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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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메가 벤다 의 등장인물. 성우는 타케모토 에이지.

에스데스가 새로 창설한 특수경찰 예거즈의 일원으로 불을 다루는 제구를 지닌 복면을 쓴 사나이다. 혈액형은 AB형. 사용 제구는 연옥초치 루비칸테. 화염방사기형 제구로 불을 뿜을 수 있으며 다른 불과 달리 일단 한 번 붙으면 잘 꺼지지가 않는다. 비장의 수는 마그나 드라이브. 화염구를 원거리에 있는 적에게 쏠 수 있다. 그러나 잉크루시오를 착용중인 타츠미가 간단히 피한다(...) 겉보기는 무섭게 생겼으나 다른 예거즈의 인원들이 죄다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는 것에 비해 상당한 상식인. 게다가 저 모습으로 요리나 다과 등 예거즈의 기본적인 살림살이는 이 사람이 다 한다. 이런 면에서 예거즈의 스사노오라고도 할 수 있겠다.

구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보루스의 겉모습만을 보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기는 커녕, 그 사람들이 진정하게 되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성격은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악'인 것을 알지만 그것은 누군가가 해야 하고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일을 하는 성격의 남자.

놀랍게도 예거즈 중 유일하게 기혼자. 결혼 6년차로 미인인 아내와 딸을 가지고 있으며 사이도 굉장히 좋은 편이다. 애니 10화에선 아내와 딸[1]을 생각하면서 닭살돋는 표정을 짓기도. 에스데스와의 대화로 봐선 현재 부인에게 끈질기게 붙어다니면서 작업을 걸어서 결국 함락시켰다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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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데 그 이유가 본인의 말에 따르면 일반인들이 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몰골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덕분에 요리사이면서 식사는 계속 따로 했는데 그걸 보고 에스데스가 강제로 복면을 벗기고 별 거 아니라면서 같이 식사를 하게 했다. 실제로 예거즈 모두 별로 개의치 않았다는 회상장면이 나온다[2]. 딸의 모습으로 보건대 얼굴이 망가지기 전에는 꽤나 미남이 아니었을까?

나이트레이드와의 첫 번째 대규모 결전에서 아카메,레오네와 싸우다가 레오네의 공격에 루비칸테가 부서지고 등에 메고 있던 루비칸테의 본체를 던진 후 자폭. 도망에는 성공했으나 자신이 불태웠던 아이의 얼굴로 위장한 첼시에게 암살당하고 만다. 죽기 전에 남긴 유언은...

"항상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이 일에 응보를 받을 날이 올 것이라는 걸...

하지만 그래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집으로 돌아가야 해... 둘이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기다리고... 돌아가야... 하는데..."

허나 더 비참한 것은, 이후 그의 가족들의 운명. 아내와 딸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묘를 하던 중, 슈라와 그가 이끄는 "와일드헌트"의 멤버들에게 보루스의 무덤 앞에서 비참하게 살해당했다.[3][4]저, 저 천하의 개쌍놈을 봤나...

상당히 불쌍한 인물이지만 본인이 살해당하게 된 일은 자업자득에 인과응보이다. 보루스는 혁명군과 내통한 혐의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을 사람들 전원을 죄가 있던 없던 전부 태워 죽이는 등 악행을 저질러 왔으며, 그 자신마저도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보루스가 암살당할 때 첼시가 변장한 어린 여자아이는 그의 희생자들 중 하나였는데, 자기가 태워 죽인 여자아이를 기억하지도 못하였다는 것은 그동안 보루스가 죄가 있든 없든 사람들을 태워 죽이는 일을 기계적으로 해왔거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기에 기억하지 못한다는 소리이다[5]. 혁명군에서 괜히 보루스를 쿠로메와 더불어 암살 타겟으로 지정한 게 아니다. 분명히 개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가족들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인 건 사실이나 마냥 좋게만 볼 수는 없었던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제정신이 아닌 데다가 자신이 한 행동이 악행인지 자각하지도 못하는 인물이 대다수인 이 작품에서 나이트레이드와 함께 유일하게 자신이 한 행동이 무엇인지 제대로 자각하는 인물이다. 결국 임무를 위해 도덕적 해이감을 무시하고 지킨 제국의 부패에 스스로의 가족을 잃은 인물.

부당한 명령임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충실하게 수행한, 모범적인 군인이 시대의 가장의 도덕적 딜레마를 표현한 자라고 할 수 있다. [6]

어찌보면 그가 지키고자 했던 가족들마저 끝내 살해당하는 결말이야말로 그가 받는 가장 처참한 응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사실 악행을 저지른 건 보루스이기에 그의 가족들이 살해당하는 건 응보가 아닌 희생당했다고 봐야 되는 데다가 죽인 게 보루스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도, 혁명군도 아닌 슈라이다. 권력자들의 명령에 따라 명령을 수행한 충실한 군인이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들은 자신이 충성을 바친 제국의 권력자들에게 살해되는 등 어떤 면에서는 안습인 인물이다.

그래도 애니에선 그나마 다행으로 오리지널 전개로 슈라가 빠르게 죽는 덕에 가족들이 살해당하지 않았으며, 혁명이 완수된 후에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모습으로 나온다. 만세
  1. 이름은 로그, 성우는 타다 코노미. 성우가 직접 트위터에 밝힌 것.
  2. 물론 예거즈 전원이 수많은 수라장을 거쳐 온 인원들이다 보니까 그런 거고 실제로는 정상적인 얼굴 형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얼굴 자체는 음영처리 되어 있는데 뒷모습은 매우 정상인 걸 보면 얼굴 부분에만 장애가 있는 걸로 보인다. 보루스가 소각부대인 걸 생각하면 화상으로 짓물린 것일 수도 있다. 참고로 금발이었다.
  3. 참고로 이 부분은 독자들의 추측에 지나지 않는 부분이나 성묘를 하던 중과 죽기 직전의 모습에서 어머니와 딸은 옷을 완전히 갖춰입고 있었다. 특히 어머니는 긴 치마와 스타킹(?)으로 추정되는 것까지. 그런데 시체의 발견 당시에 두 사람 모두 다리 부분만 클로즈업되어서 나왔는데 아무런 옷도 입혀져 있지 않았던 맨발, 맨다리의 상태였고 그 악역이 죽이기 전에 '무덤 앞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자.' 시체 발견 당시에 부검사가 '갖가지 폭력으로 참혹한 상태입니다' 라고 말했던 것으로 보아... 그냥 추측이길 빌자...보루스의 업보... 작가 성격상...
  4. 참고로 바로 이전 화에서 와일드헌트 중 두 남자가 여러 어린이와 여자들을 검열삭제했었다. 전자는 저 '결혼식' 발언을 한 남자. 후자도 보루스의 아내와 딸이 성묘를 하던 자리에 같이 있었다. 꿈도 희망도 없어
  5. 물리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마을 전체를 태워 버렸으니 얼굴을 보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불을 질러서 모른다고 할 수는 있겠다.
  6.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처럼 도망치는 것도 아니었고, 자신도 좋아서 한 일이 아니었음에도 모두 받아들이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으로 보아 근본적으로 선량한 인물. 미쳐 돌아가는 제도가 만든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