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판단이냐, 돈을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

1 개요

일본의 게임 개발자 이나후네 케이지의 유명한 발언 중 하나. 특유의 거친 어감에 의해 인터넷 상에서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
세상의 온갖 그릇된 일들에 대한 이나후네 씨의 숨은 의도가 있을지도...

급하면 59초부터 보자. 임원의 앞의 대화까지 듣고 싶다면 37초부터.

2 유래

캡콤은 개발승인회의를 빡세게 하는 걸로 유명한데 마침 TV도쿄의 프로그램 'カンブリア宮殿'에서 이걸 보도하려고 직접 촬영을 갔다.(심사를 받는 사람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프로듀서 카와타 마사치카) 계획서대로라면 캡콤에선 해당 기획서의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서 22억엔을 출자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1] 그런데 이 때 임원진들이 보고서에서 무언가 부족하다는듯한 반응을 보였고, 곁에 있던 이나후네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다.

- 임원 -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이 있었으면 하네요. 22억엔 내야 하는데...

- 이나후네 -
무슨 판단이냐. 돈을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
どんな判断だ。金をドブに捨てる気か。

(이미)몇천만 들어갔다고. 이 프리프로덕션에...
何千万もかかってんねんぞこのプリプロ…

표정과 과격한 표현이 어우러져서 실로 엄청난 임팩트를 안겨준다. 자막은 표준어로 나갔지만 이나후네는 오사카 출신이라 실제론 칸사이벤으로 말하고 있어서 상당히 거친 말투이다. 사투리를 살려서 동남 방언으로 번안한다면, "이 므슨 판단이고? 돈 가꼬 시궁창에 내삐릴끼가?" 쯤 될 듯하다.

이후 '무슨 판단이냐' 혹은 '돈을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 이 두 문장이 2ch 게임 업계, 하드 판에서 여러 게임을 까는 용도로 크게 유행하다가 급기야 일본 인터넷 전반의 유행어가 되어버리고 만다. 니코니코 동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고, 일본의 포털 사이트 뉴스 덧글 같은 곳에서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널리 퍼졌다.

3 발언의 배경

문제의 영상만으로는 전후상황을 알 수 없는데, 이나후네가 저런 말을 한 까닭은 후술할 그의 저서에서 드러난다. 심사를 받던 프로젝트는 사실 3개월 전에 심사를 받고 허가가 떨어진 프로젝트였다. 저 심사의 안건은 추가 제작비에 대한 것이다. 개발 자체는 이미 시연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러 있었다.

한편, 이나후네는 심사 직전에서야 해당 프로젝트의 진척도를 알게 되었는데, 어째서인지 프로젝트 제작진이 제출한 심사 신청서에서는 PPT로만 심사를 받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자기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지원금을 받겠다는 무성의한 태도에 당황한 이나후네는 문제의 구동 영상을 직접 입수하여 심사 당일 프로젝트 제작진의 PPT 발표 이후 공개하였다. 다행히 구동 영상 속의 프로젝트의 모습은 상당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어 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결국, 이나후네는 프로젝트 자체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 안이하게 심사를 받으려 한 프로젝트 제작진의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저 영상의 내용을 자서전에 맞춰 정리하면 <프로젝트 제작진이 PPT를 공개 -> 임원들이 승인을 망설임 -> 이나후네가 프로젝트 구동 영상을 공개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냄(편집됨) -> 이나후네가 프로젝트 제작진을 질타하는 내용>이 된다. 즉, 이나후네는 부실한 기획서로 인해 하마터면 좌초할 뻔한 프로젝트를 구해낸 다음 (심사에 이렇게 무성의하게 임하다니 대체)무슨 판단이냐, (지금까지 들어간)돈을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는 뜻으로 발언한 것. 단순히 임원의 입장에서 개발진을 쪼는 것이 아니라 양자의 입장 차이를 적절히 중재한 다음 개발진에게 다음부터는 임원을 설득하는 일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질책한 것이다. 알려진 것과는 정 반대의 내용이었던 셈이다. 뭔가 악마의 편집 같지만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 만약 그 부분을 공개하면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된 내용이 전부 유출된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Pixiv 백과사전 관련문서(일어)

4 기타

이 유행어에 대해선 이나후네 본인도 알고 있다. 심지어 맘에 든 것 같다. 니코니코 동화에서 앞으로 뭘 할지 방송하기로 했는데 이나후네 본인의 건의로 방송 이름이 'ドンハン 稲船の金ドブTIME!'이 되었다. 번역하자면 '뭔판 이나후네의 돈시궁창 TIME!'(…)
그리고 상기한 본인의 경험담을 담은 자서전의 제목은 '무슨 판단이냐!(どんな判断や!)' 되시겠다(...).

