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베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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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디우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역. 첫 등장은 MSX그라디우스 2.

G6625년생으로, 행성 그라디우스의 남반구에 살고 있던 소수 원시민족 '리크인'이다. 생긴 것은 녹색 피부를 가진 나메크인대머리 아저씨(…)지만 일단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과학자.

리크인은 우주 방사선에 매우 민감하여 방사선이 닿지 않는 남반구에 살고 있었으나, 행성 그라디우스에서 북십자전이 일어났을 때 유탄이 폭발하여 우주방사선에 노출된 리크인은 그를 포함한 열두 명만 남고 모두 죽고 말았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 그라디우스 제국은 원시민족이면서 강력한 초능력을 갖고 있었던 리크인의 존재를 두려워했고, 또 나라의 재흥에 바빴기 때문에 리크인에 대한 지원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베놈은 이것을 계기로 그라디우스 제국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을 품게 되고, 결국 그의 존재는 훗날 그라디우스에 있어 큰 위협이 되고 만다.

지원도 못받고 살아가던 12인 중 또 4명이 사망하고, 증오 속에 살아가던 베놈은 어느날 동료 4명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진다. 오랫동안 소식을 끊었던 그는 그라디우스 제국의 정부가 소재한 북반구로 거주지를 옮겨, G6660년에 우주과학청 장관의 자리에 오른다.

우주과학청 장관이 된 그는 신형 초시공전투기 '메탈리온' 개발에 착수하다가 G6664년에 결국 쿠데타를 일으킨다. 하지만 그라디우스 군에 의해 제압당하고, 쿠데타에 참여한 다른 9명과 함께 행성 자드로 추방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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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를 죽이지 않고 추방한 것은 당시 황제였던 라즈 17세 최대의 실수로, 행성 자드에 있던 닥터 베놈은 G6665년 일어난 라즈 17세 암살사건으로 인한 혼란을 틈타 박테리안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여 그들에 의해 리크 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사이보그로 개조되고, 혹성 신에 그의 거점을 잡는다. 그리고 G6666년, 그는 그라디우스에 복수하기 위해 7개의 스페이스 플랜트를 모두 점령해버리는 '사일런트 나이트메어' 사건을 일으켜 그라디우스를 공격한다. 이것이 그라디우스 2의 배경 스토리. 사이보그로 개조된 후에는 이마에 눈이 세 개 추가된다. 이때 그와 함께 간 측근 6명[1] 또한 각 스테이지의 코어 계열 보스를 몰고 그라디우스를 공격한다.

그래도 '천재과학자'랍시고 자신을 막으러 온 제임스 버튼 몰래 뒤쪽에서 그라디우스 본성으로 이동하여 빈집털이(…)를 시도하는 등 나름대로 지능적인 작전을 꾸몄으나 결국 이것도 저지당하고 자신이 직접 만든 초시공전투기 메탈리온에 의해 죽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사이보그'여서인지 어찌어찌 부활에 성공해, 사라만다 MSX판에서는 사라만다군을 이끌고 행성 라티스를 공격한다. 가만히 있다가 자신의 전함으로 리크 시스템을 모두 파괴하여 그라디우스의 시드 리크 작전을 저지하려고 하였으나 사벨 타이거와 슬래셔에 의해 함이 격침되면서 다시한번 실패. (만약 베놈 함을 출현시켜 격파하지 못하면 베놈에 의해 시드 리크 작전이 저지되어 멸망하는 배드 엔딩이 된다)

