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팬

1 개요

1996년작 미국 영화. THE FAN.
감독은 토니 스콧. 주연은 로버트 드 니로(길 리나드), 웨슬리 스나이프스(바비 레이번). 배급사는 트라이스타.

한때 선수였으나 부상 때문에 포기하고, 값싼 제품만 팔려는 상사에게 해고당하고,[1] 아내에게 이혼 당하여 아들도 마음대로 만나지 못하는, 아무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전직 나이프 세일즈맨 길 리나드. 그에게 남은 즐거움은 자신이 동경하던 야구 스타 바비 레이번이 자신이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한 것이다.

그러나 바비는 부상과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길은 바비의 슬럼프가 등번호 11번을 두고 생긴 팀 동료이자 경쟁자인 후안 프리모와의 갈등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길은 바비를 위해 후안 프리모를 살해하고, 바비는 이 사건 때문에 심한 자책감과 동료와 팬들로부터의 따가운 의심과 시선에 시달린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바비는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지나친 집착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다시 타석에서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다시 바비를 연호하고, 팀 분위기도 다시 밝게 바뀐다.

바비의 집 근처를 서성이던 길은 바비의 아들 숀을 구해준 것을 계기로 바비와 친해지고, 당구를 치면서 바비와 대화를 나누던 도중 바비가 팬을 마구 까대고,[2] 다시 잘 하게 된 이유가, 프리모의 죽음을 계기로 모든 집착을 버렸기 때문이라도 말한다. 열받은 길은 숀을 납치하고, 바비에게는 자신을 위해 홈런을 치지 않으면 아들은 죽는다고 협박을 하게 된다. 바비는 이제까지 겪었던 것보다 더한 중압감과 집착을 품고 타석에 들어서게 되는데...

특히 최후반부에 이미 정체가 다 들통나 버리고, 사방에서 경찰들이 총을 겨눈상태에서 길이 자신은 바비의 팬으로서 바비를 위해 뭐든지 했다고 말하자 바비는 여전히 길을 이해하지 못했고, 자포자기해서 최후의 투구를 하는 심정으로 마운드에서 나이프를 던지려다가 총에 맞아서 비참하게 죽고[3] 이후 경찰이 길의 은신처에서 길이 모아놓은 자신의 소년 야구 시절 활약상을 발견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기분이 씁쓸해지는 명장면.

난 우리 팀을 응원 할 그날을 흥분과 긴장 속에서 기다린다. 난 언제나 개막일을 믿는다. 나는 스릴을 사랑한다. 영웅이 오면 세상은 밝아지고, 나의 고민도 사라진다. 경기장은 대중을 흥분시키고, 자랑스럽던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난 보통 팬들보다 좀 광적이다. 한때 선수였고, 지금도 자신있다. 공을 잘 던지던 그 시절엔 늘 헹가래 속에서 퇴장했다. 야구와 난 한 몸이다. 내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다. 그앤 어리고 조금 서툴지만, 시간과 지도가 필요할 뿐이다. 곧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또한 잘 될 것이다. 내가 조금만 손을 쓰면, 팀의 영광을 회복시킬 수 있다. 자신을 위해 뛴다는 선수들의 말에 난 울컥 화가 치민다. 경기의 자금줄은 팬이다. 바로 그들이 부와 영광을 준다. 선수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숨겨진 눈물이 있다는 것도... 나는 이런 탐욕에 지쳤다. 모든 걸 자유롭게 만들 것이다.

흥행은 실패했는데 5500만 달러로 만들어 1859만 달러를 버는데 그쳤다.

명색이 야구가 중심에 있는 영화인데 고증이 대단히 엉망이다. 일례로 한 경기에서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나오는 구장과 타자가 그 공을 담장으로 넘길 때 나오는 구장이 다르다(...) 클라이맥스에서 길이 주심을 해치고 경기장에 위장해 들어가는 장면은 실제 경기장 통로 구조를 이해한다면 어이가 없는 장면. 그리고 클라이맥스에서처럼 미친듯이 폭우가 내릴 경우 실제로는 거의 경기 속개가 불가능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콜로라도 로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출연한다. 바비 레이번의 전 소속팀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이름만 등장한다. 또 영화 앞부분에 잭 블랙이 단역으로 아주 잠깐 등장한다.

영화 도중 길 리나드의 광기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나인 인치 네일스의 곡이 자주 나온다.

2 명대사

"팬들은 우리가 공을 칠 때와 못 칠때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지 못하죠" - 바비 레이번
"어때 바비? 이제 좀 신경이 쓰이나? 아주 조금이라도 " - 길 리나드
  1. 원래 길의 회사는 길의 아버지가 동업자와 함께 세운 회사였다. 그러나 아버지가 그랬듯 명품 수준의 주방용 칼을 고집하던 길의 집착은 회사 동료들과 고객들에게 외면당한다.
  2. 바비 : 제길! 한 가지 말씀해 드리죠. 팬은 여자랑 같아요. 잘 칠 때는 달라붙다가 못 치면 침이나 뱉죠. 잘 치든 못 치든 똑같은 사람이란 걸 이해 못하니까요. 사실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 경기를 해야 하는 거예요.
  3. 유언은 "그저 나는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었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