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지식채널e : 반지하 표류기 |
옥탑방과 반대인 듯 하면서도 어떤 점에서는 통하는 주거공간. 말 그대로 반은 지상에, 반은 지하에 위치하고 있으며 채광창은 사람이 밖에 섰을 때 발쪽에 위치하고 있다.
2 상세
1970년대 방공호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하실에 가난한 사람들이 세들어 살기 시작하면서 정착되었다. 지하라 습하고 퀘퀘하고, 환기도 잘 안되고, 볕도 잘 안들여서 환한 대낮에도 형광등이라도 켜놓지 않으면 깜깜하다. 습도가 높기때문에 곰팡이도 많아서 반지하 특유의 그 오묘한 냄새가 많이 난다. 방치할 경우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달랑 하나 있는 창은 길바닥에 붙어있어서 사람들 발만 보이고,[1] 밖에서 방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라 창문을 맘놓고 열지도 못한다.[2] 이 때문에 절도, 강도, 성폭력 등의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편이다.
바퀴벌레나 쥐가 들어오기 쉽다. 지하기 때문에 오토바이 소음도 굉장히 크게 들린다. 가장 치명적인 결함은 바로 장마철에 발생하는데 비가 방에 그대로 스며들어온다는 문제가 있다. 홍수가 심하게 나면 상당수의 반지하가 물에 잠기기도 한다. 방을 구했는데 알고보니 목욕탕이었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반지하 방이 계속 생기는 것은 싼 가격 때문이였다. 이 점을 역으로 이용해서 세를 주거나, 재개발을 목적으로 반지하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위에 나열된 단점만으로도 심각하지만, 반지하 거주민들이 가장 마음 졸이는 계절은 바로 여름이다. 곰팡이나 더위 문제도 있지만, 물은 아래로 흐르므로 비가 오면 가장 먼저 침수되기 때문이다. 여름 특유의 벌레들은 덤이다. 이때문에 2010년 한바탕 홍역을 치룬 서울시는 신규 건축물에 대해 반지하 신축 금지 정책을 꺼내들고, 신규 주택 보급과 재개발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반지하 비율을 줄여나갈 계획이라 한다. 대중매체에서 은근히 미화되어 나오는 옥탑방과 다르게 그저 안습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3]
또한, 겨울에는 반지하일 경우 보일러 시설을 꼭 확인해야 한다. 과거 연탄보일러를 쓰던때는 말할것도 없고, 현 가스/등유 보일러를 사용하더라도, 구조적으로 보일러실에서 나온 가스가 반지하로 스며들수 있는 구조의 집이라면 최대한 피해라. 일반적인 상황에선 가스중독이 되기 힘든 정도의 보일러 이상[4]에도 구조상 환기가 거의 안되고, 아래쪽으로 가스가 쌓여갈수 있는 반지하의 특성상 사람을 잡을수가 있다.
반지하를 굳이 만드는 이유는, 일반 주택은 5층까지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반지하는 지하로 분류 되기 때문에(지층) 반지하를 포함하면 총 5개층을 만들수 있기 때문에 월세를 조금이나마 더 받을수 있다.
주의할점은 곰팡이로 인한 도배, 배수 관련 수리 및 집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수리가 쉽지 않은경우도 많아, 세입자가 오래 있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가 나는 경우가 있다.(세입자를 다시 받으려면 도배 다시하고, 장판 다시 깔고, 전 세입자가 더렵혀 놓은거 전부 청소해야 하고.) 그래서 2년 계약 딱 끝나자 마자 이사를 가려고 하면 건물주가 까탈스럽게 구는 경우가 많다.(반지하라 사람들이 잘 들어오지도 않고)
3 해외에서
유럽 국가들도 반지하가 존재하는데 'souterrain'이라고 부르며 한국과 기후가 정반대라 비교적 좋은 대접을 받는다.
4 종류
대강 아래와 같은 종류가 있다.
- 일반형 : 앞서 설명한 일반적인 지하실을 반지하로 만든 경우. 가장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값이 가장 싸다.
- 지상형 : 반지하의 정의가 지면에서 계단 1개만 내려가면 되므로, 이를 이용해서 지면보다 아주 약간 낮은 형태의 반지하층을 만든다. 이렇게 하면 건축법 상으로는 n층짜리 건물에 n+1개 층을 넣을수 있기 때문에 최대 층수가 제한된 대지에서 제한보다 1개 층을 더 넣을수 있어서 집주인에게 유리하다. 물론 일반적으로 말하는 반지하와 달리 건축법상 지하층은 평균적으로 층 높이의 절반 이상이 땅 아래로 묻혀 있어야하기 때문에[5] 너무 조금 묻으면 건축법상으로는 아무 혜택을 못 받을 수도 있다.
- 형태상 1층과 다름이 없으므로 가장 가격이 비싸다. 단 지면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므로 여름같은 시기에는 침수의 위험성이 있다.
- 경사형 : 경사가 심한 비탈길에 세운 건물의 경우, 오르막 쪽으론 지하인데 내리막 쪽은 지상인 구조의 층이 생기기도 한다. 이것 역시 반지하라 부르지만, 보통 진짜 반지하에 비해 값을 비싸게 부른다.
- 지상형보다는 조금 부족하지만 1층과 비교해서 별 차이가 없다. 지형에 따라 창문을 열어둬도 별 문제없는 경우도 있고, 상황에 따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한 좋은 방을 찾을수도 있다. 다만 경사로를 따라서 언덕에서 흘러내리는 빗물때문에 침수가 수시로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 ↑ 이를 이용한 괴담 등도 있다. 창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생각해보니 여긴 반지하라든지, 아파트 베란다 할머니 괴담과도 비슷하다.
- ↑ 이게 여름에는 상당히 고역이다.
- ↑ 옥탑방은 배경이라도 멋지게 뽑을 수 있으며, 옥상을 마음껏 이용가능하므로 자유스럽고 낭만적인 이미지 연출이 가능하지만, 반지하방은 미화할래야 미화할 구석이 없다....
- ↑ 연통이 조금 찢어졌다던지, 연소기에 이상이 생겨서 일산화 탄소가 무럭무럭 나온다던지..
- ↑ 이 때의 기준은 대지를 둘러싸는 도로면의 가중평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걷보기와는 조금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