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오브 좀비

1 개요

Day of the Zombie

Land of the Dead : Road to the fiddler's green의 외전작. 전작과 같은 언리얼 엔진으로 대충 무성의하게 만든 재활용 게임이다.

본편의 잭이 도시로 진출했을때 즈음, 다른 도시에서 있었던 세명의 생존자들이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요 장소는 펜콧 대학교. 하지만 스토리는 일단 명목상으론 영화의 프리퀄 격인 구성을 취했던 전작 랜드 오브 데드와는 달리 영화 시리즈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엔딩은 하나같이 꿈도 희망도 없이 암울하다.

각 생존자 3명이 사용하는 무기와 마주치는 상황설정이 다르다. 가령 학생은 리볼버와 화염병, 수위는 샷건과 22구경 라이플, 군인은 글록과 M16, 스나이퍼 라이플 그리고 수류탄이라는 식으로 나뉘어있으며 상황설정은 학생과 수위는 약간 부족한 물자로 생존과 탈출이라는 느낌이라면, 군인은 강력한 자동화기와 폭탄을 가지고 있는 만큼 비교도 안될 만큼 대량으로 쏟아지는 좀비들을 싹쓸이 학살하는 식으로 게임진행이 디자인되어있다. 그래봐야 게임의 모든 것이 전작의 재활용이라는 무서우의한 사실은 변함없다

여담으로 이렇게 3명이 나누어 사용할 무기를 전작의 주인공 잭은 혼자서 전부 싸짊어지고 다니면서 좀비를 학살하는데다, 꿈도 희망도 없게 끝나는 본작의 등장인물들과 달리 잭은 마지막엔 결국 좀비를 척살하고 승리자가 된다. 과연 은둔괴인

참고로 그래픽과 게임성만 보면 상상도 못하겠지만 이 게임, 2009년 4월 17일에 발매된 게임이다. 고사양 게임이 쏟아지는 때에 드문 저사양 게임. 대체 왜 나왔는지 이해못하겠는 물건

2 평가

2.1 재활용

게임 그래픽이나 시스템은 전작의 그걸 그대로 가져다 색감이나 밝기를 조금더 어둠칙칙하게 가공해서 재활용한 것이다. 참고로 전작은 PC와 X-BOX로 나왔다. X-BOX360이 아닌 그냥 X-BOX용으로 나왔던 게임을 2008년에 다시 재활용했다.

싱글 플레이 맵도 재활용이 심하다. 배경 스킨이나 오브젝트는 거의 전작과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다. 거의 MOD 수준이다.

나름대로 농촌, 도시, 극장, 항구 등등 다양한 맵이 있었고 맵마다 나름대로의 특색을 가졌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엔 주인공이 달라도 같은 맵을 재활용 해서 조금 다르지만 같은 맵을 몇번씩 왕복하게 되며, 맵은 공유하지만 탄환이나 아이템 등에서 상호작용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아무리 예전에 총알을 모아놓았어도 다음 챕터로 가면 리셋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만들기 귀찮아서 그냥 재활용 한다는 느낌이다.

최고로 재활용이 심각했던 곳은 다니엘의 첫번째 미션으로, 놀랍게도 고립돼있던 어느 농가라는 곳의 구조가 랜드 오브 데드의 주인공 잭의 농가와 100% 동일하다.(물론 물건 배치와 외부 지형 등은 다소 다르다만 농가의 기본 골자는 정말 똑같다)

2.2 무성의

좀비의 피부색이 전체적으로 녹색으로 바껴서 오히려 좀 촌스러워졌고, 기존 좀비에게 선글라스나 모자를 씌우는 이해할 수 없는이상한 어레인지 때문에 분위기를 망친다.

인공지능은 어쩐지 더 나빠진 것 같다. 뻔히 보이는 곳에 있는데 인식을 못하고 공격해오지 않는 좀비를 자주 볼 수 있다. 중간 로딩 중에 나오는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들 좀비들은 1마일 밖에서도 살아있는 사람의 냄새를 맡을수 있다고 한다' 라는 로딩 문구가 미안해질 지경. 덧붙여서 이 로딩 문구조차 전작의 문구를 재활용.

게다가 적절한 시점에서 갑자기 툭툭 튀어나와 공포감을 자극했던 전작 과는 다르게, 좀비들이 적당한 지점에 우글우글 몰려있을 뿐이라 어디에서 좀비가 나올지 알 수 없었던 무서움은 전혀 느낄 수 없다.

그리고 전작의 스토리 텔링 방식이 주인공 잭의 회상 겸 독백방식으로 진행되며 데모 영상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였다면, 이번작의 스토리 텔링 방식은 그냥 짤막한 만화같은 장면 몇컷과 게임 내에서 주인공들의 짧은 독백, 그리고 약간의 나레이션 등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적어도 동영상이 나오니 볼거리도 있었고 잭 스스로가 모든것을 설명하는 방식이여서 몰입도도 좋았던 전작과는 달리 이건 뭐 만화는 아메리칸 코믹 스타일의 그림체에 별로 잘 그린 것도 아니고, 느끼한 목소리의 나레이션 + 주인공 당사자 대사 약간 정도라 게임에 대한 흥미를 하락시킨다.

