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베코

1 개요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의 주인공.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흑인 소녀로,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소웨토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인종 차별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교육도 못 받으며 다섯 살부터 분뇨통을 수거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떠맡는, 여느 남아공 흑인들과 같은 삶을 사는 소녀지만 계산에 굉장히 뛰어날 뿐 아니라 글도 잘 쓰고, 사고력과 응용력 등이 출중한 천재다. 하지만 다른 흑인들의 운명처럼 그녀도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그냥 빈민촌에서 분뇨나 나를 운명이었지만, 우연한 계기로 핵폭탄을 떠안고 새로운 모험을 떠나게 된다.

어릴 때부터 세상의 쓴맛을 봐서 그런지 강철멘탈을 소유했다. 당장 핵폭탄이 터져서 죽게 생긴 위기 상황에서도 담담히 말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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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 거주 지역 소웨토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애초에 도피해서 없었고,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는 마약에 중독되었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분뇨통 수거 일을 시작해 생계를 떠맡게 된다. 집안일 또한 혼자 다 하며 엄마를 역으로 부양하는 신세. 당연히 교육도 못 받아서 글을 읽고 쓰지 못했지만, 셈을 할 줄은 알아서, 아니 굉장히 잘 해서 분뇨통 수거 일에서도 잘 써먹으며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사망하고, 빈민촌의 한쪽에 페인트칠한 작은 집을 짓고 살던 책벌레 노인에게서 글을 배우고, 그가 강도에게 당해 죽은 뒤 그의 숨겨둔 재산이었던 다이아몬드 수십 개를 자신의 재킷 안감에 바느질해서 숨기고, 소웨토를 떠난다.

프리토리아로 떠나 그곳에서 수십 개의 다이아몬드와 약간의 여비로 생활하며 도서관에 박혀 지낼 생각이었지만, 계획을 바꾸어 근처의 요하네스버그 시의 도서관을 이용하기로 한다. 그러나 요하네스버그 길을 걷다가 음주운전을 하던 판 데르 베스타위전의 차에 깔리는 사고를 당한다. 중상을 입긴 했지만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니었고, 치료를 받은 뒤 사고 건으로 재판정에 서게 된다. 그러나 법정에서는 대놓고 인종차별을 선보여 인도로 걷고 있었고 아무런 신호위반도 하지 않았던 무고한 놈베코에게 오히려 유죄를 선고하는가 하면, 가해자인 베스타위전의 밑에서 수 년간 봉사할 것을 명받는다. 그렇고 그런 의미가 아니다 그리하여 베스타위전 밑에서 가정부 노릇을 하게 된다. 총을 든 경비병, 경비견, 전류가 흐르는 높은 철책에 둘러싸여 있는 베스타위전이 소장으로 있는 핵폭탄 연구소에 갇혀 가정부로서 잡일을 도맡아 하게 된다.

그래도 식사와 휴식 시간, 잠자리는 잘 보장되었고 짬을 내서 연구소 내의 책도 읽어볼 수 있었기 때문에 놈베코는 나름 만족했지만, 갇혀 사는 삶에 싫증을 느끼는 건 당연했다. 베스타위전은 자신을 엔지니어라고 부르라고 했고, 놈베코 또한 베스타위전을 끔찍이 싫어하는데 '주인님' 같은 호칭을 쓰는 것은 더 싫었기에 엔지니어라고 부르라는 요구를 흔쾌히 승낙한다. 비슷한 신세인 중국 자매들을 만나 그들에게는 마작을 배워 친해지고 중국어(표준 중국어가 아닌 우어, 일종의 사투리를 배운다. 이 약간 배워둔 우어가 나중에 우연히 큰 도움이 된다)를 배우게 된다. 엔지니어를 매우 싫어하는 그녀였지만, 온전히 빽으로만 학위를 하이패스해온 엔지니어는 이름만 연구소장이고 학위만 박사지 실제로는 빈민촌에서 태어나 간신히 글을 배우고 도서관 책으로 독학한 놈베코보다도 훨씬 못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연구소만 지키며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사실이 들통나면 엔지니어는 물론이고 연구소 전체가 완전히 시궁창이 될 것이었으므로 놈베코는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엔지니어에게 협력한다. 엔지니어가 전혀 알 리 없는 화학 지식, 핵폭탄 관련 지식을 설명해 주고 연구원들이 보고한 문서를 대신 풀어 설명해주기도 하며, 엔지니어에게 닥친 여러 차례의 위기를 곁에서 도와 모면하게 해 준다. 연구는 엔지니어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었고 놈베코의 보좌가 있었기에 핵폭탄은 결국 개발이 완료된다. 그러나 놈베코는 핵폭탄 개발이라는 일이 완수되었으니 엔지니어의 신세는 어떻게 될 지 모르고, 자신 또한 같이 막장 상황에 놓일 것을 걱정한다. 이 와중에 이스라엘의 모사드에서 나온 요원 두 명과 접촉하게 되고, 핵폭탄을 이스라엘로 빼돌리는 대신에 자신을 연구소에서 빼내 주어 스웨덴으로 보내 주고, 그와 동시에 스웨덴에서 먹을 육포 한 상자를 스웨덴 대사관에 보내 마련해 준다는 협상을 한다.

그러나 요원들은 당연히 핵폭탄에 대해 전말을 다 알고 있는 놈베코를 위협적으로 여겼고, 그녀를 빼 준다는 빌미로 트럭에 태운 뒤 은밀하게 죽여 버릴 음모를 갖고 있었다. 놈베코는 머리가 보통이 아니었기에 이를 다 간파하고 사전에 머리를 써 요원들을 완전히 골탕먹이고 자신은 요원이 준비해 온 스웨덴행 표를 가지고 유유히 스웨덴으로 떠난다. 스웨덴에 도착한 놈베코는 대사관에서 육포 한 상자를 챙기고 다이아몬드와 여비로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대사관에서 그녀가 찾을 수 있었던 건 육포 한 상자가 아니라, 핵폭탄이였다. 이스라엘로 갔어야 할 핵폭탄이 배송 중의 착오로 자신에게로 돌아오고, 엉뚱하게 육포가 이스라엘로 보내진 것. 졸지에 트럭에 실어야 할 만큼 큰 핵폭탄을 짊어지게 된 놈베코는 골치 아픈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이후의 내용은 직접 책을 사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3 트리비아

작중 초반부에 풀네임이 언급된다. 놈베코 마예키. 그러나 놈베코 본인도 자신의 성씨가 마예키가 맞는지 잘 모른다.[1] 즉 자기 이름만 정확히 알고 있다는 얘기. 후에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도 그를 마예키라 칭하는 등 여러 차례 마예키 성씨가 언급이 되지만, 본인이 자기 성씨를 잘 모르는데다 작 후반부에는 결혼을 해서 성씨가 바뀌기 때문에 그냥 놈베코로 기재했다.

전작의 항목과 요나스 요나손 항목은 1년 전부터 이미 작성되어 있었지만, 이 항목은 거의 1년 후에나 작성되었다(...)
  1. 위생국 직원이 파견 나와 자신의 성명을 묻자 성씨는 아마 마예키일 거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