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일러스트 칼이 오른쪽에 있는 걸로 봐서는 아마 여행을 떠나기 직전인 것같다.
그란 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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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워커의 등장인물.
헤게모니아의 대평원 사이들랜드에 사는 25살의 아가씨. 가족으로는 부모님과 여동생 파 그라시엘이 있지만 부모님은 어릴 적 돌아가셨고 여동생 파와 둘이서 살고 있다. 무녀지만 평상시에는 양치기다. 무녀 중에서도 가면을 쓰고 물그릇을 들여다보면 미래를 볼 수 있는 퓨처 워커. 제목의 퓨처 워커는 그녀를 가리킨다.
다리가 길고 검은 머리카락에 키가 큰 미녀이며 쳉의 의견에 의하면 미래는 봐도 5분후엔 자기가 뭐할지도 까먹는 아가씨. 항상 자신을 '나'라고 하지 않고 이름인 '미'라고 한다.
미래가 보이지 않기 시작하자 북해로 가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된다.
길을 가던 도중 할슈타일 후작의 부하 훈트를 추적하던 그란 하슬러와 만나 그들과 동행하게 되고, 그들에게 헤게모니아의 상식 등을 가르쳐준다. 운차이 발탄은 그녀의 미래를 보는 능력을 높이 평가해 합류를 시킨거지만 곧 쓸모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대개 미래를 알려고 하는 이유는 불행한 미래나 원치 않는 미래를 보게 된다면 그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인데 미를 비롯한 무녀들이 미래를 보는 순간 수많은 미래의 가능성 중 그들이 본 모습대로 미래가 고정되어 버리기 때문에 불행을 알더라도 바꿀 수가 없기 때문.
이름의 유래는 ME. 자신의 지칭대명사 및 여러가지 있지만 후치의 이름 정도로 별 의미는 없다.[1]
초반에 무리해서 미래를 보다가 과로로 쓰러진다.[2] 그 후 운차이 일행에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진 무녀가 한 명 합류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작일당에 의해 납치당한다. 이때 후작에게 정조의 위기를 당할 뻔한다. 그나마 다행히도 미수에 그쳤지만. 어쨌거나 성범죄를 시도했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후작에게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이때 미를 강간하려고 한 건 성적인 욕망이나 지배욕 같은 것 때문이 아니라 후작 나름대로의 좀 더 원대한 이유가 있긴 했다. 이유는 후술. 무슨 목적이건 범죄인 건 맞잖아
풀네임은 미 비바체(Vivace 아주 빠르게) 그라시엘. 이미 미래를 알기에, 어떻게 보면 아주 빠르게 한번 살아본 퓨쳐워커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4년 뒤 쳉과 결혼할 운명이다. 이미 10년 전 어릴 적 쳉과 만나기 직전에 물그릇으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운명을 보았기에 자신이 그날 자신의 평생의 사랑인 쳉을 만나게 될 것을 알았으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겠지만 몇 년 후 쳉과 여행을 간 도중 전염병으로 쳉을 잃고 자신은 홀로 임신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오느라 기력을 다 써서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될 것임을 알았고, 여동생 파가 그 아이를 기르다 아이마저 죽고 나서 절망하여 자살하게 될 것이라는 걸 보았다. 자신이 아이를 낳다가 죽을 것이기 때문에 한번도 자기 아들의 이름을 불러보지 못할 것임을 알고 슬퍼하고 아쉬워한 나머지 아끼는 개의 이름을 미래의 아들에게 붙여질 이름을 따서 아달탄이라 짓는다. 하지만 미로서는 아들의 이름을 따서 개의 이름을 지은 것이지만, 미가 개의 이름을 이렇게 짓는 바람에 반대로 여동생이 언니가 좋아하던 개의 이름을 따서 조카의 이름을 짓게 되는 셈. 미래를 볼 줄 아는 사람이 가지는 아이러니라 볼 수 있다. 이런 처참한 운명을 알고도 그 운명을 피하거나, 혹은 피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여행을 떠난 것도 미래가 보이지 않자(시간이 멈춰 미래가 사라지자) 시축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한 것. 그러니까, 미는 언제나 대본을 읽는 배우처럼 현실을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미가 쳉을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지만, 어차피 만나기도 전부터 사랑할 것임을 알았고, 그와 맺어지게 될 것도 알았으며, 그 사랑과 결혼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도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쳉과 사랑하는 건 진심임에도 불구하고 '운명적으로 사랑해야 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대본에 그렇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연기하는 배우처럼. 한 마디로 진심어린 감정조차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 할 수 없는 셈. 쳉이 미를 사랑하면서도 미의 청혼을 거절한 건 퓨처 워커의 이런 특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것을 미에게서 들은 할슈타일 후작은 분노하여 네 미래를 네가 선택할 권리를 쥐어주겠다며 미를 강간하려 했다. 얼핏 얼토당토 않은 핑계로 보이지만, 할슈타일의 여자가 된다면 적어도 쳉과 결혼하여 맞게 될 처참한 운명은 피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역을 저지르고 법과 윤리와 도덕을 여겨가면서도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원하는 것을 손에 쥐려 했던 할슈타일로서는 미의 운명에 대한 수동적이고 주체적이지 못한 태도에 대해 분노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 그러나 미는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 해도 그것은 누구의 것도 아닌 미 자신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하며 할슈타일의 제안(?)을 거절한다.
동생의 이름은 파 L. 그라시엘. 이영도씨는 연재 중 후기부분에 동생이 보는 수능시험에 음계의 높이를 등비수열로 구하라는 문제가 나와서 '미와 파는 반음 사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 파도 쳉을 사랑하는 것일까
작품 후반부에 최초로 "나"라는 1인칭으로 자신을 일컫는 부분이 나온다. 이 부분에서 미가 미래를 보는 능력을 잃은 상태라는 점, 그리고 대화 상대였던 후작과 인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는 미래를 바꿀 수 없어 그를 따라 연기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3인칭으로 자신을 지칭한 것이라고 추정해볼 수 있다.[3] 미래를 모두 알면서 현재하기 때문에 자신을 이야기 속 대상의 하나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남 얘기하듯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는 것.
나중에 시축에서 할슈타일 후작과 아일페사스와 함께 신스라이프를 만나러 간다. 파가 원래대로 돌아왔다면 그 후 시간이 원래대로 돌아가서 운명대로 살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조루엔딩으로 파의 마지막이 묘연해서.. 시간축이 완전히 뒤틀어져버렸기 때문에 미래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쳉이 정착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 이영도 소설에는 꼭 말버릇이 이상한 캐릭터가 하나씩 등장한다. 동일 작품인 퓨처워커에 등장하는 아일페사스, 폴라리스 랩소디의 데스필드(돌탄 선장은 그냥 사투리일 뿐이니까), 눈물을 마시는 새의 비형 스라블과 데오늬 달비, 정우 규리하, 레콘을 홀린 남자 나늬 등이 좋은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