Ἀργοναῦται
Argonautai
1 설명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르고 호에 탄 영웅들의 원정 이야기.
엄청난 괴수들을 때려잡은 최고의 영웅들이 뭉친 무지막지한 원정대 이야기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그리스신화판 어벤저스이자 갈락티코.
테살리아의 왕 펠리아스는 이아손이라는 조카가 있었는데, 그에게 왕위를 뺏길까 두려워[1] 펠리아스의 배를 타고 멀리까지 나가 엄청나게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고 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우선 용이 지키는 황금 양의 털[2]을 가져오라 했는데, 이아손은 전쟁의 여신 아테나의 도움을 받아 거대한 배 '아르고 호'를 만들고 가정의 여신 헤라의 도움으로 많은 영웅들을 모아 원정을 떠나게 되었다.
전승의 초창기에는 그리스의 영웅들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다 선장이나 키잡이등의 인물이었으며 전승이 발달하면서 점차 오르페우스나 헤라클레스와 같은 인물들이 추가되게 되었다.
처음에 이아손이 지도자를 뽑자고 할 때, 모두들 헤라클레스를 쳐다봤지만 헤라클레스는 자신들을 불러모은 이아손이 지도자가 되기를 원했고 이아손이 여기에 응해 최종적으로 지도자가 되었다. 이 때 헤라클레스가 한 말이 압권인데, "내 힘으로 페리아스를 쳐죽이고[3] 이아손이 왕이 되게 하는 것이야 쉽지만 우리는 왕이 누가 되느냐가 아닌, 모험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모인 것이니 모험을 이끄는 능력이 있는 자가 지도자가 되어야 옳다"고 주장했다. 사실 강조한 대사가 워낙 압박적이라 그렇지, 헤라클레스의 의견 자체는 정론이다. [4]
가까스로 황금양의 털이 있다는 콜키스[5]에 도착하여 콜키스의 왕에게 또 퀘스트를 받는데, 바로 입에서 불을 뿜는 매우 사나운 청동 소에게 멍에를 씌워 땅을 갈고 용의 이빨을 땅에 뿌리라고 했다.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였으나 왕의 딸 메데이아가 이아손에게 반해 도움을 주게 되고[6], 땅에 용의 이빨을 심자 거기서 스파토이라는 병사들이 튀어나온다. 카드모스 때처럼 돌을 던져 그들끼리 싸우게 한 후 남은 얼마 안되는 병사들을 죽인다. 그러나 왕은 결국 황금양털을 주지 않았기에 메디아와 이아손은 용을 약으로 잠재우고 양털을 가지고 도망간다.
이후 어떻게 다시 테살리아까지 돌아갔는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 신화는 그리스 신화에서도 가장 오래된 이야기 중 하나로 실제로 있었던 어떤 원정이 바탕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한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관련 다큐멘터리를 찍기도 했고 실제 콜키스에 해당되는 곳에서 양털을 물에 씻자 금가루(사금?)가 붙어나와서 황금양털처럼 되었다고 한다. 양털을 염색해서 그것을 금과 교환하는 무역선이었을거라는 주장도 있다. 신화 초반부에 온몸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여자들이 사는 섬이 나오는데, 당시 염색업을 하는 사람들은 몸에서 역한 염료 냄새가 났기에 따로 격리시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아르고 호는 원정이 끝난 후 별자리가 되었는데 워낙 크기가 컸기 때문에 모두 4부분으로 나뉘어서 고물자리, 나침반자리[7], 돛자리, 용골자리가 되었다. 사족으로 분리 과정에서 알파성 카노푸스를 시작으로 주요 별들을 용골자리가 싹 가져가는 바람에 나머지 3개의 별자리는 졸지에 안습으로(…).[8]
참고로 밑에 언급된 영웅들은 이 드림매치를 위해 집어넣은 캐릭터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본이 되는 신화와 시대적으로 맞지 않을 수 있다. 신화 자체가 옴니버스
- 아르고 호 원정대로라면 트로이 전쟁의 빌미가 된 헬레네가 거의 할머니급 나이가 된다.
- 이아손, 헤라클레스와 같은 세대의 영웅인 네스토르가 트로이 전쟁에서는 노장군으로 나온다.
- 파리스의 부친인 프리아모스 왕은 헤라클레스가 때려죽인 트로이 라오메돈 왕의 아들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그리스 신화 영웅 간의 세대 차이를 고려해 봐야 한다. 네스트로가 노장군으로 나오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닌게, 동시대의 인물이던 펠레우스의 아들이 바로 그 아킬레우스이며 헤라클레스의 아들도 성인이 되어 트로이 전쟁에 참여했다. 이들의 성인이 되는 동안 그 아버지 세대 영웅들이 늙지 않을 리가 없다. 또한 헬레네의 경우 테세우스 신화에서 10살도 안 된 어린 애로 나오는데 위의 인물들이 성인이 될 정도면 트로이 전쟁 당시 20대후반~30대 초반일 수밖에 없다. 또한, 라오메돈 사건 후로도 한참이 지난 후일테니 프리아모스 왕이 아들이 여럿 생긴 것도 시간대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 외에도 원정대원 중에서 한 곳에 두면 서로 죽이려 달려들 철천지 원수 관계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테세우스와 디우스쿠로이 형제, 이다스・린케우스 형제와 디오스쿠로이 형제가 있다. 테세우스는 폴룩스와 카스토르의 여동생 헬레네를 키잡하려 하다 둘에게 역관광당해 헬레네는 물론, 어머니와 여동생까지 NTR 당했고, 디오스쿠로이 형제는 이다스와 린케우스의 약혼녀들을 납치해 결혼한 것에 이어 소 분배 문제로 싸우다가 폴룩스를 남기고 다 죽는다.