이렇게 쓰면 뭐 전작이 대단히 재미있는 게임으로 착각 할 수도 있는데 그런건 결코 아니다.(…) 단지 B급 수준인 전작보다 더 못만든 쓰레기 게임이라는 것 뿐.

2.3 싱글 플레이

주인공은 3명으로, 한 미션을 클리어 하면 주인공이 다른 미션을 클리어하는 방식이다. '주인공1 미션1 → 주인공2 미션1 → 주인공3 미션1 → 주인공1 미션2' 같은 식으로 플레이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헷갈리기도 하고 각 주인공에 대한 몰입도도 낮아져서 별로 좋지 않다.

나름대로 장대한 모험을 하는 전작의 미션과는 달리, 스토리의 스케일도 작아졌다. 게다가 그 누구건 간에 꿈과 희망은 없다..

더욱이 생존자 3명이 같은 공간을 열나게 돌아가며 진행하기 때문에 클라이막스 즈음에 3명이 만나서 같이 탈출하는 멀쩡한 스토리로 진행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한 유저들의 아련한 기대를 씹어넘기듯, 게임이 끝날때까지 등장인물들이 서로 대면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이러면 굳이 3명으로 만든 이유가 무엇일까? 없는 살림에 플레이 타임이라도 잡아 늘리려고?

미션도 아주 단순하다. 전작의 오티스 같은 게스트 캐릭터도 일절 등장하지 않고 전작은 뻔한 원패턴 구성이지만 그래도 맵마다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어서 질릴 겨를이 없지만 이 게임은 거의 같으면서 구조만 조금 바뀐 맵을 몇번이나 반복해서 지나가는 것이다. 지겨울 수 밖에 없다.

2.4 멀티 플레이

멀티 플레이가 있기는 한데 말할 가치가 없다. 게임의 꼴이 이렇다보니 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차라리 전작 랜드 오브 데드 쪽이 더 멀티 플레이가 활발하다.전작은 싱글은 욕먹었지만 멀티는 재밌었는데 이건 다 노답

2.5 그나마 좋은 점

유일하게 나은 점은, 최종 미션의 펜트하우스 옥상을 제외하면 많아봐야 10여체 정도의 좀비가 나오던 전작과는 달리 전작보다 훨씬 많은 수의 좀비가 우글우글 몰려나온다는 것. 이거 하나만으로도 난이도가 좀 상승했다. 하지만 그만큼 샷건이나 M16같은 무기들이 대폭 파워업했으니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는다.

무기의 위력이 좋아져서 많은 좀비들을 상대로 상쾌한 학살을 즐길 수 있다. 전작과 달리 샷건은 정말 샷건스럽게 몰려있는 적들을 날려버릴 만큼 강해졌고, M16도 한방에 헤드샷이 뿜뿜 터지는 무기로 변했다.

하지만 모든 무기가 전작의 재활용이기 때문에 실망스럽다.(…)

3 등장 인물

3.1 주인공

• 조니 앤더슨(Johnny Anderson)

대학생. 기숙사에서 좀비가 갑자기 나타나자 간신히 방어해 내고 여친 에리카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자 야구방망이 하나 들고 기숙사를 탈출하여 도서관에 있는 에리카를 찾아가는 것이 주요 골자.

무기는 학생이라서인가 근접무기, 리볼버, 화염병 등 실제 미국 대학생이 구할수 있을 만한 무기 3종 뿐. 하지만 리볼버가 워낙 출중한 무기라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가장 먼저 스토리가 시작 된 인물 답게 엔딩이 가장 먼저 나오며, 결국 에리카를 만나지만…. 좀비 스토리가 다 그렇듯이 찾아갔더니 이미 좀비가 되어 있다. 좌절하는 그의 주변에서 좀비들이 떼거지로 다가오고…. 나레이션도 대놓고 '실패한 이도 있고(some has been failed)'고 말한다. 안습.

• 호거스 모튼(Hogus Moton)

펜콧 대학교의 수위. 사고 방식이 꽤 황당한 인간으로, 좀비가 나타났는데도 도망치기 보다는 대학의 희귀한 도서나 기념 사진, 그리고 설립자인 펜콧의 삽 같은 귀중품들을 보호 차원에서 회수하거나 대학을 화마로 부터 지키기 위해 불타는 대학 건물 내부로 들어가 불을 끄거나 하고 있다. 중얼대는 독백을 들어보면 이유는 불명이지만 이 대학에 대한 엄청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듯.

