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드래곤

드래곤 퀘스트에 등장하는 용. CD 시어터판 성우는 야라 유사쿠.

드래곤 퀘스트 중 천공 시리즈에 등장하는 신적인 존재. 엄연히 말해선 신은 아니고 그냥 초월적 존재이지만 인간들은 그를 신으로 믿고 숭배한다.

직접적으로 등장한 것은 드래곤 퀘스트 4드래곤 퀘스트 5.

이름 그대로 드래곤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천공성에서 천공인들의 시중을 받으며 살고 있다. 지상계를 수호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싸우는 경우도 있으며 인간계를 항상 바라보고 관리,감독하고 있다. 하지만 위에 말한대로 전지전능은 아니므로 대마왕 같은 존재와 싸워서 이길 힘은 없는 듯.

그런데 그 실체는 사실 신으로 부르기도 부끄러운 괴인. 농담삼아 "만악의 근원" 이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다.

결정적으로 드래곤 퀘스트 4주인공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생이별 시킨 원수. 그런 주제에 주인공에게 사과도 없이 이것저것 시키는 뻔뻔함의 극에 달한 면모를 보인다. 작품 내에서 주인공이 마스터 드래곤에게 대하는 태도 또한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보아 역시 앙금이 있는 듯. 마지막에도 주인공은 천공에서 같이 살자는 마스터 드래곤의 요구를 거절한다.

그의 평가가 더욱 안 좋아진 결정적인 계기는 드퀘 5!

드퀘5에서는 푸산이라는 괴인이 등장하는데 (영문판에서는 아르곤 박사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Dr. Argon을 붙여서 읽어보길..) 이 자는 동굴 던전의 탄광차에 올라타고 내려오지 못한채 무려 20년 동안 같은 자리를 빙빙 돌았다.(...) 구해주면 동료가 되는데 실없는 소리만 계속해댄다. 그리고 추락해서 폐허가 된 천공성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듯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다.

푸산이 시킨대로 해서 천공성을 부활시킨 다음에 마스터 드래곤의 봉인을 풀고서 천공성에 가보면 푸산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푸산 = 마스터 드래곤이다.(...) 드퀘4 이후 인간계를 지켜보다 "인간 세상이란 재밌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의 힘을 드래곤 오브에다 봉인하고 인간이 되어 인간계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천공성이 망하는 것도 방치하고 20년 동안 제자리에서 빙빙돌고 있었다. 신이 이래도 되는가...?(...)

이후엔 부활한 천공성에 눌러 앉아 주인공에게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킨다. 그리고 엔딩에서는 주인공 일행에게 마왕을 퇴치해줘서 고맙다고 말한 뒤, 이후 주인공이 자신의 왕국 그랑바니아에 돌아오면 푸산 (= 마스터 드래곤)이 와서 "인간세상은 너무 재밌다니까" 하면서 주인공에게 늘어붙어서 술 처먹고 여자 꼬시고 있다. 천공성은 어쩌고(...) 어쨌든 신과도 친구 먹은 드퀘5 주인공의 놀라운 인맥.

뭐 이래저래 안 좋은 면은 많이 보였지만 4의 주인공을 파워업시켜 주거나, 4 엔딩에서 죽을 뻔한 주인공 일행을 극적으로 구해주러 온다거나, 5에서 직접 이동수단이 되어 주인공 일행을 도와주는 모습도 있기 때문에 그저 정신줄 놓고 천공성에 누워있기만 한 그런 녀석은 아니다. 차라리 천공성에 누워있기만 했으면 4의 용자는 고아로 살지는 않았을텐데

게임 중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지만 예전부터 '희망의 알에서 태어난 것은 극중 대사대로 단순히 <미래>일 가능성이 높다. 마스터 드래곤은 용으로 변신하는 능력이 있고, 제니스 왕 밑에서 공부를 배우기도 한 바바라가 아닌가?' 라는 가설이 팬 사이에서 존재했다. 초기엔 '말도 안 된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으며 대체로 '마스터 드래곤은 희망의 알에서 태어났다. 바바라와 마스터 드래곤은 별개의 존재.' 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이후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 배틀로드에서 바바라가 변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용'의 이름이 마스터 드래곤으로 나와서 이 가설도 상당한 힘을 얻고 있다. 그렇지만 리메이크에서 보여주는 바바라의 성격을 생각하면 드퀘4의 주인공의 부모님을 갈라놓는 짓을 할 거라곤 생각하기 힘들어지니 대단히 애매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어쩌면 자기는 결국 깨졌었다는 데에 대한 솔로의 분노였을지도 물론 게임중에 "이거 맞다" 하고 알려주는 확답은 없으므로 둘 다 여전히 팬의 추측 수준의 가설이다.

어쨌든 루비스, , 레티스 같은 다른 드퀘에서 신이라 일컫는 존재들에 비하면 매우 파격적인 묘사의 막장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