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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此身死了死了(차신사료사료)一百番更死了(일백번갱사료)
白骨爲塵土 (백골위진토)
魂魄有也無 (혼백유야무)
向主一片丹心(향주일편단심)
寧有改理與之(영유개리여지)
공교롭게도 생몰년이 각각 딱 30년 차이난다
[1]
정몽주가 이방원이 부른 하여가에 대한 답가로서 부른 시조. 역대급 랩배틀이자 세계 최초의 랩배틀
까놓고 말해 '왕조가 바뀐들 무슨 상관이냐. 얌전히 우리 손잡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새 왕조를 세워 잘 나가 보자.'라는 의미인 하여가로 정몽주를 회유하려던 이방원에게 정몽주는 단심가를 통해 설사 죽더라도 고려를 향한 충심은 바꾸지 않는다.라고 답한 것이다. 이에 이방원은 회유를 포기하고 부하를 시켜 선죽교에서 정몽주를 철퇴로 때려죽인다...라고 많이 알고 있으나, 하여가의 제목을 보면 뜻을 묻는 여하(如何)가 아닌, 답정너를 뜻하는 하여(何如)다. 즉, 이방원은 충신인 정몽주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뻔하니 하여가를 보내 통보 겸 제거 명분을 만들고, 단심가를 받은 뒤 살해한 것이다. 관련 강의
이런 배경이 있어서 그런지 용의 눈물부터 고려말~조선초를 다룬 사극에선 거의 필수적인 장면으로 하여가와 거의 한 묶음으로 언급되며 한국인이라면 다른 시조는 몰라도 이 두 시조는 아는 게 대부분.
참고로 일각에서는 이 단심가가 정몽주의 창작이 아니고 고구려로부터 내려오던 한 여인의 사랑을 읊은 시조를 정몽주가 읊었을 뿐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확실한 근거는 없다. 내용 자체는 확실히 사랑 노래로도 통할 만한 내용이긴 하다. 신채호 선생은 안장왕이 사모했다는 "한주"라는 여인이 옥중에 갇혀 있을때 부른 노래라는 가설을 내놓기도 했다. 안장왕과 을밀항목 참조.
또한 이 시가 지어진 시점은 약간 논쟁의 여지가 있는데 정몽주가 죽기 직전에 지었다는 설이 가장 널리 퍼져있지만 원주 변씨 가문의 세보에 의하면 실제로는 위화도 회군이 있고 얼마 안되어 지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시조 해석과 관련하여 '일백번 고쳐 죽어'의 부분은 한자로 一百番更死了(일백번X사료)이다. 그런데 본래는 '일백번 다시 죽어도'의 뜻이란 설이 있다. 更은 의미와 발음이 두 가지로 '갱'으로 읽을 때에는 '다시'의 뜻이 되고 '경'으로 읽을 때에는 '고치다'는 뜻이 된다. 한자로 기록했다가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다시 죽어'를 '고쳐 죽어'로 오역했다는 이야기. 의미로 따져 보면 다시 죽는다는 쪽이 더 그럴듯해 보인다. 죽은 자세가 멋없으니 고쳐서 다시 죽자 일백번이나 다시 죽으면 넋이 없어질만도 하지.
참고로 KBS 대하사극 정도전에서는 이 시조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하도록 극본을 구성했는데, 자세한 것은 정몽주(정도전) 문서 참조.
여담으로 힛갤 아이언맨 사건 이후 뭔가 잘 만들어진 물건이 올라왔다면 댓글란에서 누누히 써먹고 있다(...). 그 바닥이 워낙 굇수 천지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