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 골드마인

Velvet Goldmine

1 기본정보

장르드라마, 뮤지컬, 음악, 양성, 독립
개봉국내 1999, 08, 28 / 재개봉 2014, 06, 19
시간119분
감독토드 헤인즈
출연유언 맥그레거(커트 와일드),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브라이언 슬레이트), 크리스찬 베일(아서 스튜어트), 토니 콜렛(맨디 슬레이트)
등급청소년 관람불가

2 줄거리

우린 세상을 바꾸려 했지, 그런데 우리가 변했어.

1970년대 영국에서 유행하던 글램록 최고의 스타인 브라이언 슬레이드(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분)가 월드투어 콘서트에서 암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 사건은 그의 자작극이었다는 것이 곧 밝혀지고, 브라이언은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는다. 그 후 그는 무대에서 사라지며 사람들에게 점차 잊혀진다.

10년 후, 뉴욕 헤럴드의 기자 아서 스튜어트(크리스찬 베일 분)는 당시 자작극의 특집 기사를 맡아 영국으로 방문한다. 어린 시절 브라이언의 열렬한 팬이었던 아서는 기사 작성을 위해 브라이언의 전 매니저와 그의 부인 맨디(토니 콜렛 분), 그리고 동료이자 스캔들 상대였던 커트 와일드(유언 맥그레거 분)를 차례로 만나며 자신의 우상이었던 브라이언을 회상하게 된다. 그러면서 모두에서 잊혀졌던 브라이언의 놀라운 진실을 만나게 되는데...

3 영화소개와 글램록

  • 영화 '벨벳 골드마인' 속 브라이언 슬레이드


벨벳골드마인이라는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먼저 글램록이라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수 없다. 글램록은 1970년대 초에 영국에서 유행하던 락의 장르이다. 이당시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은 데이빗 보위, 티렉스, 록시 뮤직등이 있다. 글램락 아티스트들은 진한화장을 하고 높은 굽을 신고 화려한 염색을 하는 등, 음악적과 외형적으로 특유의 파격적인 특징들을 유행시켰다. 이러한 퇴폐적이면서도 화려한 동성애적, 양성애적 스타일은 그 당시 영국 젊은이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1] 이러한 "70년대 영국"과 "글램락"이 영화 벨벳 골드마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된 배경이다. 영화의 제목인벨벳 골드마인도 이 당시에 글램록으로 활동하던 데이빗 보위의 노래들 중 하나이다.

제목만 보고도 이 영화와 데이빗 보위가 뭔가 접점이 있지 않을까 짐작할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영화의 정체는 바로 데이빗 보위이기 팝의 이야기를 이름만 바꾸고 한껏 각색해서 담아낸 전기적 영화. 하지만 현재 데이빗 보위는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이러한 자신의 과거의 구설수를 극구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정작 데이빗 보위의 곡은 한곡도 나오지 않는다. 본인이 자신의 노래의 사용을 허락하지 않은것.[2] 그런데 이기팝은 그런거 전혀 신경 안쓰고 쿨하게 허락했는지 영화속의 캐릭터인 커트 와일드는 이기팝 노래를 신나게 불러재낀다(...) 데이빗 보위가 이정도로 꺼려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해당인물들의 헤어스타일이나 라이브 모습, 패션처럼 세세한 부분들마저도 똑같이 재현해내면서 꽤 노골적으로 드러내고있다. 사실 이것도 데이빗 보위가 적당히 하라며 고소를 하겠다고까지 해서 그나마 덜 비슷하게 만든게 이정도라고 한다.

앞서 말했다시피 주인공 '브라이언 슬레이드'(맥스웰 데몬)과 '커트 와일드'의 캐릭터는 각각 데이빗 보위이기 팝으로부터 따온 비중이 크지만, 티렉스의 마크볼란과 루 리드의 모습도 들어가있다고 한다. 특히 커트 와일드가 어린시절 동성애 치료를 위해 전기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루 리드의 이야기. 사실 브라이언 슬레이드또한 무대에서 활동할때나 앨범커버사진에서의 외형은 데이빗 보위보다도 루 리드와 거의 판박이 수준으로 흡사하다.

