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멤논

1 그리스로마 신화의 인물

미케네의 왕.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자 메넬라오스의 형으로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군의 맹주로서 군을 이끌었다.

일리아스에서는 왕중왕(wanax/anax)으로 묘사되지만... 좀 찌질한 느낌이 든다. 일단 자기가 데리고 놀려던 아폴로의 사제의 딸(그리스군에 포로로 잡혀 있었다)을 돌려보내줘야 하자 대신 아킬레우스의 여인인 브리세이스를 데려가고 이때문에 아킬레우스가 화나서 그리스군을 떠나고 결과적으로 헥토르에게 그리스군이 발리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면서 자신은 건방진 아킬레우스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한다.[1] 후에 아킬레우스에게 보물을 보내며 화해하려고 할 때도 은근히 아킬레우스를 자기 부하처럼 대하는 말투이며 직접 가지 않고 오디세우스, 포이닉스, 아이아스를 보내는데 아킬레우스는 직접 와서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심이 보이지 않는다고 화를 풀지 않았다, 하지만 아가멤논이 직접 가지 않았던 것은 최고 지도자로서의 권위도 있고 그렇게 싸운 후라 어색하거나 자기 얼굴을 보고 화가 나서 화를 풀지 않을 가능성도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아가멤논이 직접 가지 않았다 뿐이지 보물 목록을 보면[2]거의 무릎 꿇고 싹싹 빌다시피 하는 수준이라 아킬레우스의 찌질함이 부각되는 에피소드이다. 안습하게도 이때 아킬레우스는 그 정도 보물은 자기가 레이드 몇번 뛰면 다 얻을수 있다고 아가멤논을 깠다(...)

그리스군이 트로이로 출항하기 전에 사냥 중 아르테미스의 수사슴을 죽이는 실수[3]를 벌여 열받은 아르테미스가 그리스군에 전염병을 퍼뜨리고 바람이 안 불어 배가 출항을 못하게 만들자 결국 예언자의 말에 따라 자기 딸 이피게네이아를 산제물로 바치게 되기도 한다.[4] 이때 아내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원망을 사 결국 자신의 죽음의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스 군 전체의 총 사령관이라 잘 나서지는 않지만 디오메데스, 대 아이아스, 헥토르와 동급의 네임드 전투력 보유자. 아킬레우스를 제외하면 일리아스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전사 중 하나다. 헥토르와 맞짱 뜰 상대를 가리기 위해 제비를 뽑을 때 사람들은 저 세 명 중 한 명이 뽑히길 빌었다. 제우스가 보여준 꿈에 속아서 직접 전투에 나가 상당한 공을 세웠고 신의 명령 때문이지만 이때는 헥토르조차 직접 싸우길 꺼리고 피해있었다. 결국 부상당해서 물러난 뒤로는 헥토르가 그리스 진영을 쓸어버리지만(...)

일리아스 초반에 좀 찌질하게 굴기는 하지만 악인도 아니고 주변 인물들도 대왕으로 많이 띄워주긴 하고 본인도 그거 말고는 대체적으로 대왕답게 행동했고[5] 10년 간의 트로이 전쟁에서 살아남아 영웅이 됐다. 그리고 카산드라 공주를 전리품으로 데려가 첩으로 삼았다. 아가멤논은 카산드라를 귀여워 해 매일 그녀를 품었고 미케네에 도착했을 시기에 카산드라는 이미 쌍둥이 아들 텔레다무스와 펠롭스를 낳았다.하지만 집에 돌아가자마자 아내인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카산드라와 함께 돼지처럼 도축당한다(...). 뒤이어서 텔레다무스와 펠롭스도 아이기스토스에게 죽었다.

