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어류)

f0299.jpg 베타 스필렌데스
f0299_l.jpg 크라운 베타와 야생종인 스플렌덴스의 교잡
f0301.jpg 베타 임벨리스
f0300.jpg 베타 스마라그디나
f0302.jpg 베타 코기나

Betta속의 물고기는 인도차이나 반도와 대순다 열도에 분포하며 대략 60여종이 알려져 있다. 주로 번식방법에 따라 거품 둥지를 짓는 버블네스트 종과 입에 알을 물고 보호하는 마우스 브리더종으로 나뉘며 현재 유통되는 베타는 대부분 개량종이며 베타의 개량은 태국에 분포하는 버블네스트인 베타 스플렌덴스를 투기용으로 싸움을 붙인 것이 시초이다.

'자이언트 베타'는 대략 스필렌데스를 거대하게 개량한 종으로 보임. 학명은 불명.

1 개요

원산지는 인도차이나반도와 인도네시아등 동남아시아 전역. 대중적으로 길러지는 베타인 "Betta splendens"종의 원산지는 태국이다. 영어명칭은 betta fish,siamese fighting fish 등. 우리나라의 버들붕어와도 유사한 종으로 두 종은 같은 아목에 속한다.

몸길이는 성어 기준 5cm 내외이며, 거친 성격으로 '투어(鬪魚)' 라고 불리기도 한다.원산지인 태국에서는 지금까지도 베타를 싸움붙여 돈을 거는 내기를 한다고. 초보자들이 주로 키우기 시작하는 관상어중 하나인데 수컷의 지느러미가 아름다운 것도 한몫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생명력이 강하다는 것. 공기호흡이 가능한 라비린스[1]라는 보조 호흡기관을 가지고 있어, 이것으로 수면 위의 공기를 호흡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용기에서 별도의 산소공급 없이도 키울 수 있다. 다만, 공기호흡이 가능하다고 해서 여과기 없이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배설물 등 오염 물갈이를 안 하는 실수를 범하지는 말자.

종종 점프를 하는 일이 있어, 컵에 물을 가득 채워서 키우면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컵 밖으로 튀어나와 죽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때문에 컵 밖으로 튀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수위를 조절하거나, 제대로 된 어항이나 수조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2 플레어링과 합사의 어려움

플레어링 영상

보통 베타를 한 수조 안에 2마리 이상을 키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 이유는 번식기때 수컷의 영역의식이 강하기 때문인데, 자신의 영역에 들어왔다고 생각되는 개체를 만나면 온몸의 지느러미와 아가미 뚜껑을 펼쳐 위협하는데 이것을 플레어링이라고 한다.

이 위협을 보고 상대방이 도망가지 않는다면 그 즉시 혈투가 시작된다. [2] 따라서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움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 이 수컷베타의 플레어링은 암수 가리지 않지만 암컷에게 하는 경우 짝짓기전의 대쉬라고 볼 수 있고 실제로 짝짓기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영역에 들어온 것이 수컷일 경우 도발로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죽일듯이 싸운다.

타 개체에 대한 공격성은 일반적으로 수컷이 훨씬 강하지만 반대로 물의 온도나 기타 환경에 대한 저항성은 암컷 쪽이 더 강하니 초보자라면 사육 난이도가 좀 더 쉬운 암컷으로 입문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밋밋한 암컷은 키울가치가 없기때문에 결국 수컷을 찾게 된다.

베타는 일반적으로 1마리 1어항 사육이 원칙이지만, 암컷에 따라서 합사도 가능하다. 암컷의 경우 하지만 최소 한자어항의 공간과 4~5마리를 같이 어항에 두고 서열이 잡힐때까지 서로 계속 물고 뜯고 쫒아가서 싸우기때문에 중간에 주인이 약한개체나 강한 개체를 걷어낸다고 해도 계속 싸우니 서열이 잡힐때까지는 지켜보는게 좋다.

서열이 밀린 암컷들이 쉴 수 있도록 은신처나 수초같은걸 심어서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지만 대체적으로 베타항은 무여과기 혹은 탱크항에서 키우기 떄문에 탱크항의 경우 은신처를 좋어주는 것도 좋다. 물론 가끔 2~3마리 적은 수를 넣어도 싸우는 경우 없이 같이 다니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태어났을때부터 같이 다닌 자매인 경우가 많으나 자매라고 늘 사이가 좋은게 아니니 상태를 보고 합사하도록 하자.사람도 그렇잖아..?

타 어종과의 합사의 경우는 베타의 공격성때문에 다른 어종을 공격하거나 죽이기도 한다. 청소용 달팽이를 넣었는데 패각만 남은 경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며 새우의 경우도 비슷하다. 물론 새우와 합사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보기 드문 경우이며, 보통은 합사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플레어링은 베타의 아름다운 지느러미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물고기에게 운동도 된다. 그래서 한마리만 기를때는 거울을 보여주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거울을 언제나 놓아두거나 오래 보여주면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참고로 베타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몸에 가로 줄무늬가 선명하게 생긴다.

3 번식

하프문 베타 산란

산란기에 베타의 수컷은 거품을 이용해서 정성껏 둥지를 짓는데 물에 흐름이 있으면 거품 둥지가 무너져 버리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일단 둥지가 완성되면 가운데의 투명 벽을 잠시 제거하는 방법으로 암컷과 만나게 하면 된다. 암컷이 맘에 들 경우 짝짓기를 시작한다. 암컷의 몸을 휘감고 애무하여 알을 짜내고 이 때 짜낸 알들을 수컷이 정성껏 입으로 물어 거품 둥지에 모셔놓는다. 다 끝나면 다시 암컷을 공격하여 쫓아내는데, 암컷은 힘이 다 빠진 상태이므로 신속히 분리해두는 것이 좋다.

수컷은 거품둥지의 알들을 지극 정성으로 돌보며 혹시 거품이 터져서 알이 가라앉는 일이 생기면 잽싸게 입으로 물어 둥지에 모아 놓는다. 알을 동보는 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위대한 부정을 보이는 듯하지만, 알이 부화해서 새끼들이 자라나면 새끼들마저도 구타하고 쫓아내 버린다.

몇몇 사례에서는 새끼들이 태어나고 3주차까지 열심히 돌보는 부정이 대단한 녀석이 있고, 치어들이 거품집을 벗어나 움직이면(날아다닌다고 흔히 말한다) 사료인 줄 알고 먹어버리는 녀석들도 있다고 한다. 물론 개체의 성격 차이일 뿐이다.

치어는 살아있는 먹이에 반응해 입질을 하기 때문에 치어육성을 위해선 브라인쉬림프를 부화시켜준다던가 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베타 치어가 작아서 브라인쉬림프를 못먹을 것같지만 베타 치어는 몸에 비해 입이 매우 큰 편이므로 문제없다.
  1. 미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로처럼 생긴 복잡한 주름이 있어 표면적이 매우 넓다. 아가미가 변한 조직.
  2. 물론 보통 자연상태에서의 경우 영역에 들어온 쪽이 지느러미를 접고 줄행랑을 치겠지만 좁은 수조안에서는 서로가 자신의 영역에 들어왔다고 여기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