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퓨얼

1 개요

두 가지 다른 연료를 쓰는 엔진 시스템 또는 이 엔진을 적용한 차량을 가리키는 단어. 여기에서 두 가지 다른 연료에는 전기는 포함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바이퓨얼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는 액체 연료 한 종류, 가스 형태 연료(LPG, 액화 수소 등)의 조합이 흔하다.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하여 흔하지는 않지만, 두 가지 연료의 장점만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어 조금씩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2 특징

현재 쓰이고 있는 대부분의 바이퓨얼 체계는 휘발유-LPG의 조합이다. LPG 엔진은 가솔린 엔진에 비해 폭발 에너지는 부족하지만, 약간의 개량만으로 상호 전환이 가능할 정도이기에 휘발유-LPG의 바이퓨얼 시스템은 연료 공급 시스템을 제외하면 엔진에 커다란 개량이 필요하지 않아 개발이 쉬운 장점이 있다. 이러한 엔진은 보통 LPG를 기본 연료로 하고 휘발유를 보조 연료로서 쓴다.

경유-CNG의 바이퓨얼 시스템도 존재한다. 이러한 엔진은 주 연료가 경유에 CNG같은 가스가 보조 연료가 된다. 굳이 LPG나 CNG같은 가스 형태의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써도 되는데, 과거에 마쓰다에서 RX-8의 휘발유-수소 바이퓨얼 차량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휘발유-경유의 꿈과 같은 바이퓨얼 체계는 그런 거 없다.

3 장단점

3.1 장점

  • 두 가지 연료의 장점만을 최대한 취할 수 있다 - LPG는 국가의 보조를 받아 가격이 저렴하지만 시동성이 떨어지고 힘이 약하다. 휘발유는 무난한 에너지원이지만 가격 부담이 크다. 바이퓨얼 체계는 이러한 부분에서 각각의 연료가 갖는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장 일반적인 휘발유-LPG 바이퓨얼은 시동을 걸 때와 큰 힘이 필요한 가속에서 휘발유를 쓰고,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LPG를 써 주행 거리 대비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 특정 연료 부족에 대비할 수 있다 - 대한민국LPG 충전소 인프라가 압도적으로 부족하여 LPG 차량 운전자는 늘 남은 연료량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바이퓨얼 체계는 LPG가 떨어져도 다른 연료로 어느 정도를 주행할 수 있어 연료 부족으로 차가 멈춰서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보조용으로 쓰는 연료의 양은 한계가 있지만[1] 그래도 긴급용으로는 쏠쏠한 수준이다.

3.2 단점

  • 줄어드는 연료통 - 차량의 설계에 매우 여유가 있어 두 가지 다른 연료통을 싣고 남는 여유 공간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차량은 설계에 그리 여유가 없다. 어떠한 보조 연료를 싣게 되면 주 연료통의 용량이 줄어들게 된다. 대한민국에 딱 두 가지만 존재하는[2] 기아 모닝레이의 바이퓨얼 모델은 LPG 순수 모델이 없어 단순 비교는 어려우나, 비슷한 체급의 쉐보레 스파크의 LPG 모델과 비교하면 LPG 용적이 약 7L정도 줄어든다. 그만큼 휘발유 탱크가 들어가는 만큼 실제 주행 거리는 비슷하다면 비슷하지만, 대신 두 가지 연료를 철저히 관리할 때의 기준이 된다. 만약 깜빡 보조 연료의 주유를 잊었다면 주 연료의 용적이 줄어든 만큼 주행거리가 줄어들게 된다.
  • 복잡한 구조와 정비성 - 바이퓨얼 차량은 두 가지 다른 연료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엔진 자체는 하나지만, 연료통과 연료 운송 체계, 그리고 연료 분사 체계까지는 대부분 따로 이뤄진다. 또한 상태에 따라서 각각의 연료를 선택해야 하는 만큼 ECU도 그만큼 복잡해진다. 당연히 정비성도 그 복잡함 만큼 떨어지기 마련.
  1. 우리나라의 유이한 바이퓨얼 차량인 모닝 바이퓨얼, 레이 바이퓨얼의 휘발유 용적은 10L이며, 120~180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는 양이다.
  2. 쉐보레 스파크도 바이퓨얼 모델은 있지만, 국내에서는 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