무기는 민간인이지만 그래도 성인이라서 그런지 근접무기, 윈체스터, 샷건 같은 그럭저럭 쓸만한 무기들이 주를 이룬다. 뭐 다른건 둘째 치고 샷건만 얻으면 꽤 할만하다. 여담으로, 샷건에게 베시(Bessie) 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호거스의 두번째 미션에서 '베시를 찾아라' 라는 미션이 바로 이 샷건을 찾는 것.

최후에는 모든 불을 끄는데 성공하며, 두번째 시작 인물 답게 엔딩도 두번째로 나온다. 여기서는 대량의 좀비가 몰려오는 가운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싸움을 결의하며 끝난다. 나레이션은 이 상황에 대해 '성공한 이도 있다...라고 보일지도.(Some has been successed... or may looks like)'

• 다니엘 트레비스(Daniel Trevis)

현장 진압을 위해 파견된 군인들 중 제 1부대 소속 군인으로 직급은 하사관. 좀비와 싸우기 위해 투입된 부대원이었지만 부대원들이 전부 전멸한 탓에 한 농가에 피신한다.

무기는 군인 답게 근접무기, 글록, 스나이퍼 라이플, M16, 수류탄 등 고화력 무기들이 줄을 서고 있다. 화력도 출중하고, 어째 다니엘 미션에서는 탄환이 매우 많이 나오기 때문에 거의 학살전을 벌일 수 있다. 게다가 중간중간 미니건을 사용해 볼수 있는 상황이 많이 나온다.

어찌보면 가장 파란만장한데 처음에는 농가를 탈출해서 도서관에 있는(이때가 시점상 조니나 호거스가 오기 전의 일) 다른 부대와 합류하려 들지만 오기도 전에 이미 죄다 전멸. 이후 기숙사 건물 옥상으로 헬기 지원이 온다고 해서 거기에 합류하려고 옥상으로 갔는데 헬기는 황당하게도 옥상에 그대로 추락해 버렸고 지원 부대는 죄다 좀비화(...) 마지막에는 군 무선 라디오를 통해 그냥 해당 지역을 싹 쓸어버리는 폭격 작전(작전명 '피닉스(Pheonix)')이 내려졌음을 알고 부두에 있는 보트를 타고 탈출에 성공하지만 그가 탄 보트 뒷자리에서 좀비가….

가장 마지막 엔딩이며, 나레이션은 '그리고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and no one could survive)' 라는 왠지 잔인한 멘트를 날린다(...) 여담으로 엔딩에서 나온 모습으로 미루어보아 흑인인데, 막상 게임상에서는 백인의 하얀 피부를 가진 것으로 나온다...아무래도 스킨을 새로 안만들고 그냥 재탕한듯(...)

3.2 기타 인물

에리카(Erika)
주인공 조니의 여자친구로 좀비 출몰시 도서관에 있었다. 이후 생존자들과 함께 최대한 버티다가 상황이 불리해지자 일단 남은 생존자들과 강의실로 피신.(이때는 이미 호거스가 아이템 회수를 위해 다녀간 때) 그러나 결국 최후에는 조니와 만나보기도 전에 좀비화. 사실 에리카가 있는곳에 도착했을때 잘 보면 좀비인게 다 보이긴 하지만 이걸 죽이거나 할수는 없다.

딘(Dean)'
펜콕 대학교의 교장. 호거스와는 항상 의견 차이로 대립하는 관계였다고 한다. 작중 호거스는 '내 말만 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딘을 씹어댄다. 오프닝이건 엔딩이건 하다못해 재활용 스킨이건간에 등장 자체가 아예 없었던 인물로 그냥 이름만 언급된 존재이다.

로드리게스(Rodrigez)
다니엘의 동료로 제 2부대 소속 군인이였다. 다니엘과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듯 한데 자세한 것은 불명.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제 1부대와 합류하기 위해(라고는 해도 생존자는 다니엘 한명 뿐이였지만) 도서관에 도착했다가 다니엘과 만나보기도 전에 팀 전체가 전멸당했고 그 역시 사망한다. 위치와 상황을 보아 제일 먼저 당한듯. 기타 인물들 중에서는 (비록 시체이지만) 유일하게 가까이서 볼수 있는 인물이나, 실상은 에리카도 그랬듯 그냥 군인 시체 스킨. 다만 좀비는 안된다.

4 무기 및 좀비

대부분은 랜드 오브 데드와 거의 다를게 없으니 그쪽을 참고.

좀비는 기존 스킨에 더해서 선글라스 낀 좀비나, 모자를 쓴 좀비, 선글라스에 모자를 쓴 좀비(…)가 더해졌지만 장난하자고 넣어둔 건지.

22구경 레버액션 소총의 위력이 조금올라가서 좀비를 3방에 죽일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젠 6발씩 장전된다. 즉 이전에는 한놈 잡고 한번 재장전 해야 했는데 여기선 한번 장전에 두놈 잡는 식으로 진행된다. 아무래도 등장하는 좀비 수가 늘어서 그런듯. 그러나 여전히 재장전 시 네발만 장전하는 모션은 그대로이다.

삿건과 M16의 위력도 좀 올라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