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맨/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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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에서 만들어진 데빌맨악마닦이 실사영화판. 2004년 개봉. 제작사는 토에이.

총제작비는 10억엔이며 원작의 완전실사재현!을 캐치 프레이즈로 삼았다. 원래는 5월 개봉예정이었지만 작품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2004년 10월로 연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큐티 하니나 캐샨처럼 유명원작에 빌붙어갈려는 작품 중에 하나로 이러한 작품 중에서 가장 크게 실패했다. 캐샨은 원작을 완전히 무시하여 비평적인 면에서는 참패했으나 상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었고 큐티하니는 영화사를 말아먹었으나 애초에 예산자체가 적게 투입되어 실패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2 문제 요소

  •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융합을 목적으로 일단 애니메이션 작화를 하고 그걸 바탕으로 CG작업을 하는식의, 의미없이 작업량을 늘리는 실험적인 수법으로 예산을 늘였다. 문제의 CG 퀄리티도 형편없어서 주된 비판사항 중의 하나가 되었다.[1] 참고로 애니메이션 및 CG 작업은 토에이. 하지만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영화에서 가장 괜찮은 것이 CG라는 것.
  • 작품의 이해에 중요한 묘사나 설정을 나레이션으로 간략하게 처리하거나 생략하거나 변질시켜서 원작을 숙지하고 있는 관객이외는 작품의 스토리를 전혀 이해할 수 없으며[2] 일부 등장인물의 경우 비정상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원작에서 나오는 장면을 압축시키면서 여러 가지로 수정되었는데 이 때문에 몇몇 씬이 이상해졌다. 후도 아키라가 데몬한테 올챙이를 맞고 갑자기 데빌맨이 되더니 "아.. 나 데몬이 되어버렸어~" 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거나, 최악의 적이었던 진멘을 그냥 펀치 한방으로 보낸다던가 원펀맨?, 마키무라 미키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마녀라고 암시를 거는 장면에서도 암시를 걸자마자 칼에 베이고 곧바로 "난 마녀가 아니야..." 라며 원작의 비장감은 하수구에 던진채 칼 맞고 죽어버린다.
  • 작품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유명인들을 카메오 출연시켜서 이야기의 맥을 끊음과 동시에 긴장감을 떨어트린다.
  • 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전후로 낮과 밤이 바뀌거나 비가 왔다가 그치는 등 촬영장소와 시간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씬이 여럿 있다. 전형적인 쓰레기 영화의 작태.
  • 시레누역을 맡은 토미나가 아이가 노출이 있다는 이유로 시레누의 디자인을 거부하여 급거 변경됨. (대충 원작의 색깔 + 1972년판 TVA의 생김새)
  • 전업 연기자가 아닌 인물을 중점적으로 캐스팅함. 쌍둥이 아이돌인 플레임의 이자키 히사토와 이자키 유스케를 후도 아키라, 아스카 료역으로 캐스팅하면서 양 등장인물의 설정을 쌍둥이로 변경함. 시레누 역은 모델인 토미나가 아이다. 문제는 이들이 캐스팅된 인물이 조연 인물도 아닌 주연 인물이라는 점. 영화 내내 발음이 새는 데다가 감정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발연기의 극치를 보여준다. 당시 이들은 연기경력이 전무했기 때문에 당연히 연기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 원작의 중대한 반전요소인 아스카 료 = 사탄이 초반부에 밝혀진다. 그것도 한 번은 직접 본인이 사탄인 것을 밝힌다! 그런데 후도 아키라가 이걸 옆에서 두번이나 듣고도 나중에 가서야 "네 놈 사탄이었구나" 라는 식으로 뒷북을 치는 바람에 반전요소를 미리 밝힌 의미가 전혀 없어졌고 오히려 아키라만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 데몬족이 합체능력 빼면 아무런 힘이 없는 무력한 종족으로 묘사되고 후도 아키라도 데몬족에게서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 합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작이 가진 비장감은 전혀 없다.

3 비평

비평가와 일반 관객의 의견을 하나로 모았다는 점에서 실로 역사적인 작품으로 기록된다. 웹사이트나 블로그가 아니라 비평가들에게서 '이런 영화를 만드는 일본 영화계는 각성하라, 포스터만 좋은 작품, 술먹고 보면 최고', 같은 악평이 쏟아졌으며 일본내에서 최악의 영화를 뽑는 여러 단체로부터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작품상등 여러 상을 받았다.

감독인 나스 히로유키는 원래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는 비디오 영화를 주로 맡아와서 연출력이 뛰어나다고 하긴 힘든 인물이었다.(2005년에 간암으로 사망). 각본가인 나스 마치코는 감독의 아내인데 이 사람이 쓴 각본은 모두 남편인 나스 히로유키의 작품에서나 사용되었기에 각본가로서의 역량은 미지수였다. 그러나 DEVILMAN 이후에는 영화사에서 못을 박았는지 남편의 유작인 진설 타이거 마스크의 각본에 참여하지 못했고 그 후로도 각본가로서 재기하지 못했다. 나스 히로유키는 아마추어 각본가 20명에게 각본을 쓰게 시켜본 다음에 그나마 나았던 아내의 각본을 채용한 것이라고 변명했고 이를 두고 일본의 거물 SF작가 야마모토 히로시는 각본가에 감독의 아내를 채용해서는 안된다는 조약이라도 만들어야겠다며 야유했다.

사실 이 작품은 각본이 문제가 아니라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최악이다. 주연을 맡은 배우들부터 연기경력이 전무한 아이돌이고, 심지어 밥 샙까지 뉴스 캐스터(...)로 출연시켰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배우로서 발성 연습조차 제대로 안 되어있는 최악의 연기를 즐길 수 있다. 발음이 안좋아서 데몬이 레몬으로 들리기도 하고, 또 끊어읽기가 잘 안되어서 대사를 줄줄 쏟아내는데에다가 또 그것의 발음이 새기까지 한다. 그 중에서 정점인 것은 후도 아키라가 소중한 사람이 끔찍하게 죽은 모습을 보면서 절규하는 장면으로, 장비를 정지합니다가 생각나는 로보트 연기를 보여준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 가장 연기가 좋은게 바로 뉴스 캐스터로 나온 밥 샙이다.

4 성과

작품의 평가가 낮았던 만큼 총 제작비 10억엔을 들여서 흥행성적은 5억엔에 그쳤다. 그러나 흥행성적은 순이익이 아니므로 광고료나 배급사에 지불할 금액을 고려해보면 10억엔을 통채로 날린 것으로 추측된다. 국내 평가도 망해서 네이버 평점이 3점대 2015년 11월 25일 현재 1.8점.

  1. 움직이지 않을 때는 괜찮지만 액션신은 박력이 없다.
  2. 예를 들어서 데몬족과 데빌맨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원작을 잘 아는 관객이 아니면 이야기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