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총기 발전사 | ||||||||||
장전방식 | 전장식 | → | 후장식 | |||||||
격발방식 | 매치락 | → | 휠락 | → | 플린트락 | → | 퍼커션 캡 | → | 탄피 | |
강선유무 | 머스킷 | → | 라이플(소총) |
영어 : Rifle
독일어 : Gewehr(게베어)
프랑스어 : Fusil(퓨질)
러시아어 : Винтовка(빈토브카)
1 개요
현대에 이르러 대한민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소총'이라는 말은 볼트액션 소총, 반자동소총/자동소총이나 돌격소총을 가리지 않고 보병용 제식화기를 모두 지칭한다.
소총(小銃)이란 한자어 자체는 일본 에도 시대에 쓰기 시작한 단어로, 당시 일본은 이러한 총기류를 대포등과 같은 대총(大銃)과 구별하여 사람이 들고 다닐 만큼 작은 총이란 의미로 소총이라 불렀다고 한다.[1] 그보다 전인 전국시대에는 총보다는 철포라는 단어를 더 선호하였고, 총을 처음 생산한 곳의 이름을 따서 타네가시마라고 부르는 일도 흔했다.
북한에서는 보총(步銃)이라고 하는데 보병의 총이란 뜻이다. 총과 포의 구분이 나뉘어진 지금, 소총(작은 총)보다는 그래도 현실에 맞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옛날엔 보병총이란 단어가 부분적으로 쓰였다. 또 권총의 반대 개념으로 장총(長銃)이라는 단어도 쓰였다.[2] 지금은 다 잊혀졌지만.
영어 명칭인 라이플(rifle)은 본래 강선이란 뜻이며, 정확히 하자면 강선이 파여있는 총기만을 라이플이라고 해야하지만, 산탄총을 비롯한 극히 일부를 제외한 현대 총기는 대부분 강선을 가진 총기이므로 특별한 설명 없이 라이플이라고 쓸 경우는 대부분 한자어인 소총과 마찬가지로 보병용 총기를 뜻한다.
영단어의 라이플(강선)이라는 의미를 충실히 따르는 표현으로 선조총이라는 단어도 있으나 일상적으로 쓰이진 않는다. 강선총이라고 하면?
2 역사
발전과정 : 전장식[3] 머스킷→ 전장식 소총 → 후장식 소총
강선이 파인 조총이 처음 고안된 것은 16세기 경으로 알려져 있다. 본디 소총을 의미하는 라이플이란 강선을 새기는 작업, 혹은 강선 자체를 의미했으며 후에 선조 조총류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변했다. 특정한 총이 희한하게 명중률이 좋아서 호기심있는 사람이 이를 뜯어 연구해보니 총열 내부에 묘하게 예쁜(?) 선이 자연스럽게 파여있던 것을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안은 16세기에 이루어졌지만 이 때는 정밀하게 금속을 가공할 수 있는 선반이 아직 발달하지 못한지라 탄환의 모양도 고속회전에 적합하지 않은 단순한 구형이었고 지나치게 컸다. 총열 뒤쪽에 무른 금속으로 된 특별한 총알을 끼운 후 작은 망치로 톡톡 두드려서 강선에 맞물리게 하는 방식이었던지라 소총의 발사속도는 머스킷에 비해 턱없이 느려서 일반 보병용 화기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때문에 사냥용이나 저격용 등의 특수한 용도로만 사용되었다.
이것이 초기의 리드탄.
선조총이 실제로 보병의 제식화기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초반 이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미니에 탄(minie ball)이 보급된 이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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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미니에 탄.
획기적인 발상으로 새로 개발된 뾰족하고 유선형의 탄두, 그리고 총열 내부와 총알에 정밀한 강선을 새길 수 있게 된 선반 등 가공장치의 발달은 수십m에 불과하던 유효 사정거리를 수백m로 왕창 늘려버렸고, 노린대로 맞출 수 있는 정확도도 무지막지하게 상승시켜버렸다. 당장 머스킷으로 조준사격을 하려면 해당 총기와 매우 익숙한 숙련자가 아닌 이상 50m 거리에서 코끼리를 맞추기도 힘들었다.
이 덕분에 크림 전쟁에서 영국과 프랑스 육군이 러시아군을 화력면에서 압도할 수 있었다. 이어진 남북전쟁에서는 발달된 야포와 더불어 이 소총이 양측에 대량으로 보급되면서 양측의 보병들은 서로에게 정밀한 조준사격을 해대었고, 때문에 전쟁은 점차 대량살상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말하자면 철기, 기관총, 핵무기 등과 더불어 인간의 전쟁사에 엄청난 획을 그은 무기가 바로 소총이라고 하여도 지나친 말이 아닌 것이다. 흔히 총이 역사를 바꾸었다지만, 정확히 말해서 이 라이플이야말로 진정 역사를 바꾼 공신(?)인 셈이다.
총의 발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이곳도 한 번 참조해보자. 딱 한 장이고 그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지만, 총에 맞은 상처의 사진이 나오니 주의할 것. (못 볼 것 같은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 구멍이 뚫려있다.)- ↑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일본이건 우리나라건 대포를 총이라 부르기도 하였으며, 총을 포라고 부르기도 하는 등 총과 포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 일례로 우리나라도 천자총통처럼 대포도 총이라고 불렀다. 뭐, 영어에서도 건(gun)은 총과 포를 모두 지칭하기도 하지만
- ↑ 소설가 김홍신의 출세작 인간시장의 주인공 '장총찬'은 장총을 찬 사람이라는 뜻에서 작가가 지은 이름이다. 당시 군사정권의 횡포를 보고 격분한 작가가 소설속에서라도 총을 가져봐야겠다 싶어서 처음에는 주인공 이름을 '권총찬'이라고 지었는데, 검열에 걸리자 권총보단 장총이 좀더 센거 아니냐 싶어서 '장총찬'으로 바꾸었다고. 검열관이 눈치를 못챘는지 '장총찬'은 그냥 통과됐다고 한다.
- ↑ 총알을 총구에 넣고 장전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