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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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프트는 당신의 잠재의식 속에 잠들어있는 사이킥 파워를 끌어내기 위해 개발된, 초능력 개발 소프트입니다.

에스퍼 키요타의 체험에 근거해 엄밀히 시뮬레이트 되어있기 때문에, 당신의 마인드 레벨에 맞춰 트레이닝을 진행하면 아마 당신도 초능력자가 될 수 있겠지요...

- 진짜로 게임에 나오는 인트로

マインドシーカー/Mindseeker

1 개요

1989년 남코에서 발매한 기괴한 쿠소게.

플레이어의 초능력을 증진시키는 게임이라는 알 수 없는 컨셉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게임 화면만 보면 그냥 평범한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 같다. 플레이어는 처음 초능력 개발실이라는 이상한 방에 들어와 있으며, 위의 인트로에 나온 에스퍼 키요타의 안내에 따라 초능력을 개발(?)하게 된다. 일반적인 어드벤쳐의 "조사"나 "LOOK" 커맨드 대신 "FEEL" 이라는 커맨드가 존재하며 이것으로 주변 사물들을 조사하면서[1] 게임을 진행하는 건 보통같은데, 일단 이 게임은 플레이어까지 게임에 참여하도록 유도를 한다. 게임을 하다보면 텍스트로 실제 플레이어에게 어떠한 행동을 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것. 예를 들면 방안의 불을 모두 끄고 명상을 하면서 다 끝나면 패드의 어떤 키를 누르라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초능력을 개발...할 수 있을리가 없다.

진행을 하려면 염력이나 투시 같은 초능력을 사용(?)해야 한다. 애초에 패미컴에 염력을 측정할 수 있는 하드웨어적 장치가 있는지는 둘째치고 대체 무슨 기준으로 염력이 발동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정신집중하고 누르는 거나 그냥 막 누르는거나 결국 결과물은 비슷비슷하다. 애초에 제대로 된 초능력 같은게 아니라 단순히 난수에 의지한 운빨로 진행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니까 가끔 1번만에 통과할 수도 있지만 안될 놈은 안된다. 거기다가 이 (자칭)초능력 시험을 통과하지 않으면 진행이 안되므로 그냥 될때까지 하는 무한반복 플레이를 요구한다.[2] 그것도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닌 의미없는 카드찾기나 찍기 따위를... 참고로 클리어 직전의 맨 마지막 시련을 깰 확률은 대략 0.35%다. 물론 여기까지 가는 길에만도 엄청난 운게임들을 거쳐야 한다.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에스퍼 키요타가 계속 등장해서 초능력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데 완전 전파계. 엔딩으로 가까워질수록 일반인들의 정신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게임속에서 펼쳐진다. BGM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계속 듣고 있으면 정신이 이상해질 듯한 느낌도 든다. 이것도 수련의 일환인가(...).

당연히 한번 막히기 시작하면 죽었다 깨어나도 안 되는데다가 순전히 운빨에 의지하는 이따위 게임이 상식적으로 재미있을 리가 없는데다 애초에 초능력을 길러주는 게임이라니 재미가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은 분노했고, 당당하게 쿠소게에 등재되었다. 지금이면 법적 문제는 물론이고 국가 규모로 난리가 날 게 뻔하다. 남코 제작진도 부끄러웠는지 깨도 스탭롤이 안 나오는데 실은 게임 데이터 속에는 스탭롤 데이터 비슷한 게 있다.

그 운게임을 다 깨면 나오는 엔딩 메시지. 이걸 읽고 신비한 능력에 대한 감이 잡히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보바람(...)

우주는 밸런스 뿐이다
うちゅう は バランス のみだ         
그곳에 깊이로서 리듬이 있다.
そこに ふかさとして の リズム がある。   

공간이 속도를 가지는 것이지
くうかん が そくど を もつのであって    
빛이 속도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ひかり が そくど を もつのではない。    

물질은 빛을 향하고
ぶっしつ は ひかり を めざし        
빛은 물질을 계속 낳는다.
ひかり は ぶっしつ を うみつづける。    

생명도 우주도
せいめい も うちゅう も
전체로서는 자족하고 있다.          
ぜんたいとして じぞくしている。        

존재는 직감의 대명사다.
そんざいとは ちょっかん の だいめいしである。
언어는 파동의 정착이다.
げんご は はどう の ていちゃくである。   

END

2 에스퍼 키요타?

작중 계속 등장해 플레이어를 짜증나게 하는에게 조언(?)을 하는 등장인물인 '에스퍼 키요타'는 실존인물이다. 본명은 키요타 마스아키(清田益章)로 1962년 도쿄 출생. 유리 겔러의 TV출연으로 초능력이 서브컬쳐에서 유명 소재가 되고난 뒤 일본 전역에서 발견된 "초능력 소년소녀" 중 하나라면서 발견된 사람이다. 다른 초능력 소년소녀들은 비교적 빨리 뽀록나거나 잊혀지는 바람에 별 주목을 못 받았지만 이사람은 꽤나 길게 가서 책도 몇권 써 냈다.[3]

그리고 당연히 현재는 그게 다 트릭이라는게 간파된 상태.[4] 하지만 본인은 "방송에서는 압력을 받아 어쩔 수 없이 트릭인 척 했지만 나는 진짜로 염력으로 숟가락을 구부러뜨린다" 라는 뻔뻔한 주장을 하고 있다.[5] 물론 일본의 과학자들과 일본마술협회 간부가 함께 참여한 실험에서 또다시 까발려졌다. 심지어 제임스 랜디에게 털린 경력도 있다.[6] 확실히 초능력자는 아니다.

실제로도, 게임내에서도 자신은 우주의식체 제네후(ゼネフ)라는 존재와 교신을 한다고 주장했었는데 본인의 말에 의하면 현재는 교신을 그만둔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2006년 대마초 소지혐의로 체포되어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형을 받았다. 현재는 형기가 끝났지만 이제는 범법자. 역시 초능력은 약을 해야 쓸수있는 건가...

그리고 젊었을때는 위의 사진에 나와있는 것처럼 꽤 미남이었다. 한때 잘 나갔을 때에는 몸짱에 화보까지 찍을 정도였으니 뭐... 근데 지금은 자기 초능력이 속임수라는 것이 완전히 뽀록이 난데다 위에 서술된 것처럼 대마초 소지로 교도소 생활까지 하는 등 나이먹고 이런저런 고생을 다 겪게 되니 탈모도 심해지고 지금은 평범한 대머리 아저씨가 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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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모습. 보면 묘하게 이하늘닮았다.

이 사이트에 소년 시절에 물장사를 하던 어머니가 에스퍼 키요타의 접대를 하길래 마인드시커 카트리지에 사인을 받으러 간 경험 제보가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레알 이런 게임을 진지하게 해서 어쩌려고. 체험(...).
  1. 작중에서는 무언가 느껴지면 FEEL 버튼을 누르라고 말한다.
  2. 게임상에서도 "반복이 중요하다" 라는걸 굉장히 많이 강조한다. 대놓고 노가다게임
  3. MMR이라고 하는 세기말적인 만화책에도 나온 적이 있다.
  4. 자기 입으로 폭로했다!
  5. 또 다른 특기로는 염사가 있는데 국내에는 90년대 초반에 번역되어 나온 어린이서적에 키요타의 사례와 함께 염사의 트릭도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미리 감광시켜놓은 필름을 가지고 눈치 못 채게 상자에 살짝 틈을 내서 바꿔치기 하는 것.
  6. 해당 에피소드는 한국에서도 알려졌다. SBS에서 했던 '도전 백만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 중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