또한 미케네 유적에서 발굴된 아가멤논의 황금마스크가 유명하다.[6]

에우리피데스의 트로이 관련 비극에서 자신이 복수를 하도록 도와달라는 헤쿠바에게 "시... 실은 도와주고 싶지만 그러면 다른 그리스 애들이 나를 가만히 안 둘 거야... ㅠㅠ" 하는 찌질한 모습으로 나와서 열받은 헤쿠바가 '저런 놈을 믿을 바에야 내가 복수하겠다' 라고 나섰다. 사실 호메로스의 작품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매우 권위적이고 비정한 인물로 나온다. 소포클레스의 아이아스에서도 메넬라우스와 함께 아이아스의 장례를 방해하는 매정한 인간으로 나오며, 트로이 전쟁에 대해서 직간접적으로 까인다.

아이스킬로스 작 동명의 희곡도 있다. 오레스티아 3부작의 처음으로 위풍당당하게 귀환하나 아내에게 살해당한다.

David Gemmell의 트로이 3부작에선 악당. 아킬레우스와 헥토르를 죽도록 음모를 꾸미고 이에 분노한 오디세우스와 네스토르가 떠나자 오디세우스가 미리 짰었던 계략을 자기가 써서 트로이를 함락시킨다. 후에 트로이의 재보를 헬라키온이 가져갔다는 것을 알게되자 쫓아가고 카산드라를 잡지만 화산폭발에 휘말려 사망한다.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트로이 전쟁 미션에도 등장한다. 전장으로 오는 길에 창을 잃어버려서 맨손으로 공격한다는 설정으로 나온다. 성우는 이종혁.

트로이에서 등장 배역은 브라이언 콕스. 권력욕이 강하고 정복전쟁을 펼치면서 음흉한 왕으로 묘사된다. 원작과는 달리 전장에서는 부하들만 앞장세우고 자신은 직접 나서지 않는 비겁한 면이 있다. 덕분에 아킬레우스와는 주종관계이지만 서로 적대하는 관계에 있다. 게다가 병사들의 마음이 언제나 전장에서 선봉에서 싸우는 그에게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매우 찌질하게 질투심을 폭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메넬라오스가 헬레네를 뺏겼을 때 겉으로는 그를 위로하면서 속으로는 트로이를 칠 구실이 생겼다는 걸 매우 기뻐하는가 하면 메넬라오스가 파리스와 싸우겠다는 걸 "네놈의 이쁜 아내 때문에 내가 여기 온 줄 아냐?"라고 일축하는 비정한 면이 있지만, 메넬라오스가 사망하자 격분하는가 하면 그의 장례를 치르며 "내가 이곳을 떠나기 전에 이 도시를 불살라버리겠다. 약속하마, 동생아"라고 하는걸 보면 형으로서 정도 있는 듯.동생바보 실제로 감독판에 보면 막판에 트로이를 태우며 "내가 약속했지, 동생아!"라고 미친 사람처럼 소리친다.
원작과 다르게 트로이 멸망때 아킬레우스와 사랑에 빠진 브리세이스에게 죽는다.

사실 웬만한 각색에선 비중 없는 역으로 나오지 않는 한 악역으로 등장한다. 그것도 상당히 찌질하게. 그리고 직접 싸우는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 등 전투력이 대폭 너프되는 경우가 많다.

듄 시리즈에선 주인공 가문인 아트레이드의 조상인것으로 추정된다[7]. 일단 프리퀄에선 확실한 직계조상으로 묘사된다. 이런 인물이 정의로운 가문의 조상이라는게 의외일수도 있지만 사실 주인공 폴 아트레이드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어머니와 관련된 인물[8]을 죽이게 되는 구도에선 아가멤논의 아들인 오레스테스의 행보가 살짝 겹친다. 또한 프리퀄 3부작에선 레토 아트레이드 1세가 아가멤논 연극을 보며 아트레이드 가문은 과거엔 저렇게 추악한 가문이었지만 이젠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나와서 결국엔 까였다(...)

