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

Ritual. 의식. 종교적 의식, 의례는 다 리추얼이다. 특별히 마법적일 필요는 없다. 교회에서 세례 받는 것, 성찬식 치르는 것도 의식이고, 대한민국에서 제사 치르는 것도 리추얼이다. 자폐증 환자들이 반드시 반복해야 하고 못하게 하면 Tantrum으로 반응하는 그 틀에 박힌 동작들도 ritual이라고 부른다.

다수의 판타지 장르 매체에서는 마법사들이 모여서 웅얼웅얼하면서 커다란 마법적 뭔가를 행하는 것을 리추얼, 의식이라고 표현한다.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마법의 경우는 이하를 참조.

1 3.0 이전까지

'리추얼'이라는 분류와 정의가 일반적인 코어북 수준의 마법 시스템 내에 따로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러 명의 공동 참여로 주문을 전개해야 하거나, 캐스팅 시간이 길고 물질 요소가 들어가는 작업적 이미지가 강하면 대충 리추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긴 시간이 드는 마법적 작업들도 대부분 리추얼로 표현하되, 모든 리추얼적 성격을 가진 것들을 한데 모으는 전용 규칙은 없었다. 몬스터가 쓰는 리추얼도 있고, 재주(feat)로 얻는 것 중에서도 리추얼적 성격인 것도 있으며, 마법 물품 제조 또한 리추얼의 일종으로 볼 수 있겠다.

코어 스펠 중 특정한 몇몇 주문은 시전 시간이 과도하게 긴 페널티가 있어서 사실상 전투 중에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3.0 이전에는 마법 목록 가운데 '전투 중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주문들이 끼어있고, 이런 것들은 PC들은 잘 손대지 않았다. 보통 캐스팅 시간 길다, 물질 요소 필요하다, 종종 XP 소모도 필요하다 같은 조건이 붙는 주문이 리추얼 성격이 강하다고 하겠다.

문제는 PC들이 전투에서는 잘 쓰지 않지만 게임 진행 대국적으로는 필요한 데이터가 같은 '마법'이라는 이유로 일부 캐스터의 전유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3판 이전이 갖고 있던 캐스터 의존성을 심화시키고 불편함을 가중시키는 면이 있었다. 캐스터 쪽에서도 나름대로 불편함을 느끼는데, 주문 슬롯은 전투용으로만 할당해도 부족할 판에 비전투 진행용 주문을 위한 슬롯까지 따로 마련해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었다. 그래서 빈 슬롯을 좀 준비해두었다가 막간을 이용해 전투용/비전투용으로 바꾸거나, 주문 스크롤완드 같은 아이템을 이용해서 보충하는 등의 요령을 동원했다.

2 서플리먼트

몇몇 서플리먼트에서 리추얼 형태의 주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 에픽 주문 : '보조 캐스터'를 들여오면 그것을 리추얼이라고 할 수 있다.
  • 언어스드 아르카나 : 별별 희한한 마법 시스템을 다 등장시켰던 언어스드 알카나에서도 비-주문사용자가 올바른 의식을 거행하면 마법 효과를 내는 마법 '인칸테이션'에서 각 의식을 리추얼이라고 부른다.
  • 스카드 랜드 캠페인 : 《Relic & Ritual》 서플리먼트에서 기술(스킬)의 형태로 리추얼 규칙을 제시했다. 리추얼 스킬을 추가한 다음 리추얼 주문을 추가해놓는 방식. 크게 클레릭, 드루이드, 위저드 3종류로 나뉘어진다. 고위 리추얼은 상당히 강력하다.
    • 앱솔루트 바인딩 : 클레릭 9레벨 리추얼. 간단히 설명하자면 저항불가능한 봉인(Imprisonment). 마법저항내성굴림을 씹어버리고 다짜고짜 봉인시켜버린다. 봉인과는 달리 한 번 봉인되버리면 프리덤이고 위시미라클이고 다 씹어버려서 절대로 풀려날 수 없다. 심지어 맞으면 데미갓도 얄짤없이 봉인당해버린다. 주문 설명에서 고대에 신들과 타이탄들의 전쟁에서, 아무리 붙잡아놔도 변신해서 도망가버리는 바람의 타이탄을 신들이 함정을 파놓은 사이에 신들에게 도움을 받은 클레릭이 이 마법을 날려서 봉인해버렸다.역시 킬레릭 참고로 이 클레릭은 타이탄이 봉인한 장소를 모르게 한다고 포악한 신 반갈이 즉시 쳐죽여버렸고, 거기에 놀란 다른 신이 당장 부활시켜서 아스트랄 데바로 만들어줬다.가지고 노냐
사용조건은 9레벨 주문을 쓸 수 있는 클레릭 3명이나, 총합레벨 30레벨의 클레릭들. 재료는 10,000GP 쯤 되는 아다만티움/미스릴 체인과 각 스펠캐스터당 10,000XP로 약간 비싸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캐스팅 타임이 하루나 되며, 사거리가 400피트+40피트*클레릭 레벨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길지만 데미갓 같은걸 상대(…)로 한다고 치면 결코 안심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는 것. 이 주문을 써야 할 정도의 상대가 하루 왠 종일 리추얼 한다고 인식하지 못할 리도 없고 가만히 맞아 줄 리도 없으니까. 왠만하면 그냥 싸우는게 낫겟다.
  • 이모탈리티 : 위저드 9레벨 리추얼. 불로불사로 만들어주는 의식이다. 정확하게는 의식을 걸어준 상대에게 아웃사이더 템플릿을 붙여준다.몽크 20레벨에 그냥 얻는 그거 다른 조건은 앱솔루트 바인딩보다는 꽤 싼 편이지만, 이 의식의 중대한 결점은 주문 시전자의 생명을 바쳐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이 리추얼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주문 사용자가 뭐가 아쉬어서 생명까지 바쳐줄 것인지는…. 근데 설정상으로는 성공한 놈이 있는듯.
  • 영원한 젊음 : 위저드 8레벨 리추얼. 이모탈리티가 몽크의 아웃사이더 타입 체인지를 빌려온 거라면, 이쪽은 몽크의 timeless body 를 빌려온 리추얼이다. 나이가 자신이 원하는 나이대에서 고정되면서, 덤으로 재생능력과 카리스마 능력치 +2를 얻게 된다. 딱히 결점은 없고 부작용은 죽은 뒤에도 시체가 안 썩는다!방부제를 너무 쳤나보다.재료 중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님프 피 한 사발.

