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주의

同化主義, Cultural Assimilation

1 개요

한 문화의 소수민족이나 이민자나 정복당한 민족들이 지배 문화나 사회 주류 문화로 동화하는 것을 장려하는 사회 구조. '샐러드 보울(Salad Bowl)'이라는 말로 대표하는 다문화주의와 반대인 이민수용정책으로 여겨진다.[1]

동화의 기준에는 현지어 습득, 통혼, 개명 등이 있다. 특정 종교가 주류인 나라라면 그 종교로 개종하는 것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한국인과 결혼하여 낳은 아이에게는 물론 외국 혈통이 섞이겠지만, 그렇다고 그 아이가 자동적으로 외모와 똑같이 '외국의 언어와 문화'를 물려받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학습할 수는 있겠지만, 다수의 한국인 사이에서 살아간다면 그러한 요소는 쉽게 잊혀지고 만다.

2 다문화에의 회의

이방인이 이질적인 사회로 편입하면 문화의 차이로 문화적 충돌의 위험이 나타난다. 이러한 위험에 용인과 공존으로 대응하는 것이 다문화주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공존이 올바르게 작동하지 않고 사회에 이질감을 가져다주거나 계층화하는 현상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의 국가에서 다문화주의에 회의가 생겨났다. 다문화주의 항목에서 문제점 참조.

3 동화주의의 예시

이러한 동화주의의 극단은 브라질 같은 남미국가에서 볼 수 있다. 아직까지도 흑인, 백인, 히스패닉 서로 다른 인종들이 제각각의 문화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샐러드'인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브라질은 일본계나 원주민, 흑인, 유럽계 등의 인종을 막론하고 삼바, 축구 등 공통된 브라질 문화에 묶여있어 이러한 혈통적인 사회구분은 거의 의미가 없을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브라질 같은 국가는 '다인종국가' 내지 '다혈통국가'지 다문화국가가 아니다. 실제로 브라질 사람들 중에서도 유럽의 '다문화'정책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이민인구의 동화를 유도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민과 다문화 사이에 필연적인 관계가 없음을 보여주는 예.

사실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원래 동화주의가 주류였다. 이민자들은 영어를 배우고 최대한 빨리 문화적으로 '미국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 통념이었다. 그러나 하위 문화들은 각 문화권의 문화가 제각각으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인종의 용광로가 아닌 인종의 샐러드, 즉 다문화사회에 더 가깝다.

당연하지만 보통 통혼이 잦을수록 동화주의로 흐르는 편이다. 미국의 인종간 통혼은 매우 드물다. 백인은 백인끼리, 흑인은 흑인끼리 결혼하는 경우가 대다수. 다만 히스패닉의 경우에는 양측 모두와 통혼을 한다. 이런 면에서는 결혼이민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한국의 이민사회에는 동화주의가 더 알맞을 수도 있다. 실제로 결혼 등으로 한국에 귀화하면 대부분 한국식 성과 본관, 이름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 이런 부분은 동화주의에 가깝다. 그리고 내선일체도 엄밀하게 따지면 동화주의에 속한다.

4 융화 또는 소외

이것이 이민자들을 진정한 차별 없이 주류사회로 편입시킬 수 있는 철학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한편으로 보면 이들에게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도록 장려하면 이들은 정체성 혼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현지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들은 낯선 부모의 문화보다는 나고 자란 현지의 문화와 더 동질성을 강하게 느낄 테니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는 이들이 자국 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적 뿌리를 부정하도록 사회적 강박증에 시달린다는 문제점도 나올 수 있다.
  1. 이전에는 동화주의가 용광로(melting pot) 이론이라고 쓰여있었다. 용광로 이론은 여러 문화를 융합시켜 새로운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용광로 이론이 동화주의와 같다는 관점과 같지 않다는 관점 모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