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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세기 중반, 미국의 뉴멕시코주 남도우의 로스웰 인근에서 벌어진 미확인 비행 물체(Unidentified Flying Object) 추락사건. UFO 음모론 역사에 굵직하게 한 획을 그은 희대의 음모론이다.
2 사건 내역
로스웰 사건은 1947년 7월 워싱턴주 케이케이드 산 인근 3,000m 상공에, 번쩍이는 섬광과 비행물체가 홀연히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1947년 7월 3일, 윌리엄 브래즐이라는 농부가 뉴 멕시코주 남동부의 로스웰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미확인 비행 물체의 잔해를 발견하고선, 당시 보안관인 조지 윌콕스와 지역 신문사에 연락을 한다. 보안관인 윌콕스는 주 공군에 연락했고, 7월 7일 제스 마셀 소장이 사람들을 데리고 브래즐과 동행해 잔해를 수거했다. 당시 실업가로서 자가용 비행기를 몰고 가던 케네스 아놀드는, 일반 비행기 속도보다 3배나 빠른 시속 2,560㎞로 무리지어 날아가는 9개의 번쩍이는 비행물체를 목격했고, 이는 언론을 통해 널리 보도됐다. 그 후 비슷한 보고가 미국 전역에서 잇달았다.
조사에 착수한 미 공군은 곧 '비행접시 잔해가 발견됐다'는 내용을 발표했는데 '로스웰 공군기지 인근에서 외계 비행물체의 잔해가 수거됐다'는 것이 요지였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공군은 24시간 후 발표 내용을 번복, 다음 날인 7월 8일, 공군은 브래즐이 발견한 잔해가 기상 관측용 기구의 일부였다는 보도자료를 냈고, 다음 날인 7월 9일에 지역신문사 역시 그 물체가 은박지와 종이, 테이프, 그리고 막대로 이루어졌다는 보도를 냈다.
3 의혹
모두가 보통 알고 있을, UFO가 등장하는 로스웰 사건은 한참 뒤 영국의 UFO 연구가 티모시 굿이 주장한 것으로, 어디까지나 주장이었다. 그 후, 추락한 물체를 처음으로 발견한 농부 윌리엄 브래즐이 자신이 주운 물질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라고 주장하고 다니면서, 티모시 굿의 주장이 조금 더 신빙성을 얻게 되기도 했다. 당시 은박지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기에,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브래즐의 입장에서는 신기한 물건이었을 개연성도 있다.
티모시 굿의 주장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아가면서 반향을 일으킬 즈음, 영국의 실업가인 레이 산틸리가 자신이 외계인 해부 필름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저명한 인사들을 초대해 시사회를 열게 된다. 여기서 상영한 필름이 그 유명한 《Alien Autopsy : Fact or Fiction?》이다. 후에 전문가들에게 이 필름의 제작시기가 47년 혹은 67년이라는 감정을 받게 되고, 결국 다큐로 만들어져 전 세계로 방영되게 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필름은 조작된 것이었다. 이 필름은 《닥터 후》나 《찰리의 초콜릿 공장》 등의 특수 효과를 맡은 것으로 유명한 존 험프리가 외계인 모형을 제작한 것으로, 처음 외계인 모형을 제작했을 때, 험프리는 비밀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째서 그 비밀유지를 깼냐 하면, 저 필름을 만든 회사에서 《Alien Autopsy》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해 비밀 유지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해당 영상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볼 수 있다. 살짝 실소를 자아내는 이야기.
한때 LRV라는 물건의 잔해일 것이라는 추측이 음모론자들 사이에서 떠돌아 다녔다.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LRV가 뭔고하니 사람이 타고 조종하면서 상공 480km에서 핵폭탄을 발사하는 사실상의 우주선으로 설계된 물건이라고 한다. 당연히 이런 비행선은 조종사의 안전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데 LRV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고체 추진 로켓을 점화해 지구로 귀환하도록 설계하였는데, 날아간 조종석을 다시 상공으로 올려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처음에는 대형 기구를 사용하려 했으나 비용 상의 문제로 취소되었고, 이후 여러 가지 실험을 하게 된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행한 실험이 '하이 다이빙' 실험으로, 사람이 아닌 마네킹을 태우고 실험했는데, 이 과정에서 추락한 기체의 잔해를 농부가 발견한 것이며 더욱이 로스웰 사건이 부상한 시점은 한창 냉전이 진행 중인 시기였기에 미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 그거 우주에서 핵 공격하는 물건 실험하다가 추락한 거예요' 라고 최신무기 개발 상황을 떠벌릴 수 있을 리가 없으니 대충 얼버무렸는데, 그것이 티모시 굿의 주장과 타이밍 좋게 맞아 떨어지면서, 로스웰 사건이 화제를 몰고 오게 된 것이라는 설.
모굴 계획과 비슷한 작전이었던 제네트릭스 계획에서 사용된 풍선. |
그러나 미 정부의 공식 입장에서는 LRV가 언급되지는 않는다. 암호명 모굴 계획(Project Mogul)[1]에서 극비리에 개발한 음파 탐지기가 추락했다는 게 공식발표다.[2]
어찌 되었건 이 음모론 덕분에, 인구 4만의 깡촌이었던 로스웰은 관광객만 매년 20만 명이 찾아오는 도시가 되었다. 로스웰 주민들이 티모시 굿에게 절이라도 해야 할 듯. 사실 이제 와선 지역주민들과 음모론자들에게 사건의 진실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가 않다. 로스웰 사건을 포함한 UFO 음모론은 하나의 산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4 그 외의 음모론들
그럼에도 음모론자들의 구미가 당기게 하는 이야기는 남아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반론들도 존재.
