받은 나머지 브리세이스 따위는 죽어도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여장하고 숨어있던 아킬레우스를 전쟁으로 끌어들인 장본인. 아킬레우스의 절친 중 한 명이며 전쟁 전부터 아킬레우스는 오디세우스를 존경했었다.

3.1 가계도

펠레우스테티스
데이다메이아아킬레우스브리세이스
헤르미오네네오프톨레모스안드로마케
암피알로스
몰로소스
피엘로스
페르가모스
올림피아스

부모는 펠레우스와 바다의 여신 테티스. 아들네오프톨레모스.[18]

며느리는 전승에 따라 메넬라오스헬레네의 딸 헤르미오네나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

손자는 암피알로스, 몰로소스, 피엘로스, 그리고 페르가모스가 있다. 하지만 이 중 헤르미오네의 피를 이은 자식은 한 명도 없다.

아킬레우스의 피를 이은 것은 헤르미오네가 아니라 안드로마케. 네오프톨레모스는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를 죽이고 헥토르안드로마케의 아들 아스티아낙스를 성벽에 던져 죽였는데, 아름다운 안드로마케를 전리품으로 삼아 에피루스로 데려가 첩으로 삼는다. 결국 헤르미오네는 찬밥 신세가 되어 아이를 가지지 못했고, 안드로마케는 아들 몰로소스를 낳는다. 결국 트러블이 생기고 메넬라오스까지 연관되면서 아킬레우스의 대가 끊길 뻔했지만, 펠레우스의 개입으로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네오프톨레모스는 델포이에서 헤르미오네의 사촌 오빠에게 깔빵맞고 사망.

네오프톨레모스가 안드로마케와 결혼하는 전승에는 헤르미오네의 언급이 없고 목숨을 건진 것으로 여겨진다. 하렘의 위험성 여기서는 안드로마케가 아들을 3~4명에서 아들 7명과 딸 1명까지 낳았다는 바리에이션이 많다. 분명한 건 어느 쪽이든 결국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가계에 이어진다.

네오프톨레모스와 안드로마케의 아들인 암피알로스나 몰로소스 둘 중 하나가 알렉산더 대왕의 어머니인 올림피아스의 조상이라고 한다.

4 평가

일리아스 내에선 상당히 영웅적으로 묘사된다. 아가멤논보단 인간성이 좋고 말고 이전에 고대 그리스에서도 고전적 영웅상의 표본이 아킬레우스라고 할 수 있다.[19] 1장에서 크리세이스의 딸을 돌려주길 거부해서 아폴론의 저주를 부른 아가멤논과 달리 아킬레우스는 프리아모스 왕의 간청에 헥토르의 시체를 돌려주고, 그의 장례를 치를수 있도록 12일간의 휴전을 보장하며, 프리아모스 왕이 안전히 밤을 보내도록 해주는데다가 음식까지 대접했다.[20] 일리아스 마지막 장에서 프리아모스 왕과 아킬레우스는 함께 통곡하는데 프리아모스 왕은 자신의 아들 때문에, 아킬레우스는 자신이 헥토르를 죽여서 큰 전공을 올렸으니 이제 사망 플래그 조건을 달성한 사실 + 자신의 아버지도 프리아모스 왕처럼 될 거라는 사실 + 파트로클로스가 죽은 사실 때문에 통곡한다. 그리고 헥토르의 시체를 돌려주며 증오를 거두고, 그 후에 프리아모스와 식사를 하며 서로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21] 물론 이는 일리아스 내에서의 묘사지, 다른 작품에선 다소 다를 수 있다.[22] 그렇다 해도 일리아스가 워낙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에 대부분은 일리아스의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며 그런 것도 있다고 곁들어주는 정도다. 뭐튼 아이네아스에서도 프리아모스 왕은 탄원자의 권리를 존중할 줄 아는 자비심 있는 장수라고 평했다.

그러나 사실 아킬레우스야말로 프리아모스 가에겐 최대의 원수로, 아킬레우스는 헥토르뿐만이 아니라 다른 수많은 프리아모스 왕의 아들들을 학살했으며 거의 50명을 죽였다고 한다.[23] 아킬레우스의 아들 필로스는 프리아모스 왕과 헥토르의 아들을 죽이고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를 첩으로 삼고 헥토르의 동생 헬레누스를 노예로 삼기도 했다.[24] 거기다 트로이에서 돌아가려고 할 때 헥토르의 여동생 폴릭세네를 산제물로 바치라고 유령이 되어 나타나기도 했다.