글램록과 70년대 영국이 영화의 중요한 테마인만큼 영화를 보는 내내 쉴새없이 계속해서 그당시의 문화와 글램록을 접하게된다. 일례로 일단 영화 ost부터가 티렉스, 록시뮤직등의 노래들로 점철되어있다. 음악영화인만큼 이 사운드 트랙 이야기를 빼놓을수가 없는데, 이 항목에서도 아예 따로 목차를 나눠 아래에서 서술하고 있다. 또한 영화내의 명칭자체도 실제 당시 글램락 밴드들로부터 정말 많이 따왔다. [3] 현대에 글램록의 계보를 잇는 영국의 락밴드 플라시보의 멤버들도 아니나 다를까 초반에 까메오로 깜짝 출연한다. 어린 크리스챤 베일과 함께 들떠서 깨방정을 떨며 콘서트장으로 달려가는 장면. 깨알같이 스카프를 떨어트리고 줍는 모습을 보여준다.

즉, 결론적으로 70년대 영국 글램락의 필수요소와 관련요소들을 아주그냥 작정하고 죄다 싸그리 모아 총 결집시킨 영화이다. 이러한 추억팔이향수뿐만 아니라 그당시의 화려하고 퇴폐적인, 위험했던 문화적 분위기를 미화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상당히 인상깊고 낭만적으로 훌륭히 묘사해냈기 때문에 매니아층이 꽤나 두꺼운 영화이다.[4]

이러한 특유의 낭만적이지만 퇴폐적인 화려함은 포스터에도 적혀있는 이동진평론가의 코멘트와도 일맥상통한다.

4 사운드 트랙

앞서 말했다시피 데이빗 보위는 자신의 곡이 실리는것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티렉스, 브라이언 이노와 브라이언 페리를 포함한 록시 뮤직, 벨벳 언더그라운드루 리드, 이기 팝은 자신들의 노래가 실리는것을 허락했고 위의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은 직접 사운드트랙 제작에 참여하기까지 했다! 라디오헤드, 플라시보, 셔더투씽크 등의 밴드들도 작곡, 커버, 녹음을 하며 사운드트랙 제작에 참여했다.

극중 가수로 나오는 이완 맥그리거와 조나단 리스 마이어 또한 앨범에 참여하여 직접 노래를 불렀다.

화장과 의상 그리고 목소리의 코라보레이션으로 중성적인 분위기가 난다. 꽃이 천천히 피는 장면에서 특유의 도발적인 느낌이 절정에 달한다. 중간에 나오는 파란 생명체가 Maxwell Demon [5]인듯 하다. 앨범 활동을 하며 화려한 화장을 하고 스스로 새로운 가명과 인격체를 만들어 활동하는건, 72년도 데이빗 보위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시절 모습을 표현한다. 선정적일수 있는 장면에 주의.

작성중.
  1. 그 한 예로 극중에서 브라이언 슬레이드의 열성적인 팬 역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이 화장을 하고 공연장에 가는 장면이 나온다.크리스챤 베일과 색조화장은 좋지 못한 조합
  2. 그래서 브라이언 슬레이드(맥스웰 데몬)의 노래들은 영화를 만들때 새로 작곡한 곡들이다. 'Shudder to think'라는 밴드가 맡았는데 해당 트랙들은 많은 사랑과 호평을 받는다. 이 밴드는 평소에는 글램록과는 전혀 상관없는, 요즈음 흔히 '코어'류라고 불리는 장르들의 초기에 있는 밴드.
  3. 나열해보면, 주인공 브라이언 슬레이드의 밴드 이름인 "Venus In Fur"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 또한 브라이언 슬레이드의 작중 활동명이자 또다른 무대위 인격인 "맥스웰 데몬"은 당연히 3집활동 당시 데이빗 보위의 또다른 인격이자 예명이였던 "지기 스타더스트"의 모습. "맥스웰 데몬"이란 이름자체는 브라이언 이노의 초기 프로젝트 밴드 이름에서 따왔다(물론 물리학쪽에서 만들어진 용어지만). 역시 유추가능하듯 "브라이언"이라는 이름도 브라이언 이노에게 따왔다. "슬레이드"라는 이름도 글램락그룹 슬레이드로부터 따왔다.
  4. 이러한 호불호가 상당히 뚜렷한 반응과 영화자체의 독특한 연출,'음악영화'라는 요소등이 합쳐지면서 이 영화를 컬트영화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 감독 본인도 이런 시각에 동의하며 좋아한다.
  5. 맥스웰의 악마. 사전적인 의미로는 '하나의 구획에서 다른 구획으로 개개의 분자가 이동하는 것을 그 속도에 따라 허용하거나 방해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임의의 작은 질량을 가진 가상적인 물체 또는 장치.' 라고 한다. 영화적 맥락에서 끼워맞추면 그럴듯한 해석이 된다는 감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