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호

1 개요

防空壕. 공격을 피해서 대피하기 위한 군사 시설(Shelter), 혹은 전쟁을 포함한 재난사태에 대비한 장기대피시설(Panic room). 벙커라고 불리기도 한다.

참호와는 달리 순수 방어를 위해 체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특성이 있으며, 때문에 공격에는 효과적이지 못한 대신 방어력과 대피시 생존률이 매우 높다. 스위스의 방공호 같은 경우 핵전쟁에 대비한 설계로 무식한 방어력을 자랑한다[1]. 대규모 방공호 네트워크 같은 지하 요새에는 화학탄이나 핵폭탄같은 것을 내부에 쑤셔넣지 않는 한 완전한 무력화가 어렵기 때문에 침공하는 측의 입장에서는 정말 정리하기 어렵다. 그나마 두 무기 다 사용시 세계적으로 욕먹을 각오을 해야 하는데다가 핵폭탄은 방사능크리가 작렬하며 화학탄의 경우 벙커 내부에 화생방 방호장비가 있고 환기시설이 잘 갖추어진 상태라면 별로 효과도 없을 뿐더러 성공해도 거대한 지하시설물을 제독해야 하는 문제점이 남는다. 덤으로 이런 조치를 해도 완벽하게 박살나는 것도 아니라서 일부 단단하고 개미집같이 널리 퍼진 곳은 전쟁 끝난 후에도 패잔병과 어두운 통로 내부에서 피곤한 총격전을 벌여야 하므로 완전한 방어전에 한해서는 아직 쓸만은 하다. 단, 미리 많이 만들어놓았고, 수시로 관리가 잘 된 상태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그래서 러시아와 미국같은 강대국은 열압력탄두를 장착한 투사체로 방공호를 공격하는 전술을 연구, 개발중이다. 이 경우 일반고폭탄보다 폭발속도가 느려 상대적으로 폭압의 유지시간이 길기에 밀폐된 곳에서 매우강한 충격파를 발산한다고한다. 여기에 노출되면 고막같은 예민한 기관은 물론이며 내부장기에도 극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개발중.

이러한 방어력 때문에 독재자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미국처럼 넘사벽인 적을 상대로 유일하게 취할 수 있는 수단이 벙커 같은 요새를 잔뜩 마련하는 것이다. 안 그러면 진짜로 전쟁을 시작하자마자 끝나는 사태가 난다. 그래서 북한같은 경우 깊은 지하에 거미줄처럼 통로를 만들어놓고 벙커 천장에 장갑을 붙이는 등의 개수를 해서 적의 폭격을 두들겨 맞더라도 상당기간 버틸 수 있도록 했다. 오디세이 새벽 작전에서의 무아마르 알 카다피도 지하땅굴을 포함한 각종 방어설비가 없었다면 다국적군의 화력에 삽시간에 노출되어 진작에 저세상 갔을지도 몰랐을 일이다. 또 알바니아의 민족 영웅이자 독재자였던 엔베르 호자(Enver Hoxha)는 철저한 스탈린주의 독재 공산 국가를 구축하였는데, 그는 독자노선을 택하여 서방국가와는 물론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과의 관계도 단절하였다. 이러한 험악한 국제관계의 영향으로 호자는 전국토의 요새화를 시도하였는데, 이로 인해 약 75만개의 벙커가 건설되기도 했다. 사실 이게 뻘짓인 게, 애초에 변변한 자원도 없고, 지정학적으로 요충지도 아닌 알바니아를 침공할 나라는 없었으니……. 안습 알바니아가 민주화된 이후에도 워낙 벙커의 숫자가 많은지라 사실상 철거 작업은 지지부진하여 알바니아 곳곳에서 벙커를 볼 수 있다. 현재 이 벙커들 중 일부는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박 시설이나 대실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대부분은 그냥 노숙자나 불량배 소굴이 된다는 듯.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휴대용 소형 방공호로서 모리슨식 방공호와 같은 특이한 물건을 사용하기도 했다.[2]

세계 각국의 최상류층 부호들도 자기 집에 혹시 모를 강도등에 대비해서 패닉 룸을 만들기도 한다. 일단 안에서 열 수 있는 거대한 금고라고 볼 수 있으며, 안에는 식량, 물, 담요등과 함께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통신 시설등이 구비되어 있다.

