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에리노 대왕

드래곤 라자의 등장인물.

축제를 앞둔 농부는 몇배로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이다.약속된 휴식이 있으니까. 그리고 우리에겐 죽음이라는 약속된 휴식이 있다. 따라서 몇배로 맹렬히 살아갈 수 있다.

의외로 발음과 철자법을 틀리기 쉬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 루트리에노가 아니다 에트리노도 아니다

또한 서구 문화권의 이름처럼 보이지만, 이름을 알파벳으로 적기가 의외로 난감하다. 자음 't'와 모음 'e'가 2음절로 나눠져 있어 하이픈 없이는 저 5음절을 제대로 적을수가 없다.. [1]

본명은 루트에리노 바이서스. 바이서스 왕국의 개조다. 인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며, 기사도에 충실한 타고난 무인. 나중에 수도를 정하고 궁성을 지을 때, 궁전이 아니라 전투용 궁성을 지어버린 꽉막힌 기사도 신봉자라는 평가가 존재할 정도. 칼 헬턴트의 말에 의하면 핸드레이크의 조언이라면 바이서스 임펠 거리를 발가벗고 뛰는 것도 3번은 생각하고 나서야 거절하는 양반이 이것만은 핸드레이크의 조언을 따르지 않고 고집을 피웠다고 한다.

약 300년 전 세상이 드래곤 로드에게 지배받던 시절, 그의 지배에서 인간을 해방시키기 위해 대마법사 핸드레이크와 훗날 루트에리노의 여덟 별이라 불리게 된 여덟 명의 기사들을 이끌고 거병했다. 핸드레이크와는 중부대로에서 하루에 세번 마주치는 기연을 경험하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이 인연이 얼마나 유명했는지 나중에 고사가 된 관계로 아무런 약속도 없이 하루에 세번 만나는 사람에게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경구가 생겼다. 약속 없이도 그렇게 만나는 사람이라면 설사 대륙 양 끝에 갈라놓더라도 반드시 만나게 되므로 절대로 원수 삼아선 안 된다는 의미다. 만일 정말 원수가 된다면 도망칠 수 없으니까 목숨을 맡기는 셈이고, 친구가 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나타나 도움을 줄테니 역시 목숨을 맡겨두어도 상관없다는 이야기다.[2]

드래곤 로드에 맞서 일으킨 영광의 7주 전쟁[3]에서 처음에는 드래곤 로드의 압도적인 군세에 밀려 위기를 겪지만, 최후에는 드래곤 로드와의 결투 끝에 그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전쟁을 승리로 종결시켰다. 이런 이유로 적대국인 자이펀인들도 루트에리노는 나름대로 존경하는 편. 드래곤 로드를 패퇴시켰지만 자신도 다시는 검을 들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당연히 바이서스에서는 말 그대로 신화속의 존재. 바이서스 기사들의 영원한 주군이며, 그와 핸드레이크에 관한 것은 일종의 성역 취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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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표면에 드러난 바이서스 왕국의 건국사이고, 일부 극소수만 아는 진실은 따로 있다.

루트에리노와 핸드레이크가 뜻을 함께했던 건 드래곤 로드가 가진 여덟 별 때문이었다. 중부대로에서 루트에리노와 마주치던 당시 핸드레이크는 젊고 혈기 넘치는 9 클래스 마스터였는데 드래곤 로드가 여덟 종족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신비한 아이템인 여덟 별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현실의 비참함을 고려할 때 드래곤 로드가 일부러 그랬거나 아니면 몰랐거나 간에 여덟 별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가정한 후, 자신이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드래곤 로드의 손에서 여덟 별을 빼앗기 위해 고심하던 참이었다. 하지만 여덟 별을 빼앗기 위해선 어쨌든 마법의 종주인 드래곤 중에서도 으뜸인 드래곤 로드를 타도해야 했으므로 공통의 적을 둔 루트에리노와 핸드레이크는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루트에리노는 처음 핸드레이크에게 여덟 별에 대해 이야기 들은 순간부터, 여덟 별을 모두 파괴하리라 마음 먹었다. 종족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아이템이란 누구 손에 있든 너무 위험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당장 그 별을 가진 자가 엉뚱한 발상을 실천하게 된다면 현실세계에서 지옥이 펼쳐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핸드레이크의 실력을 탐낸 루트에리노는 본심을 숨기고 핸드레이크를 자신의 곁에 두었다. 또한 제로딘, 일스, 캄드리 등 여덟 명의 기사들에게 여덟 별의 추구자(Eight star seeker)라는 이름을 붙여 그를 확실하게 속였다. 이 여덟 별의 추구자라는 이름이 훗날 여덟 별로 와전된 것이다.

