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 언더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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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문: The Velvet Underground

초기 멤버들. 왼쪽부터

아방가르드 록의 대부이자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영원한 전설
수많은 장르의 탄생과 발전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를 받아온 밴드

1 소개

1967년 데뷔하여 미국 뉴욕에서 활동한 록밴드.

2 경력

엘비스 프레슬리앨런 긴즈버그를 동경했던 미국의 비트족 청년인 루 리드와 현대 전위음악, 아방가르드 매니아였던 웨일즈출신 청년 존 케일을 주축으로 결성되었다. 이후 베이스 담당 스털링 모리슨과 친구의 여동생인 모린 터커[1]가 루 리드를 따라 영입되었다. 후일 존이 음악적 견해로 인해 탈퇴하고 덕 율이 들어오지만 나중에 언급한다.

당대에 인정받기는 커녕, 앨범 하나도 제대로 팔리지 못한 비운의 밴드로, 1집 "The Velvet Underground & Nico"는 1967년 발매 이후 지금까지도 50만 장도 못채울 정도로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수십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러 지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영향력 있는 밴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헤비 메탈 이외의 다크한 음악을 한다는 사람들에게 이 밴드의 영향은 교과서급이며,[2] 미니멀한 스타일의 포스트 펑크 계열의 음악이 주류로 올라온 2000년대 이후에는 대부분의 뮤지션들의 '이들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당시에 그들의 음반을 구매한 사람은 모두 밴드활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말을 고승 이노대사브라이언 이노가 한 바있다.

현 시점에서 보면 사실상 사이키델릭, 프로그레시브 록, 하드 록/헤비메탈로 이어지는 '정통적인 흐름'이 아닌 거의 모든 록의 하위 장르에 있어서 음악적인 영향력은 없더라도 '정신적인 지주'로서 추앙받고 있다. '인디 록'의 뿌리를 이들로 보는 견해도 있다. 직접적으로는 고딕의 창시자라는 말을 많이 듣는 듯.

음악은 기본적으로 로큰롤이지만 60년대 클래식 전위음악과 프리재즈의 영향을 받아 미니멀리즘에 경도된 음악을 했다. 강박증적인 단순 리프와 리듬에 당시 지미 헨드릭스에 의해 자꾸 개발되고 있었던 거친 기타 파열음, 즉 피드백이나 트레몰로 주법등 거친 음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였다. 현대음악 청년존 케일의 입김이 강했던 두번째 앨범인 White Light/White Heat에서 이런 점들이 극대화되었고 존 케일이 퇴출된 후기엔 다소 거친 성향들이 줄어들고 로큰롤, 블루스, 컨트리, 포크 등의 기존 음악들에 기반을 두면서도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전개한다. 직접 들어보면 알겠지만 현재 기준으로도 상당히 독특하며, 불협화음과 짐작할 수 없는 구성이 돋보이는 곡들도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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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의 대가인 앤디 워홀의 적극적인 서포트가 있었던 밴드이기도 하며, 그 유명한 '바나나 커버'가 이들의 1집인 The Velvet Underground & Nico의 커버이다(아니나 다를까 프로듀서, 앨범 커버 디자인 모두 앤디 워홀). 음악적 내용 또한 이들의 최고 걸작이라고 여겨지는데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너무 인기가 저조한 나머지 1970년에 해체했으나, 위의 재평가에 힘입어 1990년대 다시 뭉쳤다. 하지만 멤버인 스털링 모리슨의 사망과 존 케일과 루 리드의 반목의 재발로 인해 해체된 상태. 루 리드와 존 케일은 1970년 해체 이후 솔로로 화려한 경력을 구가해나갔다.

벨벳 이전만 해도, 뉴욕에는 별다른 록 밴드가 없었다.[3] 이들과 러빈 스푼풀[4]이 등장하면서 뉴욕에도 로컬 록 씬이 자라나기 시작했는데, 벨벳 언더그라운드와 기존 뉴욕 예술계 영향 때문인지 뉴욕 로컬 록 씬은 미국 타 지역의 로컬 록 씬보다 예술적이고 전위적인 성격이 강하다. 뉴욕 돌즈, 토킹 헤즈, 소닉 유스, 예예예스가 그 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리더. 루 리드는 2013년 10월 28일 간 질환 때문에 7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3 여담

2집 "White Light/White Heat"에 수록된 "The Gift"의 가사는 연인에게 버림받을까 두려워하던 남자가 '자신을 소포로 포장해 연인에게 보내버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참고로 그 남자의 이름이 '왈도 제퍼슨'이다. 흠좀무 얀데레 원조

위의 간단한 설명에 나오듯이 존 케일은 수많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데, 비올라, 바이올린,기타,베이스 기타, 오르간, 피아노, 하프시코드, 키보드, 하모니카, 첼로, 더블베이스, 색소폰, 멜로트론, 첼레스타로 총 14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

드러머 모린 터커는 임신 때문에 4집에 참여하지 못했다.

4 대중매체 속 벨벳 언더그라운드

90년대 한국 영화 접속에 3집 수록곡 'Pale Blue Eyes'이 실리면서 인지도 상승. 해당 곡이 한석규전도연 사이를 잇는 도구로 나온다. 한국에서는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때문인지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저 시절에 청춘을 보냈던 이지훈신세경이 3집을 듣는 모습이 나온다.) 사실 전세계적으로 벨벳 언더그라운드와 보컬인 루 리드가 제대로 평가 받기 시작한 것도 이 쯤부터다. 이 비슷한 시기에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 트레인스포팅에도 루 리드의 곡인 'Perfect Day'가 실리면서 전격적인 재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Pale Blue Eyes는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곡들 중 특히 듣기에 편한 곡들 중 하나이며, 불협화음과 나레이션으로 이루어진 곡, 묘한 퓨전을 시도한 곡 등 심상치 않은 곡들이 많다.

5 디스코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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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elvet Underground & NicoWhite Light/White HeatThe Velvet UndergroundLoadedSqueeze[5]
  1. 당시로선 드물었던 여성 드러머였다.
  2. 뭔가 좀 괴상하고 전위적인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나 밴드의 경우에는 꼭 언급되는 밴드.
  3. 놀라운 이야기지만 1960년대까지 뉴욕은 재즈, 포크같은 음악이 주류였다. 대표적인 에피소드가 밥 딜런우디 거스리보려고 뉴욕으로 갔다는 이야기.
  4. 러빈 스푼풀은 뉴욕 포크 씬의 연장선상에 있는 록 밴드인지라 사실상 포크 씬과 무관한 뉴욕 로큰롤 밴드로는 벨벳이 효시라고 할 수 있다.
  5. 링크된 문서는 본 앨범이 아닌 동명의 비마니 시리즈 수록곡을 담고 있다. 사실 그것 때문은 아니더라도 벨벳 팬들에게는 흑역사 취급받는 앨범이다. 루 리드없이 덕 율이 거의 세션 뮤지션 몇 명 데리고(그 중에는 딥 퍼플의 드러머 이언 페이스도 포함이 되어 있다.) 혼자 참여했기 때문. 앨범 자체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지만 VU 이름을 달았다가 역풍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