3 4th

직접적으로 전투 로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RP적 마법들은 모두 리추얼로 분류되어 떨어져나갔다. 부활이라든지, 비밀문 찾기라든지, 질병 치유라든지, 마법 물품 창조라든지. 파워 시스템의 빡빡함을 보충하고,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좀 더 느슨하게 해금하기 위한 보충 시스템에 해당한다.

리추얼은 리추얼 캐스팅 재주가 있는 캐릭터라면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리추얼 캐스팅 재주를 얻는 것은 딱히 클래스에 한정되지 않으므로, 파이터 같은 비마법 클래스도 리추얼을 사용 가능하다.

리추얼 발동에는 의식 거행의 시간이 필요하고, 매 번 물질 요소를 소모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종종 스킬 사용을 필요로 한다.

아케인 계열 의식에는 연금 촉매가, 치유 의식에는 비약 연고가, 자연 계통 의식에는 희귀 약초가, 종교적 의식에는 축성한 향료가 쓰인다. 그 어떤 의식에도 대용품으로 쓸 수 있는 레시듐이라는 물질 요소 촉매도 있는데, 이건 마법 아이템을 뽀개면 얻을 수 있다. 레벨에 안 맞은 쓸모 없는 마법 아이템은 원래 잘 팔리지도 않는데(팔 때는 가격이 떨어진다) 뽀개서 레시듐이나 만들어 쓰라는 의미인듯.

4판에서는 스크롤이 리추얼을 사용하게 해주는 1회용품이라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4 D&D Next (5판)

플레이테스트본에서 주문 시스템은 3판처럼 밴스식으로 돌아갔지만, 일부 주문 중에 '리추얼 사용' 항목이 따로 추가된 것이 있다. 리추얼 사용시 걸리는 시간이 명기되어 있으며(보통 10분 이상), 추가적인 물질 요소 금액이 책정되어 있다.

해당 주문을 리추얼로 사용하면, 리추얼 시전에 드는 시간과 물질 요소를 지불하는 한 주문 슬롯 소비 없이 그 마법을 쓸 수 있다. 즉 전투 시전도 여전히 가능하지만 주문 슬롯을 아끼기 위해 리추얼로도 쓸 수 있다. 물론 전투용 주문은 리추얼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전히 비전투 RP적, 보조적 사용이다.

위자드만이 주문을 준비해두지 않고도 스펠북만을 사용해서 리추얼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모든 주문시전 직업들은 리추얼을 사용하려는 마법을 그날 준비해두고 있어야 한다.

주문시전 직업이 아니더라도 Ritual Caster라는 재주를 선택하면 자신만의 리추얼 모음집을 만들 수 있는데 이 경우 스펠슬롯이 없더라도 위자드처럼 책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문시전자들도 자주 찾는 능력. 특히나 패밀리어가 직업 능력이 아닌 Find Familiar라는 1레벨 리추얼 주문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재주를 사용해서 패밀리어를 얻고 + 다른 주문들도 필요할때마다 쓸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파티에 마법사용자가 부족하다면 매우 요긴한 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