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체스판 연쇄살인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이 있습니다.

이 문서에는 실제로 발생한 사건·사고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합니다. 불법적이거나 따라하면 위험한 내용도 포함할 수 있으며, 일부 이용자들이 불쾌할 수 있으니 열람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실제 사건·사고를 설명하므로 충분히 검토 후 사실에 맞게 수정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틀을 적용하시려면 적용한 문서의 최하단에 해당 사건·사고에 맞는 분류도 함께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분류 목록은 분류:사건사고 문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고! 이 문서는 충격을 유발하는 내용 혹은 표현이 포함된 문서입니다.

이 문서는 사용자에 따라 불쾌감, 혐오감,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내용, 이미지, 외부 링크 등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열람에 주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문서를 열람하여 발생한 피해는 바다위키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이 문서를 읽고 싶지 않으시면 즉시 닫아주시기 바랍니다.

1 알렉산드르 피추시킨

MTE5NDg0MDU0ODI2NzQ3NDA3.jpg

나에게 있어서 살인을 하지 않는 삶은 당신더러 음식을 먹지 않고 삶을 살아가라고 하는 것이다.

알렉산드르 피추시킨(Alexander Yuryevichi Pitchushkin, Алекса́ндр Ю́рьевич Пичу́шкин, 1974. 4. 9 ~)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단일살인마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마.
별명은 체스판 살인마.

1992년부터 2006년까지 무고한 시민을 48명이나 살인한 연쇄살인마 '알렉산더 피추시킨'(2016년 기준 42세). 전 세계적으로 최악의 살인마들을 꼽으라고 하면 반드시 들어가는 살인마이며 현재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2 어린 시절

피추시킨의 어린 시절.

맨 위의 사진을 보면 그렇지 않지만, 어린 시절에는 외모도 괜찮았고 대인관계도 좋으며 사교성도 좋은 아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어렸을 적에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가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아 피추시킨은 아버지를 모른 채 자라야 했다. 또한 피추시킨의 어머니는 그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심한 학대를 일삼았다.

거기다 어린 시절 그네를 타다가 그네에서 넘어져 이마를 바닥에 심하게 부딪혀 꽤 큰 충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피추시킨의 뇌, 특히 전두엽 피질이 손상되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두엽 피질 부위에 손상을 입으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아이의 이마는 성인과 달리 1/8정도만 보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뇌가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 사고 이후 피추시킨은 자주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주변인들과 많은 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에 그의 어머니는 피추시킨을 학습 장애 아동을 위한 학교로 그를 보냈고 봉사를 강조했지만 피추시킨은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할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생활하게 된다. 그때 할아버지는 피추시킨에게 체스를 가르쳤는데, 그 이유는 절제심을 기르기 위한 것이었다. 산만한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 보면 된다. 그러나 이 체스판은 훗날 끔찍한 용도로 사용되게 된다. 그렇게 할아버지와 체스를 하면서 지내다가, 급작스럽게 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그렇게 피추시킨은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대인관계가 나빴기 때문에 그에게 친구는 없었고, 그의 유일한 친구는 체스뿐이었다. 그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보드카를 마시기 시작했고 그의 아버지처럼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 그렇게 보드카를 마시며 체스로 시간을 보내던 피추시킨은 어떤 한 사람에게 매료되었다. 그는 바로 로스토프의 백정 안드레이 치카틸로였다. 그는 이 연쇄살인범에게 엄청난 매력을 느꼈는데 그에 대한 집착은 날이 갈수록 커져갔으며, 마침내 자신이 치카틸로를 뛰어넘는 살인자가 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3 살해 행각

그가 슈퍼마켓에서 점원으로 일하면서 정상인처럼 철저히 위장하고 생활했기에, 이웃들은 그가 조용하고 친절하며 동물들을 좋아했다고 증언하였다. 그러나 1992년, 그는 급우의 목을 졸라 그를 살해하고 아파트 창문 밖으로 던져 첫 살인을 저질렀다. 그 후 9년간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으나 2001년부터 모스크바의 비체프스키 공원에서 시민들을 집중적으로 살해하기 시작했다.

피추시킨은 범행 때마다 피살자들에게 접근한 뒤 자신의 죽은 강아지를 묻은 공원 외곽에서 를 추억하면서 보드카를 마신다며 함께 을 마시자고 유인했다. 그리고 그는 취한 피해자들을 하수구에 던지고 목을 졸라 죽이거나 둔기로 머리를 가격해 두개골에 구멍을 냈다. 그리고 그 구멍에 술병을 끼워 놓았다. 이 수법은 안드레이 치카틸로가 피해자들을 유인해 살해한 수법을 모방한 것이었다.[1] 시신을 발견한 러시아 경찰은 정확한 용의자를 찾아내지 못한 채 수 년을 허송세월했다. 이때 어느 정도로 경찰이 사건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냐 하면, 그가 잡혔을 때에도 그가 실제 살해피해자수의 절반도 못 미치는 20명 정도를 살해한 줄로 알았다고 한다.

