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룡지기

고사성어
죽일 도용 룡갈 지재주 기

도룡기(屠龍技)라고도 한다.

1 겉 뜻

용을 죽이는 기술

2 속 뜻

쓸모없는 기술

3 출전

원래는 《장자(莊子)》열어구편(列禦寇篇)에 나오는 말이다.

주평만(朱泙漫)이란 자는 지리익(支離益)에게서 용을 잡아서 요리하는 기술을 배웠는데, 천금이나 되는 가산을 탕진하여 3년 만에 그 재주를 이어받았지만 그 재주를 쓸 곳이 없었다.

성인은 필요한 것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속에 다툼 같은 것이 없고, 범속한 사람은 필요치 않은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마음속의 다툼이 많다. 그런 다툼을 그대로 행하기 때문에 구하는 것이 있는 것이니, 그 다툼을 믿고 행하게 되면 결국은 망하게 된다.

4 해설

장자는 천지만물의 근원인 (道)를 인간이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지식을 떠나 도 그 자체에 몰입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보았다. 열어구편은 이런 인위적인 지(知)를 떠나 참된 하늘의 지식을 터득하는 것에 관한 내용으로, 독립된 일곱 개의 설화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서 주평만이나 지리익도 모두 장자가 만든 허구상의 인물이다. 주평만의 이야기를 통해 장자는 ‘지이불언(知而不言)’, ‘천이불인(天而不人)’의 도를 깨달은 성인 본연의 자세를 설명하려 한 것이다. 즉 세속의 자질구레한 일에 얽매어서는 참된 도를 깨달을 수 없다는 비유이다.

이와 같이 도룡기란 참된 도를 깨우치기 위해서는 인간사의 기준으로 사물을 가르지 말라는 비유였는데, 오늘날에는 뭔가 대단한 기술 같지만 실제로는 쓸데없는 재주(용이 현실에 존재할 리가 없으므로)를 뜻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재능낭비.

5 도룡지기의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