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게일

Dagail.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등장인물. 보스머 족 여성이며, 레이야윈 메이지 길드 지부의 지부장이다. 다른 지부장들에 비해서도 굉장히 노쇠한 편으로, 그 탓에 여러모로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못해서 실질적으로는 아가타가 그녀의 보좌이자 대리로서 대부분의 업무를 맡아 처리하고 있다. 물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나이 탓도 있지만 뒤이어 서술할 레이야윈 추천서 퀘스트와 관련된 키 아이템이자, 그녀의 능력을 억제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티펙트인 그녀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목걸이를 잃어버린 탓도 있다.

메이지 길드 전체를 통틀어 미래예지 마법을 특기로 하는 상당히 뛰어난 예언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듯 하다. 이 탓에 젊었을 때부터 여기저기서 여러가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활약을 했지만 그 탓에(물론 상술했듯 나이 탓도 있지만) 말년인 게임 내에서 현재에는 미래예지의 제어가 어려워져 현재와 과거, 혹은 현재와 미래가 겹쳐보이거나 시간대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목소리가 귓가에서 계속 울려퍼지는 등 상당히 힘들어 하고 있는 상태. 그나마 상술한 그녀의 아버지가 물려준 목걸이에 담긴 힘으로 겨우겨우 제어하며 일상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그것이 분실되면서 한참을 능력 제어가 안되는 상태로 살아와서 지부장으로서의 대부분의 일을 아가타에게 맡겨둔 채로 힘겨워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을 충실하게 보필하고있는 아가타에게만은 목걸이에 대해서 말했지만 다른 지부원들은 다게일이 급격하게 제정신이 아니게 된 이유를 자세히는 모르고 있다.

레이야윈 지부의 추천서 퀘스트는 이렇게 분실된 다게일의 목걸이를 찾아오는 것. 먼저 길드 내 지부원들에게 혹시 이것과 관련해서 아는 것 없냐고 물어봐야 하는데, 아가타가 철저하게 자신의 발언에 조심했음에도 어째서인지 대부분의 지부원들이 '다게일이 중요한 아티펙트를 잃어버려서 정신이 오락가락해진 것'이라고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이 소문의 출처로 지부원들이 알려준 것은 같은 지부원인 칼사르.

그에게 찾아가서 물어보면 다게일이 잃어버린 것이 목걸이라는 것도 알고있는 데다, 심지어 다게일이 아가타에게만 개인적으로 알려준 그녀의 집안 내력, 그녀 아버지의 행보까지 줄줄 꿰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의혹을 증폭시킨다. 이것을 아가타에게 보고한 뒤 다시 한번 다게일을 찾으면, 제어 안되는 능력을 겨우 추스려 블루블러드 요새(Fort Blueblood)라는 곳에 자신의 목걸이가 있는 것 같다며 탐사를 부탁한다. "돌아오면 아마 네가 원하는걸 손에 쥘 수 있을거다"라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블루블러드 요새로 가면 다른 던전에 비해 몹 밀도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 크게 어려움 없이 끝까지 당도할 수 있다. 아무래도 산적들이 버려진 요새를 차지한 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깊숙한 곳까지 뒤지다가 무덤가에서 되살아난 언데드들과 싸움이 나버린 탓인 듯, 무덤 층까지 내려가면 여기저기 산적들의 시체가 즐비하고 언데드들과도 전투를 지러야 한다. 이후 다게일 아버지의 무덤에 숨겨진 목걸이를 루팅해 돌아가려고 하면 갑자기 칼사르가 튀어나와 플레이어를 막는다. 이제서야 무능한 상사인 다게일을 쳐내고 자신이 좀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너같은게 내 앞길을 막냐는 소리. 결국 그가 일부러 가장 위에 있는 사람을 떨어트려서 자신의 직위를 높여볼 요량으로 저지른 짓이라는게 드러남과 동시에 바로 플레이어에게 덤벼들므로 그냥 순식간에 죽여버리면 간단하다. 먼저 칼사르 측에서 적대를 하여 덤벼온 것이기 때문에 같은 길드원 살해로 메이지 길드에서 추방되는 일도 없으니 조심할 필요는 없다.[1]

이후 다게일에게 목걸이를 반납하면 아가타로부터 추천장을 아케인 대학으로 보내겠다는 약조를 받을 수 있다.

일단은 마법사로 취급받아 메이지 길드에 몸담고 있는 다게일이지만, 게임 내에서 보면 그녀의 미래예지 능력은 마법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초능력이나 이능력에 더 가까운 느낌을 준다. 그녀의 가정사에서 보였듯 미래예지 능력이 그녀만의 것이 아니라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능력인 것으로 묘사되는 것도 그렇고,[2] [3]매니마코조차도 마법을 사용하려면 캐스팅 동작이 필요한데 비해서 그녀에게 플레이어가 자신에 대한 미래 예지를 부탁해보면 알 수 있듯 마법을 쓰는 티를 전혀 내지 않고 집중하는 시간조차 없이 술술 예언을 해준다. 내용을 들어보면 상당히 여러가지 비유가 많긴 하지만 오블리비언 메인 스토리에 대한 예언임을 짐작할 수 있다.

여담으로 웨이넌 수도원에서 마주칠 수 있는 양치기인 에러노어(Eronor)가 다게일의 친 동생이다. 수도원장의 대화에서 밖에 드러나지 않는 사실이라 모르고 지나가는 플레이들이 많은 편. 그가 양들을 돌볼 때 사용하는 마법들도 그녀의 누이에게서 몇가지 전수받은 것이라는 걸 고려해보면 다게일 본인 역시 미래예지와는 별개로 마법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닌 듯 하다. 특이한 점은 다게일은 보스머임에도 에러노어는 던머라는 것인데, 아무래도 같은 계열 종족들(인간 계열, 머 계열, 수인 계열) 사이에서 아이가 나왔을 경우 혼혈이 되기보다는 부모, 혹은 그 조상 중 한쪽의 종족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면 인간 종족들도 비슷하게 적용될 듯?
  1. 단, 칼사르가 플레이어에게 말을 걸기 전에 먼저 쳐죽여버리면 그에게서 메이지 길드 팩션 소속 정보가 사라지기 전에 죽여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버그가 일어나면서 같은 길드원을 살해했다며 길드에서 쫓겨나는 경우도 있다. 대화가 다 끝나게되면 그때 칼사르가 메이지 길드 소속이 아니게 되므로, 가능하면 최소한 할말은 다 하고 죽도록(...) 자비를 베풀자.
  2. 엘더스크롤 시리즈에서는 타입문 세계관과는 다르게 마법 자체를 쓸 수 있는 재능은 유전되더라도 특정 마법 종류에 대한 재능도 유전된다는 묘사는 나타나지 않는다. 애초에 앞서 말한 기본적인 '마법을 쓸 수 있는 재능'조차도 제대로 자식에게 제대로 유전이 안되 부모가 마법사임에도 자녀는 마법에 완전히 깡통이거나, 마법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집안에서 난 아이가 뜬금없이 뛰어난 마법 재능을 가진 경우도 매우 많을 정도인데 '특정 마법에 대한 재능'까지 유전된다고 보긴 힘들다.
  3.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 등장하는 도시인 모쌀의 영주 집안 역시 마법적인 재능은 전혀 없지만 설정상 가문 대대로 묘한 특수능력을 가진 피가 이어지고 있는 집안으로 묘사된다. 화이트런의 키나레스 신전 사제인 '화사한 봄의 다니카'가 이 점을 언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