트로이 무쌍에선 그야말로 개찌질이 중 찌질이(...)파리스와의 일기토에 패배하자 비겁한 수로 역전했으며 fall 챕터에선 오디세우스에게 패배한 파리스를 칼로 찌르기까지(!)했으며[9]마지막 챕터에서는 아이네이아스와 일기토를 하는데 부하 두명을 부르는 치졸한 짓을 저지른다(...)비플레이어블인게 다행이다

2 웹툰 카산드라의 등장인물

카산드라/등장인물 항목 참고

3 워크래프트3CHAOS 등장인물

자세한건 아가멤논(CHAOS) 참고

4 기동전사 건담 SEED 시리즈의 함선 클래스

자세한건 아가멤논급 우주항모 참고
  1. 제우스가 아킬레우스의 명성을 높이려고 현몽해서 거짓말도 하고 미망의 여신을 보내는 등의 수작질을 부린 것으로 묘사된다. 뭐 실제 역사였다면 10년간의 전쟁 끝에 스트레스가 쌓여서 영락없이 찌질거렸던 거지만.
  2. 일단 브리세이스는 당연하고 수많은 금은보화와 적에게서 약탈한 무기 + 브리세이스와 동침 하지 않았을 뿐더러 요구도 하지 않았다는 맹세 + 다른 수많은 미녀들 + 트로이 점령할 경우 수많은 보물과 노예, 여인 선택 우선권 + 이기고 개선할 경우 지참금 없이 가장 예쁜 아가멤논의 딸에 아가멤논은 결혼선물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 본토 도시 중 7개 + 자신의 가장 아끼는 아들과 똑같은 대우라는 엄청난 수준이었다. 이 정도면 직접 오지 않아서라는 아킬레우스의 말은 그냥 핑계.
  3. 사슴은 그냥 사슴이었는데 "아르테미스도 이렇게 활을 잘 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허세를 부린 게 문제였다는 버전, 수사슴을 죽인 숲이 하필 아르테미스의 신성한 숲이었다는 버전, 그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다 해버리는 바람에(...) 아르테미스가 세 곱절로 빡쳤다는 버전도 있다.
  4. 이때 아르테미스는 아버지 아가멤논의 죄 때문에 죽는 것을 가엽게 여겨 암양으로 바꿔치기 해 살려준 뒤 타우리스로 데려가 자신의 사제로 삼는다. 훗날 이피게네이아는 타우리스의 신상을 가지러 온 동생 오레스테스와 재회하게 된다.
  5. 4장에서 다시 전쟁이 재개되자 다른 장수들에게 가서 왜 겁장이처럼 뒤에 있냐고 까면서 나가서 싸울 것을 독촉했다. 이때문에 오디세우스는 "평소에 내가 싸우는 것을 잘 봤으면 겁쟁이란 말은 못할텐데?"라고 대답했는데, 이떄 묘사가 아가멤논이 이를 듣고 기뻐했다고 한다. 또한 트로이군에게 밀리자 당황해서 당장 군대 물리고 도망가야된다고 해서 오디세우스에게 대차게 까였다. 다른 학자들의 분석에서도 아가멤논은 대체적으로 아킬레우스같은 대영웅을 부리기엔 부족한 군주로 해석된다
  6. 물론 아가멤논 본인의 것은 아니다. 당시 발굴을 주도한 슐리만은 상당한 규모의 부장품과 화려한 보물을 보고 고분의 주인이 아가멤논일 것이라 추측하여 '아가멤논의 마스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연구에 따르면, 해당 고분과 유물은 아가멤논의 전승 보다도 훨씬 이른 시기인 기원전 1,550 ~ 1,500의 것으로 추정
  7. 왜냐하면 이 그리스 신화의 아가멤논 말고도 다른 동명이인이 그 후대에도 살았기 때문
  8. 다름아닌 아트레이드 가문의 원수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이다. 다들 몰랐지만 폴의 어머니 제시카의 아버지가 남작. 물론 사생아라 제시카는 자신의 아버지가 남작인줄도 몰랐다
  9. 파리스가 사망했는지는 불명..스토리가 원작 그대로 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