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쿠라노소시

枕草子

일본 헤이안시대의 궁녀 세이 쇼나곤(清少納言)이 지은 일본 최고(最古)의 수필문학임과 동시에 당시 여류문학이 융성하였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세이 쇼나곤이 자신이 듣고 본 것, 좋아하는 것이나 싫어하는 것 등등을 주제에 따라 자유롭게 써내려간 것이지만 일본에서도 무겁다는 느낌보다는 개인 블로그를 본 거 같다는 감상도 존재한다. 작품의 주된 미의식은 오카시(をかし)라고 하며, 일본 문학에선 무라사키 시키부겐지모노가타리의 주된 정서 아와레와 자주 비교된다고 한다. 아와레는 대상에 몰입하여 그로 인해 얻는 정취를 말하지만, 오카시의 경우 사물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그로부터 얻는 흥취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공양을 드리고 있는 스님을 보았다고 할 때 아와레의 관점에서는 공양을 드리는 스님의 마음으로 들어가 그것에 깊은 공감을 하며 몰입하는 반면, 오카시의 경우 공양을 드리는 스님의 모습 그 자체와 그 주변 배경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느끼는 멋을 추구한다 차이가 있다.

세이 쇼나곤은 이치죠 덴노의 중궁 테이시[1]에게 출사하고 있었던 궁녀였으므로, 당시 궁중의 생활상 등도 느껴볼 수 있다.

한국에는 갑인공방에서 나온 완역본과 지만지에서 나온 발췌번역본이 있다. 둘다 번역자는 정순분. 갑인공방 번역본의 경우 완역일뿐만 아니라 부록을 통한 색채설명, 기타 배경 사진 등이 풍부하나 절판이다. 온라인 중고서점 등에서 원가의 4-5배 정도되는 고가에 거래되는듯. 지만지에서 나온 번역본의 경우 발췌본이기는 하지만 원문이 포함되어 있고, 해설을 통해 글이 쓰여진 시대배경, 집필배경, 풍습 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가능하면 둘다 읽어보는게 좋다.

최근 발췌본을 펴냈던 지만지에서 베갯머리 서책이라는 제목으로 완역본이 출간되었다.

1 제목의 유래

세이 쇼나곤이 쓴 마쿠라노소시의 후기에 따르면, 중궁 테이시와 덴노에게 각각 선물로 고급 종이가 들어왔는데 이치죠 덴노는 이 종이에 사기(일본어 발음은 시키)를 쓰게 했다. 테이시가 "우리는 이 종이에 뭘 쓸까??"라고 세이 쇼나곤에게 묻자 세이 쇼나곤은 "그쪽이 시키를 쓴다면 우리는 마쿠라를 쓰지요."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마쿠라노소시'라는 이름도 거기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통설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마쿠라'는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관해서는 연구자 사이에서 쟁의가 이어졌고, 아직도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의 국문학자 다나카 주타로(田中重太郎, たなか じゅうたろう)는 일본고전전서 '마쿠라노소시'의 해설에서 마쿠라의 의미에 관해 8가지 설을 소개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설은 다음과 같다.

비망록설 : 비망록으로써 머리맡(마쿠라)에 두어야 할 책이라는 의미.
제사(題詞)[2]설 : 우타마쿠라(歌枕)[3], 명사를 나열한 문단이 많기 때문
비장본설 : 베개처럼 남에게 보여서는 안 되는 비장의 책
침구설 : '그쪽이 시키를 쓴다면 우리는 마쿠라를 쓰지요'라는 말장난[4]

그밖에 여러가지 설이 있다.
출처 : 일본 위키백과

2 마쿠라노소시의 집필 배경

마쿠라노소시는 테이시가 중궁이던 시기에 쓰이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집필되어 완성된 것은 테이시의 아버지인 관백 후지와라노 미치타카가 사망하고 테이시가 밀려나서 결국 죽게 된 이후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쿠라노소시의 대부분의 글은 밝고 명랑하며, 중궁 테이시가 전성기를 누리던 때의 교양있고 재기넘치는 모습 위주로 그려지고 있다. 테이시의 몰락에 대한 회한은 행간을 자세히 찾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세이 쇼나곤의 의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3 마쿠라노소시를 소재로 다룬 작품

4 기타

  • 암살교실에서 유키무라 아구리가 초대 사신에게 당신은 일본인이 아니라서 일본 역사는 모를거라고 했다가 제대로 관광당하는데(136화), 사신이 마쿠라노소시와 세이 쇼나곤을 언급한다.
  1. 미치나가의 딸 쇼시가 입궁하기 전까지 '중궁'과 '황후'는 같은 의미였다.
  2. 책의 첫머리에 그 책과 관계되는 노래나 시 따위를 적은 글.
  3. 예로부터 시의 소재가 된 명승지. 시를 짓는 데 필요한 자료집.
  4. 사기(史記)의 일본식 발음이 '시키'인데, 일본어로 요를 '시키부통'이라고 한다. 마쿠라는 '베개'이다.
  5. きみのためならしねる라고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