결국 여덟 별 중 드래곤 로드가 패배하면서 간신히 가져간 드래곤의 별을 제외한 일곱 개의 별을 되찾은 후, 루트에리노는 별이 인간을 비롯한 일곱 종족의 지배 도구로 전용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그것을 파괴했다. 별을 통해 각 종족에게 내재된 불합리성을 배제하고 보다 완벽해짐으로서 모든 종족의 공존과 함께 신에게 다가가려던 핸드레이크와는 달리, 루트에리노는 각 종족이 그 어떤 초월적인 힘에 기대지 않고 자립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다. 하지만 혼자 수행하기에는 파괴는 고사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핸드레이크에게 들키지 않는다는 것이 불가능했으므로 페어리퀸 다레니안과 공모, 그녀의 힘을 빌려 일곱 개의 별을 파괴하기에 이른다.

뒤늦게 별이 파괴된 것을 안 핸드레이크는 엄청나게 분노해 순수한 마법사면서 일스, 라인버그 등 쟁쟁한 여덟 별 기사들을 발라버리는 위력을 과시하며 전부 뒤엎으려 했지만 유일하게 드래곤의 별만은 온전하다는 것을 듣고 루트에리노와 결별, 드래곤 로드를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무결점은 곧 모순이며 여덟 별이 핸드레이크의 생각만큼 만능의 도구가 아니라는 드래곤 로드의 말에 절망하고 만다. (핸드레이크 항목 참조)

결국, '인간'의 입장에서 루트에리노는 옳은 선택을 한 것이 된다. 이후 인간이 '모든 것을 자기화'시키는 그 능력으로 다른 종족들의 위에 서게 되기에 그의 선택은 더욱 빛을 발한다.[4] 그러나 그 이외의 종족의 입장에서는 루트에리노의 선택은 결국 틀린것 이었다. 결국 그들은 핸드레이크의 우려대로 인간의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서서히 쇠퇴해가기 시작했으니..[5]인용 오류: <ref></code> 태그를 닫는 <code></ref> 태그가 없습니다 오히려 여덟 별을 드래곤 로드와 똑같이 지배에 이용해 먹지 않은 것만 해도 루트에리노 대왕은 충분히 대인배에 성인군자라고 할 만하다. 결국 루트에리노 대왕의 진짜 잘못은 친구를 속이고 이용해 먹은 것 뿐이다.</ref> [6] 그림자 자국 시점에서도 다른 종족들은 인간에 비해 상황이 그다지 나아지지를 않았고, 이제는 아예 인간들이 드래곤에게 전쟁을 걸려고 하는 상황이다.

마법사와 기사들의 도움을 받는 현명한 왕이라는 점에서, 캐릭터의 모델은 아서 왕이나 전설상의 카롤루스 대제인 듯. 다만 서로의 목적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였다는 점이 전형적인 서사시적 구도와는 큰 차이가 있다.
  1. 사실 e를 중설 중모음으로 두고 é처럼 위에 악센트를 붙여 발음을 구분한다면 억지로 적을 수는 있다. 대략 Luteérino 이런 식으로..다만 로마자 문화권 중에서 이런 해괴한 철자법을 가진 국가는 없으며 악센트를 쓰는 곳(예를 들면 프랑스)이라도 é와 그냥 e가 붙으면 그냥 '에'로 발음한다. 로마자에는 성문 파열음을 적을만한 글자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일.
  2. 더불어 라자에서 이루릴과 후치일행도 이렇게 만나서 파티를 이루게 된다.
  3. 정말 7주동안 싸웠다.
  4. 반지의 제왕힘의 반지와 비교하여 루트에리노가 옳았다고 해석하는 이도 있으나, 반지의 제왕에서 사우론이 '제작한' 힘의 반지드래곤 라자에서 신들이 '남기고' 간 여덟 별의 본질의 차이를 망각한 해석이다. 여덟 별이 각 종족의 창생 사멸을 결정한다는 개념 자체가 이후 결국 핸드레이크의 오해로 밝혀졌고, 드래곤의 수장인 드래곤 로드가 이 별로 종족을 지배하는데 사용했다지만 결국 인간들에게 토벌당했다는 사실을 비추어 보면 그 억압의 개념도 힘의 반지와는 전혀 다른것을 알 수 있다.
  5. 아예 다른 세계로 이주하려고 생각중이었던 엘프만 봐도 알 수 있다.
  6. 드래곤 라자 마지막 부분에서도 후치가 결론을 내려주면서 핸드레이크에게 루트에리노 대왕이 틀리지 않았다고 간접적으로 돌려서 말한다. 물론 이는 모든 종족이 완전해질 수 있다면 그러는 편이 낫긴 하지만 그 시점에서 그런 것은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게 판명났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