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싱 데이

Boxing Day

1 크리스마스 다음 날을 가리키는 말

성탄절 다음 날인 12월 26일. 많은 영연방 국가와 유럽에서도 휴일로 지정되어 크리스마스 전후를 연휴로 쉬는 게 보통이다. 게다가 주말에 휴일로 끼어있다면 다음주 월요일에 쉬는 등의 대체 휴일로 하는 것이 관례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 때 영주나 부유한 상인들이 성탄절 다음 날 자신들이 거느리는 노예하인에게 옷과 고기, 와인 등을 담은 상자를 선물했으며[1] 교회에서는 성탄절 예배를 마친 뒤 헌금을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달하기도 하는 것에서 유래했다. 시간이 더 흐른 후에는 가게나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담은 박스를 하나씩 돌리게 되었다고. 우편 배달부나 우유 배달부에게도 이 박스가 나누어지기도 했다.

캐나다 등 일부 지역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 대신 박싱데이에 상점들이 세일을 한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비슷하게 가게와 백화점들은 아침 일찍 문을 연다. 그래서 캐나다에선 크리스마스 밤엔 일찍 자야 한다. 그리고 곳곳에서 전투가 일어난다

이 날이 휴일인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는 연말을 겨냥한 가족 영화나 대형 영화들을 크리스마스 때가 아닌 이 날 개봉시키는 사례가 많다. 크리스마스 보다는 신정 연휴와 겨울 휴가를 염두에 둔 듯하다.

박싱데이에서 박스는 선물상자를 의미하는 박스(Box)를 뜻하며 권투와는 관련이 없다. 다만 가이아나영어권 개발도상국에서 실제로 이날 권투 경기가 인기를 끈다고 한다.

2 EPL에서의 박싱데이

빡신데이

축구용어 중 하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에서 각 팀이 경제적인 이유로 휴일에도 리그전을 빡센 스케줄로 치르는 것을 보통 일컫는다. 국내에는 1번 항목 보다는 이 항목으로 더 친숙할 것이다. 축빠라면 더더욱 어쨌든 박싱 데이의 본래 의미처럼 EPL에서도 박싱 데이 기간 동안 그 동안 열렬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박싱 데이에 계속 TV 중계에 나오기 위해 각 팀들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박싱 데이부터 1월 첫 주까지 사흘마다 경기가 열린다. 축밀레

유럽의 다른 리그인 에레디비지에, 분데스리가, 프리메라 리가, 세리에 A, 리그앙 등은 박싱 데이와 달리 오히려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낸다! 그리고 다른 리그는 겨울 휴식 후 박싱 데이급 미친 일정이 시작된다 가뜩이나 다른 리그와 달리 컵 대회가 2개라 경기 수가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일정까지 빡빡하니 시청자는 볼 거리가 많아도 선수단은 죽을 맛.

다만 리그앙의 경우에도 컵대회가 2개이기 때문에 경기수에는 차이가 없으며, 프리메라 리가의 경우에도 컵대회인 코파 델 레이가 단판이 아닌 홈 & 어웨이로 치뤄져 경기수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팀 수가 적어 경기 수가 적은 분데스리가는 얄짤없다 게다가 프리미어 리그는 다른 리그와는 다르게 주중이 아닌 주말에 FA컵을 치르기 때문에 FA컵에서 조기 탈락한 강팀들은 이 때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박싱 데이 이후로 체력적인 문제가 지속된다고 보기 어려우며, 타 리그의 경우에도 겨울 휴식기 이후로 주중 경기(컵 대회나 유럽 대항전 등)와 주말 경기(리그)를 연이어서 치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많은 편이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극도로 짧은 시간 동안 팀들이 연이어 경기를 치르도록 해 이 기간 동안 선수들의 피로가 극한에 달한다는 점. 심하면 이로 인해 이 기간 동안 선수들의 줄부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프리미어 리그의 상위권 팀들이 선수단 뎁스에 많은 투자를 하게 되었으며, 이에 유럽 상위권 리그의 팀들 중 가장 로스터를 방대하게 꾸릴 수밖에 없었다. 반면 다른 리그는 25인 제한 등 로스터 등록 제한으로 인해 한정된 뎁스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었고, 결국 프리미어 리그 또한 이에 맞추어 리그 제도를 변경하게 되었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의 뒤늦은 로스터 제한 도입은 각종 유럽 대항전에 출전한 팀들의 실적 떨어뜨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는데, 자국 국가 대표팀의 몰락으로 인해 경각심을 갖고 자국 유망주를 육성하고자 도입한 홈그로운 제도와 맞물려 가뜩이나 한정된 로스터가 더욱 빡빡하게 되어버린 것.

다만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이 박싱 데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잉글랜드 축구협회 측에서 흥행 요소를 만들기 위해 자의적으로 짜놓은 스케줄에 지나지 않으며, 변경할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빡빡하지 않은 일정으로 조정 가능하다는 점이다.[2] 또한 아무래도 한국내의 언론에서 타 리그에 비해 프리미어 리그를 많이 다루는 편이라 타 리그의 전체적인 스케줄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프리미어 리그의 박싱 데이만 다소 과장되어 소개된 감도 있다.

박싱 데이만큼 빡빡하진 않지만 일본의 골든 위크일본프로야구는 연휴라 낮 경기를 편성하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 나름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도 비슷한 시기 연휴가 있어서 9연전을 치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1. 이 점에서 한국의 절기인 백중과 유사하다.
  2. 상술했다시피 프랑스는 컵 대회가 2개인데도 불구하고 박싱 데이 같은 것 없이 적절한 체력 안배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