고퍼의 야망 에피소드 II에서는 과거로 돌아가 빅 바이퍼의 파일럿, 제임스 버튼을 죽여 미래를 박테리안의 것으로 바꾸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결국 계획은 실패하고, 자신의 계획을 망쳐 놓은 데이빗 버튼이라도 처치하겠답시고 시공 워프 중인 빅센을 공격하였다. 데이빗 버튼의 운명은 게임 중에 '실드'를 얻었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어쨌든 베놈은 그 이후 오랫동안 행방을 감춘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전투의 결과가 바로 그가 그라디우스 정부에 대해 반감을 품는 계기가 된 북십자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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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마지막으로 나타난 것은 그라디우스 V. G8010년이므로 천년이 넘게 지난 상태의 그(의 일부)는 정체불명의 거대 모함의 중추로서, 커다란 뇌와 뇌에 연결된 두 개의 눈알만이 존재하는 기이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눈알 두 개는 각각 모함 내의 두 개의 다른 루트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으며, 이 눈알 두 개를 두 명이서 동시에 파괴하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엄밀하게는 글자의 표기가 달라(예전에는 ヴェノム이었으나 V에서 나온 베놈은 ベノム)이 베놈이 위에 서술한 닥터 베놈과 동일한 존재라고 확답할 수는 없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동일한 존재라고 인정하고 있는 상황.

보스로서의 성능을 보면 일단 그라디우스 2와 사라만다 MSX판에서는 메인 스트림 작품이 아닌만큼 제대로 된 공격을 해오는 편이다. 사람이 직접 싸우는 것은 아니고 커다란 코어 컴퓨터 같은 것이 나와서 싸우는데, 레이저와 전격을 마구 쏘면서 맹공을 펼치지만 공격하는 최종보스 주제에 안전지대가 있어서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메인 스트림 작품이었던 그라디우스 V에서는 아무 공격도 해오지 않고, 눈알 두개를 격파하면 "나는 한때 베놈이라고 불리웠던 자. 나는 그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광대한 우주에 흩어진 나의 조각들은, 언젠가 다시 나타날 것이다. 너희들에게 안식의 때는 없다. 그렇다. 너희들은 나의 원념과 싸워야만 한다...영원히..."라는 말을 남기고 죽어버린다. 참고로 이 대사의 음성은 자막 언어에 상관없이 영어로 나오는데 그 내용은 "I am just a small part of what was known as Venom. Pieces of me are scattered throughout the cosmos. Eventually, another will become sentient and exact retribution. You will never escape the shadow of fear! My hatred for your kind is eternal!"(나는 베놈이라고 알려진 자의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나의 조각들은 온 우주에 흩어져 있다. 언젠가, 나의 다른 조각이 의식을 가지고 너희를 응징할 것이다. 너희는 결코 공포의 그림자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너희 인류에 대한 나의 증오는 끝나지 않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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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디우스 리버스가 나오면서 오랜만에 재등장. 아직 그가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 작품 시작 시기에서는 일단 아군이다. 빅 바이퍼에다가 후에 빅센에게 탑재되는 AI '가우디'의 프로토타입을 달아 놓았고, 메탈리온 뿐만 아니라 빅 바이퍼의 개발자도 닥터 베놈임이 밝혀졌다. 엔딩에서는 정사대로 그의 반역 시도가 들통나 잡혀간다.

오토메디우스의 설정자료 중 '베놈 6666'이란 이름 아래 새로운 모습으로 재등장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 있었지만, 실제로 등장하지는 못했다. 다만 오토메디우스 G의 엘류 트론 엔딩에서 그의 '하하하하!'하는 유쾌한(?) 웃음소리를 들어볼 수는 있다. 초대 오토메디우스 당시의 설정자료를 실제로 많이 살려낸 속편인 오토메디우스 엑설런트에서는 결국 모습이 확인되었다.

그라디우스 V에서 죽기 전에 남기는 말의 제일 첫마디가 일본어로 'I just 금방 혼나버려(I just すぐ怒られちゃう)'라고 들린다고 하여 팬들 사이에서는 이 개그가 많이 통했다. 콘트라 리버스의 2스테이지에서 배경에 닥터 베놈이 카메오 출연을 달성했는데, 거기에 저 말이 같이 쓰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개발 스탭이 코나미가 아닌 M2였기 때문일까.
  1. 어째 이 측근들의 이름(오버킬#s-3, 언스럭스, 주다스 프리스트, 모터헤드#s-1, 테스타먼트, 토탈 데스)이 다 헤비메탈 관련이다(...). 마지막 토탈 데스는 Darkthrone의 6번째 앨범 이름. 헤비메탈 덕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