5 여담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안드로마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알렉산드로스 3세의 어머니 올림피아의 조상이라고 한다.

헥토르나 아이아스를 비롯한 쟁쟁한 영웅들이 개입한 트로이 전쟁 안에서도 다른 영웅들과는 격이 다른 수준의 강함을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특히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이후 다시 참전했을 때, 홀로 수많은 트로이군의 군단을 학살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압도적. 그리고 끝내는 트로이 최고의 명장인 헥토르까지 찔러 죽이는 성과를 올린다. 실상 트로이 전쟁을 반이상 혼자 끝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일각에서는 헤라클레스 다음가는 영웅으로까지 평가받기도 한다.

그런데 일리아스에서 노장 네스토르에게 "내가 젊었을 때 알던 옛날 에 비하면 아킬레우스 너는 아무 것도 아님."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네스토르는 그리스 군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아르고 호 원정이나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등 크고 재밌고 위험천만한 사건에 많이 참여한 베테랑이기에 어찌보면 고작 인간을 학살하는 아킬레우스를 낮게 보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북구 신화지크프리트와 비슷한 면이 있다.

올림포스 가디언에서도 등장하는데 원전의 잔인한 면은 어디가고 다른 평화주의자를 데려다 놓은 모습이다. [25][26]중간 중간 전쟁을 지겨워하는 모습이 나오며, 헥토르와의 일기토를 일대 일의 전투라며 방해하지 말라고 하고, 깊히 쳐들어가지 않고 신중히 싸우는 원작과는 정반대의 모습. 파리스의 화살에 최후를 맞는 모습은 원전과 같으나 원전과 다르게 우연히(...) 맞은 것. 죽으면서까지 이 전쟁이 바꾼 우리들의 운명을 한탄하며 파트로클레스의 영혼과 함께 저 세상으로 간다.

