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게임기 | |
마그나복스 오디세이 | 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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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avox Odyssey
1 소개
1972년 5월 24일에 발매된 세계 첫 비디오 게임 콘솔. 1975년 단종되기 전까지 총 33만 대가 팔렸다. 이 제품의 시제품판인 '브라운 박스'를 1968년 발표하고 해당 게임기 개발에 참여한 랠프 베어[2]는 후에 마그나복스를 나와 미국 스테디셀러로 팔린 사이먼을 제작했다.
세계 첫 비디오 게임기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비디오 게임기와는 거리가 멀다. 우선 게임기에 CPU가 없다. 그리고 사운드칩도 없다. 게임기 내부는 무척 단순해서 40개의 트랜지스터, 40개의 다이오드, 콘덴서와 저항기로 구성된 아날로그 회로만 들어있다.
2 실행 방법
일단 카트리지를 꽂으면 콘솔도 켜지고 TV 화면에는 하얀 점만 나온다. 컨트롤러는 총 2개를 지원하는데, 다이얼을 돌려서 조작하며, 카트리지에 따라 나오는 점의 수는 다르다. 1P용 게임[3]이면 한 개, 2P용 게임이면 두 개 하는 식이다.
팩을 꽂은 다음에는 화면에 팩과 맞는 오버레이(Overlay)라고 불리는 셀로판지를 붙여야 한다. 이걸로 게임의 그래픽을 대신한다. 그러니까 마그나복스 오디세이는 보드 게임을 TV 보면서 컨트롤러로 할 수 있게 해주는 단순한 시스템인 것이다. 점수 계산을 하려면 플레이어가 직접 칩이나 카드같은 걸 뒤적이며 써야 한다. 혼자 하는 게임은 물론 없고, 주로 2명의 플레이어가 화면에 뜬 점들을 보고 상상하며 플레이해야 한다. 그러니까 화면에 있는 오버레이에 트랙이 떡하니 있어도 그냥 뚫고가면 그만인 것이다. 벽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없고, 그저 하얀점 두개만 왔다갔다 시킬 수 있는 게임기이다.
카트리지를 지원하지만 여기에는 게임이 없고, 단순히 내장되어 있는 게임의 스위치를 바꿔주는 점퍼 형태로 되어있다.
3 의의
어쨌거나 세계 첫 비디오 게임 콘솔이라는 점이지만, 이후에 나온 퐁을 중심으로 한 인기 게임들의 등장 때문에 도태되어 1975년에 생각보다 빨리 단종됐다. 당시에 마그나복스에서 소극적인 마케팅[4]을 한 것도 판매부진 원인의 하나이다.
다만 마그나복스에서 손해를 본 장사는 아니다. 퐁이 마그나복스에 탑재된 '핑퐁'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아타리 같은 회사에 저작권 소송 등을 걸어 승소를 함으로써 로열티를 받아낼 수 있었으니, 마그나복스 입장에선 완전한 실패는 아닌 셈이다.
여하튼 원시적인 형태이긴 해도 화면에 이미지를 띄우고 플레이하는 방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최초의 TV 연결형 콘솔 게임기로 평가된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에도 한 대 전시(맨 윗 사진. 제작자인 랠프 베어의 사인이 있다)되어 있고, 첫 비디오 게임을 개발한 공로로 개발자인 랠프 베어는 National Medal of Technology[5]를 받기도 했다.
4 기타
오디세이에도 전자입력식 총이 있다. 그런데 그 모양이 라이플. 그 이전에도 오리사냥의 원판인 쿤헌트(Coon Hunt)도 라이플 타입이고, 이후 콜레코 텔스타 아케이드 등 몇몇 콘솔에서도 실제 총과 비슷한 것이 나왔으나 재퍼를 기점으로 이러한 형태는 자취를 감추었다. 개인 총기가 불법인 한국에서라면 "이게 어때서?"라고 하겠지만 저 게임기가 나온 나라가 어디인지를 생각해보자.
1978년 12월 유럽에, 1979년 2월 미국에 후속작인 오디세이²가 출시되었다. 1982년 9월에 일본에도 출시되었으며, 1984년 3월 20일에 단종되었다.
AVGN에서 이 콘솔에 대해 다룬적이 있다.- ↑ 이미지 저작권: "Magnavox-Odyssey-Console-Set" by Evan-Amos - Own work. Licensed unde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 ↑ 1922~2014, 독일 태생의 미국인 발명가로, 1958년에 마그나복스를 창립하였고, 1987년에 은퇴하였다. IEEE(전기 전자 기술자 협회)의 평생 명예 회원이기도 하다. 2014년 12월 6일에 향년 92세로 타계했다.
- ↑ 그러나 순수하게 1인용으로만 할 수 있는 게임이 없다.
- ↑ 이러한 소극적인 마케팅 탓에 소비자들은 '마그나복스 오디세이는 마그나복스제 TV에서만 돌아간다'라는 고정관념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퐁이 가장 처음에 홍보할 때 어느 TV에서나 작동이 된다는 문구를 넣었을 정도.
- ↑ 기술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미국의 대통령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