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고롱고

롱고롱고가 새겨진 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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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 소개

Rongorongo

18세기경 이스터 섬에서 사용 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일종의 상형문자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나무판 25개에 남아있는 롱고롱고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롱고롱고이다. 이 목판에는 지금까지 다른 지역에서는 한번도 발견되지 않은 특이한 문자가 씌여져 있었으며, 목판의 이름을 따서 이 문자를 롱고롱고 문자라고 부른다. 롱고롱고 문자는 이 세상 어떤 문자와도 상관관계가 없는 문자이며, 아직까지 해독되지 않았다.

현재의 이스터 섬에서 쓰이는 라파누이어는 근대 들어 이스터 섬에서 서북쪽으로 2,500km쯤 떨어진 망가레바 섬에 노동자 등으로 건너갔다 돌아와 원래의 이스터 섬 언어에서 변형된 언어를 쓰던 이스터 섬 주민들의 언어에 기반했다는 추정이 있다. 물론 현대 이스터 섬 언어도 동부 폴리네시아어이며 18세기의 기록을 보면 옛 이스터 섬 언어도 같은 계통이라 생각된다.

2 역사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는 아직 밝혀진바 없다. 이스터 섬의 구전 설화에는 롱고롱고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는데, 이 섬에 최초로 도래했던 사람중 한명인 "호투 마투아"라는 인물이 67개의 목판을 가지고 이스터 섬에 도래했는데 이때 '우리들의 롱고롱고 말은 잊혀지고 아무도 읽을 수 없게 될 것이다.'라는 예언을 남겼다고 전해져 온다. 정확도 100%

약 18세기 중반부터 만들어 진것으로 추정되는 롱고롱고는 19세기 초반까지 사용된 것으로 보여지며 이후 토착어를 하는 이스터 섬 주민이 유럽인에 의해 전염된 천연두로 전멸하여, 19세기 중후반에 이스터 언어와 롱고롱고 문자를 사용하는 법 모두 소실되었다.

1864년 1월 2일, 이스터 섬을 방문했던 에젠느 에루드(Eugène Eyraud)라는 선교사가 그의 수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무로 만든 판에 다양한 그림 문자들이 있다."라는 것이 롱고롱고를 언급한 최초의 기록이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그 의미에 관심이 없으며, 의미를 알지 못하고 유지하는 것을 풍습으로 여긴다고 한다.

모든 집에서 상형문자가 새겨진 나무판, 또는 나무 막대를 찾을수 있습니다. 그들은 날카로운 돌로 알수 없는 동물들을 새겨 넣었다. 그 그림에 대해서 원주민들은 별 관심이 없지만, 보존해야하는 것을 풍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In every hut one finds wooden tablets or sticks covered in several sorts of hieroglyphic characters: They are depictions of animals unknown on the island, which the natives draw with sharp stones. Each figure has its own name; but the scant attention they pay to these tablets leads me to think that these characters, remnants of some primitive writing, are now for them a habitual practice which they keep without seeking its meaning


에젠느 에루드. 1866년. Lettre du Fr. Eugène Eyraud, au TRP Supérieur général.

이후 영국의 고고학자이자 인류학자엿던 캐서린 루트리지(Katherine Routledge)는 자신의 남편과 함께 1914년~1915년 2년간 이스터섬의 원주민들을 상대로 롱고롱고에 대한 연구를 했고 그들이 읽은 내용은 주의깊게 기록되어 귀중한 연구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이들이 롱고롱고 문자를 읽은 결과와 실제 문자를 연결시켜 보면 도무지 연결이 안 된다(...). A라고 쓰고 B라고 읽는다?

3 과연 이 문자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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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고롱고는 엄밀한 의미의 문자가 아니며 일종의 그림문자 단계에서의 과도기적 형태라는 주장이 있다. 즉, 그림 하나가 뜻 하나나 음절 하나와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현재까지 해석된 것은 1월 2월 등 각 달을 표기한 부분 정도 뿐이며, 정황상 각 달 혹은 절기마다 해야할 일들을 표기하는 농경달력 같은 것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중엔 그것을 뜻도 모르고 새기고 발음을 외워가며 전승해왔을 가능성도 제시된다.

인더스 문명의 문자와 유사하다는 설, 10세기 이전 폴리네시아의 다른 문명권에서 도입된 문자라는 설도 존재하지만 현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둘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

롱고롱고에 대한 다양한 설들이 존재하지만, 현재 학계의 주류 이론은 유럽인들과의 접촉 이후 유럽인이 문자를 쓰는 것을 보고 이를 모방했을 것이라는 것. 실제로 롱고롱고 문자가 적힌 나무판 중에서 유럽인들과의 접촉 이전에 문자가 적힌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전혀 없다. 주의할 점은 그것이 그 이전 시대의 목판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1] 오히려 롱고롱고 문자가 기록된 목판의 상당수는 그 이전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문제는 오래된 목판들이 흔히 그렇듯이 가장자리가 파손된 경우가 많은데, 롱고롱고 문자는 그 파손된 선을 따라서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즉 오래된 목판은 많이 있지만, 롱고롱고 문자는 나중에 그 목판이 손상된 이후에 목판을 재활용해서[2] 새겨진 사례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읽는 방법이 굉장히 특이한데, 우선 맨 아래의 줄을 좌에서 우로 읽고, 우측 끝에서는 다시 아래에서 위로 읽는다. 그리고는 판을 180도 돌려서, 다시 맨 아래의 줄을 좌에서 우로 아래에서 위로 읽는다. 그 다음에는 그 줄이 끝난 부분에서 시작하는, 아래에서 두번째 줄을 판을 180도 돌려서 읽기 시작하는 식. 즉 반시계 방향으로 글을 읽어나가는 것이다.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이스터 섬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1. 이는.. 이 목판이 땔감으로 쓰여버리는 안습한 상황이 계속 발생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뒤늦게 보존하려고 했을 즈음에는 21개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다고 한다. 무슨 지거리야
  2. 이스터 섬은 나무가 극단적으로 부족해졌으므로 당연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