트로이 무쌍에선 그리스측의 주인공이라 할만하다. 초반부터 활약하나, 전염병의 원인을 알아내는 부분부터 일리아스와 비슷하게 흘러가며 전쟁에서 빠진다. 그러나 이쪽은 아가멤논의 비열함에 분노한 면도 있으며, 아가멤논이 브리세이스를 돌려줄때도 다른 보물에 대한 언급없이 그냥 브리세이스를 내던지듯 돌려주며 당장 나와서 다시 싸우라고 윽박지르자 이를 무시하는 것으로 묘사. 파트로클로스가 나가서 싸우겠다고 할때도 아가멤논은 자기 죄가 뭔지 모르는 인간이라며 그를 말리나,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가 자존심때문에 고집을 부린다고 디스한다. 이후는 일리아스를 따라가서 파트로클로스가 사망하자 홀로 나가서 말그대로 무쌍을 찍고 헥토르까지 죽인뒤 그의 시체를 난도질한다. 이후 펜테실레이아등을 죽이며 활약하지만 트로이까지 쳐들어왔다가 전황이 불리해서 후퇴하는 사이 파리스가 쏜 화살에 맞아 사망한다.
  1. 비슷한 일화로 데메테르가 페르세포네를 찾아 헤맬 때(노파로 변장한 상태였다) 자신을 정중히 대접한 왕가의 아이를 불멸자로 만들기 위해 불에 넣는 것을 왕비가 보는 바람에 실패한 적이 있다. 메타네이라참고. 메타네이라의 경우를 볼 때, 원래부터 신이 하는대로 놔두면 실패하지 않는 방법인 듯 하고, 테티스의 경우 자식들이 계속 실패해서 죽은 이유가 펠레우스의 간섭때문이었다면 정이 떨어졌다는 뒤의 해석도 앞뒤가 맞아떨어진다.
  2. 입술이 없다. 어머니의 젖에 입술을 댄 적이 없는 아이라는 뜻.
  3. 그래서 전사한 적군의 무구를 전리품으로 빼앗고 아군의 무구를 빼앗기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4. 거기다가 처음에 아킬레우스가 "크리세이스의 딸을 돌려주고 난 다음 우리가 당신에게 더 좋은 보상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달랬는데도 이 모양이다.
  5. 심지어는 아이아스가 한 설득에는 다 맞는 말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결코 아가멤논을 돕진 않겠다고 한다.
  6. 전승에 따라선 애인이지만 일리아스에선 매우 절친한 친구 이상의 묘사는 나오지 않았다.
  7.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를 보내 자신과 친한 장수들이 다쳤나 보고 오라고 하는데, 그런 파트로클로스를 본 네스토르는 지금 온 연합군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파트로클로스에게 호소한다. 그러나 그런 파트로클로스도 아킬레우스를 진정시키는건 어렵다고 얘기한다
  8. 일리아스에서는 운명을 전개하려는 신들의 개입으로 설명한다.
  9. 즉, 자신은 끝까지 도망치지 않겠다는 말이다.
  10. 헥토르가 어떻게 아킬레우스의 운명을 안 건지는 불명이다.
  11. 이런 사실 덕분에 일리아드에서의 기술에서도 그렇듯 헥토르의 군사적인 능력이 더더욱 돋보인다. 실제로도 10배가 넘는 연합군을 용장 한 명이서 먼치킨스러운 지략으로 막아낸 케이스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꽤 많이 등장하는 편이다. 그리고 사후, 그들이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무공을 칭송받음은 당연하다.
  12. 아가멤논의 아들인 오레스테스. 네오프톨레모스는 트로이 전쟁의 참전 대가로 아가멤논의 동생 메넬라오스의 딸 헤르미오네와 약혼했다.
  13. 정확히는 페르시아 전쟁 이전. 페르시아 전쟁 이후부터 "그리스 인"이란 정체성이 생겨난다. 그 이후에 쓰여진 그리스 비극에선 트로이를 야만족이라고 부른다.
  14.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도 페르시아 침공했을 때 페르시아측에서 그리스 놈들 좀 놀라고 급해서 연합한 거지 결코 끝까지 연합하고 있을 놈들 아니라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시되었고, 실제로 그리스 연합군도 더 큰 희생을 얻는 포지션을 강요하거나 자기들 폴리스를 내주는 식의 전략을 짜려고 식으로 수틀리면 언제든지 돌아가서 자기들 폴리스나 챙길 준비가 만만했다.
  15. 다만 브리세이스는 약탈한 여자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정도일 뿐이다.
  16. 앞서 언급되었듯 그리스 전사들에게 갑옷은 단순한 방어구가 아니라 명예의 상징이기도 하기에 갑옷을 빌려주는 건 보통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얘기다.
  17. 다만 이건 헐리우드 영화이다 보니 주인공이 동성애자면 좀 거시기하게 여겼기 때문일 수도 있다.
  18. 데이다메이아는 정실이 아니기에 따지자면 사생아다.
  19. 사실 현대적인 인간성으로 따지면 아가멤논도 사실 아킬레우스와의 다툼이나, 동생인 메넬라오스를 좀 아끼는 것 말고는 대체로 왕을 해 먹을 만한 배포 있는 인격자로 묘사된다. 아킬레우스의 다툼도 아킬레우스의 명성을 높이려는 제우스가 현몽해 거짓말을 하는 것에 속은 등 하여튼 제우스 탓이라는 사연은 있다. 오히려 동포들이 죽으나 마나 나몰라라 배에 처박혀 있는 아킬레우스도 만만치 않다.
  20. 다만 이건 프리아모스 왕이 헤르메스의 도움을 받아 야밤에 갑자기 아킬레우스의 막사 안에 나타난 것이고, 아킬레우스는 이것을 보고 겹겹이 세운 보초를 뚫고 비무장한 노인네가 들어올 수 없는데 그것도 이렇게 갑자기 나타난 것을 보니 신의 도움을 받았다고 봐서 신의 뜻에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해 돌려준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아킬레우스가 배포를 보인 것이고 신의 핑계를 댔을 것이다.
  21. 아킬레우스는 프리아모스의 인격과 용기, 그리고 인품에 경외심을 품고, 프리아모스도 아킬레우스의 친절함과 기품에 감탄한다.
  22. 그리스 신화라는게 원래부터 정해진 원전이 있는게 아니라 공통의 주제를 가지고 이 사람 저 사람이 자기 방식대로 해석한것들이라 다들 다르다. 물론 각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공통적인 분모는 존재하지만.
  23.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그렇고 많은 창작물에도 이 사실을 언급한다.어느 책에서는 프리아모스 왕이 '장군이 내 아들들을 모두 죽였고 헥토르를 보고 위로를 받았으나 그도 죽었다.'며 아킬레우스에게 직접 말하는 장면도 있는 등 이를 완전히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
  24. 아킬레우스 본인이 이미 죽고 없는 상태이긴 했다.
  25. 그래서 그와 대립하는 아가멤논은 아폴론 신의 벌을 무시하는 오만한 인간으로 보인다.
  26. 원작에서 아킬레우스가 하는 오만한 짓들은 절친 파트로클로스가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