독일에서는 실제 방공호를 관광객에게 보여주고 전쟁의 위험함을 알려주고 있다.

2 대한민국

대한민국도 엄연한 전시국가인 만큼 주택용 건축물을 짓는 경우 방공호로 쓸 수 있는 지하대피소를 만드는 것이 의무사항이었다. 그리고 한국이 상대하고 있는 북한은 그 의무사항이 현재진행형이며 지하철도 방공호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적군의 포격이나 폭격등으로 부터 대피하는 용도의 방공호로는 지하철역 시설이 최적인데, 적당한 깊이의 땅속에 튼튼하게 지어지는 지하 시설이고 평상시에도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라 식수 공급이라든가 화장실 같은 편의 시설도 존재한다. 때문에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독가스 등이 투입되지 않는 한은 상대적으로 안전. 또한 역사들끼리 서로 연결되있기때문에 비상시 이동할수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점은 한국 역시 마찬가지라서 지하철 역들을 보면 방공호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3]

한국은 긴장감이 없는지 이를 반지하 셋집이나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절대 다수이지만 아무튼 아파트를 만들 때 지하공간을 만들어두는 게 일반적. 물론 활용하지 않는 경우 길고양이, 꼽등이의 집이 되곤 한다. 또 아파트 지하실은 허락 없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관리사무소에서 자물쇠로 잠궈놓는 경우도 많은 편.

안전불감증도 원인이겠지만 대한민국에서 주택은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투자대상의 속성이 강하고 주민들이 사정에 따라 잦은 이사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요인이기도 하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태가 일어나면서 방공호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졌는데, 유사시 대피하였을 때 별 다른 효과를 볼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이 관리되는 것들이 많아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방공호가 어디에 있는 건지,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 건지 하는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점. 언론에서 뭇매를 때리자 소방당국은 가장 기초적인 문제부터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6년이 지난 현재도 방공호의 위치가 어디인지 등에 대한 홍보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2.1 전산상 방공호

한국에는 전산상 상당히 많은 방공호가 등록되어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 Civil Defense Resource Manager에서 대피시설 목록을 뽑아보면 상당히 부러워하지만, 현실적으로 방공호는 아니다. 왜냐면, 한국 방공호의 기준은 '지하에 있는 사람 살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조회해보면 노래방이 가장 많이 나온다. 지하철 역 또한 훌륭한 방공호.[4] 자신의 집에 만약 지하실이 크게 있는데, 혹은 자기 소유의 빌라에 지하실이 있을경우 민방위 자원관리 체계에서 조회해보자. 거의 대부분 나온다.

일부 지하철의 경우에 한하지만, 지하철역의 환풍 시스템부터 거의 모든 구간에 댐퍼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있다. 자가발전 설비를 구비한 곳도 있고, 대구역 근처의 경우 역 중간이나 통로 중간에 비상시 이 문을 열고 대피하시오 라고 아주 작은 명판이 붙어있는 방폭문 달려있어 방공호 설비로 진입이 가능하게 된 경우가 많다. 다만 이것도 구식 역이나 건물일 경우에 한하고 신규로 들어서는 역이나 리모델링 하는 역의 경우 설비의 규모나 질이 줄어들거나 완전히 없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전이 이런 설비가 거의 없다.그러니까 내진설계랑 방공호 둘 다 잘되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선으로 피신하자.

서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최근에 지어진 신분당선[5]이나 공항철도와 같이 심도가 깊고 개구간이 은근히 있는 도시철도역은 대부분 방공호로서의 기능이 없다. 대피는 가능한데 생존이 불가능하다. 즉, 오래전에 지어진 지하의 도시철도역일수록 유사시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6]

이렇다 보니 방공호는 많지만 실제 쓸모있는 방공호는 거의 없다. 특히 개전 초 북한의 생화학 공격이 수도권 등 주요 인구 밀집지에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연히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1급 방공호의 대거 구축이 요구되는데다 그게 아니라도 동아시아가 3차대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 즉 세계의 화약고임을 고려한다면 대단히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에 대비하고 인명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대부분이 대피할 수 있고 생화학 공격에도 안전하며 오랜 기간에 걸쳐 생활할 수 있는 방공호, 지하 시설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안되면 그냥 개인이 구축하는 수 밖에 없다.