- 월터 하우스는 1947년 사건 당시 로스웰에 위치한 육군항공부대의 정훈장교였다. 그는 처음 농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잔해를 싣고 온 후, UFO 잔해로 추정되는 것들을 주워왔다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작성해준 사람이다. 발견 다음 날, 월터 하우스는 상급부대로부터 경솔한 행동을 했다고 질책을 당한다. 상급부대인 제8공군 사령관 로저 M 레미 준장은 기상 관측용 기구 잔해를 자신의 사무실에 늘어놓고 기자회견을 한다. 그 이후 군의 공식 발표와 보도는… '공군의 기상 관측용 기구 추락'. 그런데 엉뚱한 오보를 유도했다고 질책 받은 월터 하우스는 사건 이후 바로 대위로 진급한다. 훗날 그는 로스웰에서 UFO박물관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어찌 보면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게, 당시 LRV 프로젝트 자체를 언론에 공개하면 국제적으로 엄청난 파문이 생길 테고, 월터 하우스의 보고서가 오류였던 게 결과적으로는 군 기밀을 잘 덮어준 게 되어서, 이에 대한 보상으로 진급시켜주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정확한 사실은 월터 하우스가 외계인의 존재를 숨겨서 진급된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진급된 건지, 군 내부의 보안사항에 해당하므로 우리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 1989년에는 그의 상급자이자 잔해수거를 책임졌던 마샬 소령이, 자신이 수거한 건 기상 관측용 기구가 아니며, 당시 레미 준장과 상급기관에서 은폐를 시도했다고 증언한 바 있긴 한데 ,마샬 소령의 증언에 헛소리라고 정면으로 반박한 군 관계자인 토마스 듀보스 대령이 있으며
직급이 더 높으니까 발언의 신빙성에 의심이 간다. 이건 다 음모야.애초에 마샬 소령의 증언 또한, 당시 처음으로 잔해를 발견했던 월리엄 브라젤 가족의 증언과 어긋난다.똑같은 걸 보았는데, 왜 사람마다 증언이 중구난방인지 참 신기하다.더 재미있는 사실은 마샬은 잔해가 절대 찢어질 수 없는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후에 진술했는데, 정작 자기가 찍은 사진들을 보면 죄다 찢겨져있다. 이외에도 마샬 소령의 발언에 회의를 표한 군 관계자로는, 당시 잔해 수거반에 있었던 어빙 뉴턴 준위, 셰리던 캐빗 대위가 있다.
- 2005년 12월 숨진 하우스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공개하라며 유언을 남겼는데, 자신이 당시 비행접시 파편뿐만 아니라 외계인의 사체를 봤다고 말했다. 당시 외계인 사체를 분명히 목격했고,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얇은 금속 재질의 비행접시 파편을 관찰했다는 것이 그가 남긴 유언의 주요 내용. 외계 생명체 및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금속 물질로 보이는 잔해 및 외계인 사체가 당시 분명히 있었다는 것이 하우스의 고백이다. 그의 유언장에 따르면, 비행접시 길이는 3.6~4.5m 사이였고, 폭은 1.8m, 외계인의 시체는 10세 정도의 어린이 키에 큰 머리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유언장이 자신의 UFO 박물관을 위한 의도적인 것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그리고 이 주장도 자세히 뜯어보면 이상한 게 있는데, 당시 중위에 지나지 않은 하우스에게, 군기밀(외계인 시체, UFO 잔해)을 보여주고, 정작 직위가 더 높은 마샬 소령한테는 안 보여준 게 된다.
- 2011년 4월에는 FBI의 조사관이 하우스의 발언을 조사하여 상부에 보고한 메모가 공개되어 파문이 일었다. 그 메모에 따르면, 가운데가 솟아오른 원형의 비행접시 세 대가 발견됐고, 각각에는 90cm 길이의 사람의 모습을 한 시신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들이 금속 재질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마치 고속 비행이나 실험 비행을 할 때 입는 옷과 비슷했다고 밝혔다. FBI는 해당 메모를 그리 의미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해당 기사의 메모는 단순히 이런 소문도 있더라, 하는 보고서이지, 진위여부나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린 보고서가 아니기 때문이다.참조
- 힐러리 클린턴은 대선공약 중 하나로 로스웰 기밀문서 및 여타 UFO에 대한 문서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중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한 말일 가능성이 크긴하나 뭔가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5 창작물
미국 애니메이션 퓨처라마에서는 그 UFO가 사실은 과거에 나타난 플래닛 익스프레스 호 였다는 식의 내용이 나온다. 정확히는 프라이와 판스워드 박사를 비롯한 회사 직원들이 적색 왜성의 폭발을 구경하던 중, 그 폭발과 전자레인지의 파장이 부딪쳐 함선 자체가 과거로 돌아가게 된 것. 그리고 잡힌 외계인은 사실 조이버그였다고. 미군은 외계인 실험을 했지만 돌팔이 의사인 조이버그에게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었고, 결국 조이버그를 해부해버린다.
프라이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절대 죽지 않도록 한다는 생각하에 뻘짓을 하다가 결국 할아버지를 죽게 만들고선, 자신의 할머니가 될 여성과 성관계를 맺고 결국 자기가 자신의 할아버지가 되고 만다.
프라이의 행동에 빡친 판스워드 박사는 함선을 몰고가 기지를 박살내고 벤더의 몸통과 조이버그를 구해낸 뒤, 위성 안테나를 훔쳐 제시간 내에 현실로 돌아간다.
인디펜던스 데이에서는 실제로 이 때 추락한 외계인의 시체와 우주선을 나포해 그 주위에 51구역을 만든 것으로 묘사된다. 이 외계인은 50년 후에 실제로 찾아와 지구를 깽판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