  • 초차원게임 넵튠 MK2에서 본인이 메신저를 통해 세계를 구할 힘을 주겠다고 그대로 빼다 박은 크리에이터 소드라는 무기를 준다. 아저씨 몸에 칼자루가 붙어있는 형태라고. 이런 것을 만들다니 무슨 판단이냐
참고로 이 검을 뽑겠냐는 선택지에서 뽑는다를 선택 시 정말 뽑겠냐고 4번이나 물어본다. 이해해 습득하면 아이템이 아니고 네프기어의 기술로 등록되는데 사용 시 미소짓는듯한 미묘한 표정의 부담스러운 실사의 본인이 팔짱을 낀 채 효과음을 동반하며 소환되어 이걸 휘두를 때 돈을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라고 외치며 적을 베어버린다. 초반기술인 주제에 데미지가 9999가 뜨는 눈은 괴로운데 아주 강력한 기술.
또 후반부에 이나후네 소울이라는 것을 얻게 되면 하늘에서 거대 이나후지 케이지 얼굴이 튀어나와 입에서 대출력 빔을 쏘는 무슨 판단이냐 노바라는 기술도 쓴다. 이젠 이나후네 케이지를 상징하는 대사가 되어 버렸다.(…)
참고로 영문판에서 번역된 이름은 각각 Inafune Brand/Thehellis Allthis. 이나후네 브랜드는 그렇다치고 더헬리스 올디스가 묘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띄어쓰기를 조정하면 (What) The hell is all this[2]가 된다.
상기했듯 이 기술들은 신차원에서 넵튠의 기술로 등장하는데 크리에이터 소드의 경우 "힘을 빌려주세요!" 라고 했더니만 MK2에 나온 미묘한 표정의 칼들이 4자루나 솟아나서는 날아간다. 무슨 판단이냐 노바의 경우는 게다가 우주전함 이나후네…….
  • 헌터X헌터 20권에도 "돈을 하수구에 버릴 셈이야?"라는 대사가 나온다. 하수구나 시궁창이나 둘 다 좋은 의미로 쓰이는 게 아니니 문제는 없을지도. 것보다 작가가 시궁창
  • 빵점동맹에서도 31화에 나온다.
  • 이나후네 케이지가 제작에 참여한 여성향 노멀 게임 '폭탄★판단'의 여주인공 이나후네 사키는 이나후네 케이지의 조카라는 설정이며(…) '무슨 판단이냐'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사용한다(…). 작품 링크. 제작에 참여한 이유는 아마 부하인 이와모토 타츠로가 캐릭터 디자이너로써 참여한 것과 연관이 있는 듯 하다.
  • 타입문 에이스 부록인 가르쳐줘! 블로섬 선생님! 에도 나오는데 서번트 3인이 연에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려 하자 말하려 했는데 서번트들이 끝까지 못 말하게 입 막고 '잠시 기다려 주세요'가 뜨면서 잠시 후 끝난다.(...)
  • 진짜 사나이에서도 '국민들의 피와 땀을 잔반통에 버릴 셈이냐'로 본의 아니게 사용되었다. 잔반 남길 때마다 교관이 확실히 했다. 정작 이 장면은 방산비리 관련 보도 캡처와 함께 돌아다니면서 방산비리를 조롱하는 용도로 더 많이 사용된다. -
  • 그리고 본인이 마이티 NO.9를 쓰레기 같이 만듦으로써 스스로 이 유명 대사를 실천하기에 이른다(.....)
니코니코 대백과에도 올라간 명언
  1. 22억엔이라는 금액 자체는 거치형 콘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비용으로 그렇게 거금은 아니다. 성우 녹음 등의 콘솔 게임에서 요구되는 기본적 외주비용까지 감안하면 50명 규모의 개발팀을 1년 반 정도 굴릴 수 있는 수준.
  2. = 이게 다 무슨 짓이야! 혹은 이게 대체 뭔 짓거리야!로 할 수 있다. 영어로 What the hell..은 이게 도대체라는 뜻으로 번역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