2.2 실제 대피 시설을 찾으려면

'방공호'라고 할 만한 실제적인 장비, 식량을 확보한 가정집이나 공공기관 및 개인 시스템의 경우 대피소 표지를 건물 외벽에 붙이게 되며, 시설형태도 지하실, 기계실, 주차장 등의 시답잖은 네이밍을 벗어나 대피시설로 바뀌게 된다. 이 표시는 기초자치단체에서 시설을 점검하고 붙여주는 것으로, 실제 개인 가정이라도 기반 시설[7]이 충분하면 붙여준다. 길거리 가다가 웬 다세대주택에 대피소 표지가 붙어있으면 90%의 확률로 지하실이 큰 곳일 것이다. 아님 10%의 확률로 집주인이 생존주의자라서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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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대피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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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치 않을 경우 이 로고를 찾아가도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DTMD 에서 제대로 된 대피시설의 목록을 뽑아 휴대하고 다니거나, 자기 집 근처의 방공호들을 기억하는 것이다. 국가재난정보센터의 '민방위 대피시설'을 클릭하고 주소지를 선택하면 주변의 대피시설, 급수시설 목록을 알 수 있다. 물론 대다수는 학교, 아파트, 지하주차장, 편의점, 모텔, 노래방 따위이다.

2.3 각국의 방공호 일람

2.3.1 미국

2.3.2 러시아

3

2010년대 들어 해적들이 배를 습격하는 일이 잦아지자 배의 패닉 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엔진을 끄고 구조요청을 하고 배에 미리 만들어놓은 대피용 방으로 숨으면 해적은 엔진을 작동시킬 수 없기 때문에[8][9] 배는 공해를 떠다니게 되고 해적은 아무도 없는 배에서 우왕좌왕하다가 특공대한테 잡히게 된다는 식이다. 이런 대처방법이 퍼지면서, 해적들도 선원들이 패닉룸에 숨은 것으로 보이면 포기하고 도망친다. 다만 운이 없게도 해적이 이것저것 만지다가 배를 좌초시키거나 섣불리 자동항법장치를 켰다가 배를 다른 선박과 충돌시킨 경우도 있는데 이 때의 안전은 보장 못한다.
  1. 자세한 내용은 스위스 항목 참조.
  2. 실제로 휴대용은 아니고 집안에 설치하여 공습등으로 천장이나 주변 가구가 무너질 경우를 대비해 튼튼한 덮개를 가진 직육면체의 강철 텐트라 보면 된다.
  3. 즉, 서울의 경우는 방공호 천지다.
  4. 깊은 지하이면서 콘크리트로 둘러 싸여있기 때문. 게다가 다른 방공호으로의 피신도 가능하다. 화생방 방독면도 있고. 다만 장기간 생존에는 부적합하다. 스토리웨이나 자판기 털면 안되나 지하철의 자판기, 그러니까 기계가 위잉 움직여서 물건 꺼내오는 그 자판기는 유리를 깨면 바로 물건이 튀어나올 것 같지만 그 유리가 10mm 가까이 되는 강화유리다. 사람 손으로 때리면 손이 깨지니 하지 말자. 차라리 오함마로 부수는게 낫다.
  5. 다만 신분당선은 터널 내 사고 대비용으로 대형 방공호를 하나 만들어두긴 했다.
  6. 예를 들어,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청량리역이 해당된다.
  7. 자가발전설비, 공기·물 정화설비, 화생방 대응설비, 충분한 거주공간, 방호장비들과 이를 뒷받침하는 주택의 기반 설계
  8. 엔진 시동 거는 데에 통상적으로 10 ~ 20분이 걸리며, 엔진 크기가 큰 것은 6층 건물 정도 한다. 엔진마다 차이가 있는데다가 특정 배는 기관실을 잠가버리거나 연료차단 밸브 등을 달아두면 자기 배가 아닌 한 시동 걸기가 곤란하다. 이 모든 걸 떠나서 처음 보는 배의 시동을 빠르게 걸 수 있을 만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해적질이나 하고 있겠는가? 물론 해적업이 호황세에 접어들자 실제로 그런 사람도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보통은 그럴 지식이 있으면 그걸로 취직한다.
  9. 단 풍랑이 매우 거셀 때 배의 시동을 끄는 것은 자살행위지만 해적들도 그때 습격할 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