이 사건이 "체스판 연쇄살인사건" 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피추시킨이 살인을 할 때마다 집으로 와서 체스판(총 64칸)에 살해한 사람의 이름과 살해 날짜 등을 적은 뒤, 그 위에 동전을 하나씩 올려놓고 그 위에 체스 말을 세워놓은 점 때문이다. 말 그대로 그가 좋아했던 체스판은 그의 살인 일기로 사용된 것이다. 2006년 마지막 피해자인 직장 동료 여성 마리나 모스칼레바가 친구들에게 피추시킨과 산책을 간다며 메세지를 남긴 게 증거가 되어 체포되었는데, 이후 경찰들이 집을 수색했을 때 그의 테이블 위에는 64칸의 체스판 중 63개의 칸이 채워져 있었다. 이후 단순 살인이 아니라고 판단한 경찰이 그녀와 함께 산 표를 들이밀고 그녀와 같이 표를 산 CCTV를 보여주며 추궁에 들어가자,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더불어 피추시킨은 체포되었을 때 경찰에서 발견된 48건의 살인으로만 기소된 것을 불쾌해하며 발견되지 않은 15명의 살인범행도 추가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안드레이 치카틸로의 기록을 깰 생각으로 살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체스판을 모두 채울 계획이었는데 1개를 미처 못 채웠다며 길길이 분노하며 날뛰었다. 위에 저렇게 화나 보이는 표정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냥 네가 죽어서 마지막 1칸을 채우면 되겠네 실제로 이러한 말도 안 되는 행태 때문에 그의 변호사는 그가 정신이상임을 주장하며 그를 변호했고, 러시아 정부도 피추시킨이 정말로 미친 게 아닌가 하여 그의 정신감정을 실시했지만 감정 결과는 정상이었다. 한마디로 타인에 대한 공감이 존재하지 않는 사이코패스이자 살인 중독자였던 것이다. 실제로 피추시킨이 잡힌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그를 용의선상에 올리고 감시하던 경찰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살인을 멈추지 않아 꼬리가 잡혔던 것이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그 역시 그녀의 전화 메시지 때문에 자신이 추적당할 것을 알고 있었으나 이미 살인 무드에 취했기 때문에 중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첫 살인과 같이 마지막 살인도 결국 가까운 직장 동료였다.

4 재판

tumblr_inline_mudpvkaBnv1rkwzpw.jpg 법정에서의 피해 방지를 위해 유리벽으로 막힌 방에서 재판을 듣는 피추시킨.[2]

이후 연쇄살인으로 기소된 피추시킨은 그 수법이 워낙 잔인한 데다 피해자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사형 집행 요구로 인하여 안드레이 치카틸로와 마찬가지로 사형 선고가 예상되었으나, 러시아가 1996년 이래 사형 선고 및 집행 모라토리엄 상태였기에[3] 사형은 불가능했고, 그 대신 2007년 10월 13일 모스크바 법정에서 현재 러시아에서 선고 가능한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을 받았다. 법정에 선 피추시킨은 시종 무표정하게 침묵하면서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으며, 배심원의 48건의 연쇄살인에 대한 유죄 평결을 듣고 종신형 선고가 확실해졌는데도 이에 대해 뉘우치거나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데 피해자 가족들의 복수가 이뤄질 가능성 등을 이유로 러시아 정부는 그가 수감된 교도소가 시베리아에 있다는 것과 생존 중이라는 것을 제외한 일체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당시 경찰이 살인 미수 피해자의 신고까지 무시한 것이 나중에 들통나면서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2002년에 피추시킨에게 떠밀려 살해당할 뻔한 여성 마리아 비라체바가 경찰서에 달려와 신고했는데, 경찰관들은 이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할 생각은 않고 여성에게 '자기 잘못으로 하수관에 떨어졌다는 진술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했다고 한다. 이때 조사를 철저하게 해서 피추시킨을 잡았다면 희생자가 많이 줄었을 것이다.
  1. 그러니까 점점 살인도 지능화되고있다는 증거 비슷하게 생각하면 된다.
  2. 안드레이 치카틸로와 마찬가지로 유가족들이 복수할 가능성을 우려하여 그가 있는 공간을 고강도 유리벽으로 격리시켜 놓았다. 교도소에서도 독방에 수감하고 교도관들이 어지간해서는 접촉을 하려 들지 않는다고 한다.
  3. 1996년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은 사형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사형수 전원을 종신형으로 감형했으며, 푸틴도 그 결정을 뒤집지 않은 채 현상 유지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