樊陵
(? ~ 189)
후한 말의 인물. 자는 덕운(德雲).
호양 사람으로 영락소부를 지내다가 환관에게 뇌물을 바쳐 188년 5월에 태위가 되었다가 6월에 파직되었으며, 환관들이 189년에 하진을 죽이자 사예교위에 임명되었다가 8월에 원소가 군사들을 이끌고 궁궐을 공격하자 환관들과 함께 살해당했다.
십상시의 난 때 후한서 효영제기에서는 원소가 억지로 병사를 수습해 번릉, 허상을 비롯해 환관들을 나이에 관계없이 죽였다고 기록되어 있고 후한서 하진전에서는 가짜 사예교위라는 서술과 함께 원소와 원외가 조서를 고쳐 허상과 함께 참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십상시들이 기습적으로 하진을 죽이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반 환관파의 거물이었던 원소와 왕윤이 제각기 사예교위, 하남윤을 맡아 수도를 장악하고 있었으므로 하진을 살해한 직후 원소,왕윤을 역적으로 몰아 지휘권을 박탈하고 수도의 군권을 장악하기 위한 인사로 여겨지나 원소에게 선공을 맞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부자(傅子)에서 영제 때 관직을 팔아서 산 사람으로 단경, 최열, 장온과 함께 무리라고 하면서 뇌물로 벼슬을 사들였다고 언급되며, 번릉은 능히 때를 잘 맞추어 재능이 뛰어남에도 뇌물을 써서 지위를 취했다고 평가되었다.
창작물에서
삼국지 천도의 주인에서는 조충의 일파로 영락소부로 있다가 광록대부를 지냈는데, 흑산적의 난이 끝나면서 정원, 공융을 탄핵했다. 정원은 목야로 오라는 유성의 군령을 어긴 항명, 공융은 유성에게 역모를 뒤집어씌운 무고로 탄핵한 것이다.
정원은 하진의 영도 받았다는 것이 참작되어 관직을 강등되는 선에 그쳤는데, 공융은 강한 처벌을 받을 뻔 했지만 유성이 무죄를 주장해 공융은 처벌받지 않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