※ 아래 인물들 중에 일부는 아폴로도로스의 표기를 따른 것이 있기 때문에 널리 알려진 표기와 달라 혼동이 올 수 있다. 후에 수정바람.
2 원정대 목록
- 예언자
- 부테스
- 아레이오스
- 아우게이아스
- 헤라클레스가 강물을 이용해 청소한 외양간을 가진 그 인물이다. 헬리오스의 자식이기도 하다.
- 이 쪽은 그 당시 성차별(...) 때문에 거부당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펠레우스를 씨름으로 꺾고 탔다는 전승도 있다.
- 암피다마스
- 앙카이오스
- 에우페모스
- 오르페우스
- 이다스
- 이드몬
- 아폴론의 아들로 새와 불태워진 제물에서 미래를 읽을 수 있다. 아시아의 먼 나라에서 죽음을 맞이할 거란 자신의 운명을 새들에게서 알아냈으나 명예를 위해 원정대에 참가했다.
- 헤라클레스의 조카로 그를 도와 히드라 퇴치를 도왔다. 참가했다는 전승도 있고,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 전승도 있다.
- 제테스 & 칼라이스
-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아들로 하피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매부 피네우스를 구해주었다.
- 용골자리의 알파별인 카노푸스는 키잡이인 카노푸스에서 이름을 따왔다
- 케페우스
- 칸토스
- 코로노스
- 카이네우스의 아들이다.
- 아폴로도로스의 「요약집」에 따르면 이 당시 테세우스는 저승의 망각의 의자에 앉아 있어 참가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폴로도로스의 「도서관」에는 아르고 호에 승선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설정구멍? 사실 테세우스 이야기를 고려하면 참가하지 못한 게 맞다. 왜냐면 테세우스가 아테네의 친아버지를 만날 당시 계모다 메데이아였다. 결국 테세우스 이야기를 고려하면 아르고 호 원정 이후에 테세우스가 본격적 모험을 한 것.
- 탈라오스
- 텔라몬
-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 플리아스
- 디오니소스의 아들.
- 이 때 에우리스테스의 12과업으로 에리만토스의 멧돼지를 잡아서 들고 가던 중에 아르고 호 원정대 이야기를 듣고는 미케네 시장 초입에 멧돼지를 내팽개치고 뛰어와서 참가했다고 한다. 원정 도중 힐라스가 사라지자 중도 하차했다는 전승도 있다.
- 힐라스
- 강의 요정들에게 납치되어 중도 하차. 헤라클레스가 원정 도중 하차하는 원인이 되었다.
- ↑ 이전에 '한 발만 샌들을 신은 남자한테 왕위를 뺏길거다'하는 신탁이 있었는데, 펠리아스를 만날 적에 이아손은 때마침 할머니로 변장한 헤라를 도와주고 온 터라 한쪽 샌들을 물에 빠뜨리고 왔다.
- ↑ 양자리 신화에서 계모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두 아이 프릭소스와 헬레를 구하기 위해 보내진 그 황금양의 털이다.
- ↑ 사실 헤라클레스가 나서지 않더라도 다른 영웅 중 아무나 이 왕 따위는 쳐죽일 수 있을 것이다.
- ↑ 왕 죽이는 일 말고도 황금양털 훔치는 일도 원정대원 중 북풍의 아들 2명이 있어서 날아서 훔쳐올 수 있다(...).
- ↑ 흑해 연안으로 21세기 현재 터키 동북부나 조지아로 추정된다.
- ↑ 화상을 입지 않는 연고를 주었다.
- ↑ 고대 그리스에는 나침반이 없었지만 18세기 천문학계가 아르고자리를 분리하면서 이 점을 고려하지 않고 시대에 맞지 않는 물건을 끼워넣었다.
- ↑ 물론 아주 안습은 아니다. 돛자리엔 아르고자리의 감마별이였던 레고르라는 5중성이 있고 고물자리엔 아르고자리의 제타별이였던 나오스가 있다. 그리고 용골은 배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이니 용골자리가 주요 별들을 가진 건 어찌보면 현실적이다.
- ↑ 이 당시에는 젊었지만, 이후에도 출연하는 백전노장이 된다. 젊은 시절은 헤라클레스의 모험, 아르고 호 원정, 칼리톤 맷돼지 사냥에 참여했고 나이 든 후에도 트로이 전쟁에 참여했으며, 트로이 전쟁 후에도 자기 나라의 왕위에 앉아 있었으며 오디세이아에서 텔레마코스와도 만난다.
- ↑ 헤라클레스와 함께 원정대 전투력 탑2 이다.
- ↑ 오디세우스의 아버지가 된다.
- ↑ 올림포스 가디언에서는 남편 히포메네스도 같이 탔다.
- ↑ 이드몬과 마찬가지로 죽을 운명이지만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