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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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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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不凍液
영어: Antifreeze

수랭식 내연기관의 냉각수에 첨가하여 저온에서의 동파를 막는 데 쓰는 물질이다. 순수한 물만을 쓸 경우 냉각 성능은 좋으나, 겨울철에 기온이 내려가면 얼어서 냉각계통이 터져서 곤란하며, 부식문제 역시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부동액에는 부식방지제를 첨가하여 라디에이터 및 냉각수관 등의 녹방지를 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차량에 쓰이는 냉각수는 물과 부동액을 1:1로 혼합한 것이다(계절별로 권장 비율이 다르긴 하다만 유지/보수에 신경 쓰는 차주가 아닌 이상 그냥 고정). 국가별 기후가 다르기 때문에 대체로 더운 지방에선 묽게 쓰며(더운 지방의 후진국들은 그냥 생수를 넣기도 한다.) 스칸디나비아 반도나 러시아, 몽골 같은데는 최대 70% 수용액을 사용하기도 한다. 부동액은 70%수용액에서 가장 어는 점이 낮으며(-60°C 정도) 그보다 부동액 비율이 높으면 오히려 어는 점이 높아진다. 부동액의 혼합비가 높아질수록 엔진의 냉각 성능이 저하되므로 무조건 최대 성능을 내겠다고 70% 수용액을 사용하는 것도 곤란하다.

부동액 혼합비에 따른 어는 점 차트(블로그)
동진화학 블로그(자동차용 부동액)

위 블로그에 따르면 100% 에틸렌글리콜 용액 사용시 어는점은 -12.9°C이다.[1] 비열도 거의 절반으로 떨어지고 점도도 높아지므로 순수한 부동액을 그냥 사용하면 엔진을 망가뜨릴 가능성이 높다. 한겨울에 창고에 넣어 둔 부동액 통이 얼어버렸다고 사기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30%~60% 사이의 수용액을 권장한다.

주의할 점은 차량용 부동액에 쓰이는 에탄디올이 독성물질이라는 사실이다. 특히나 독성물질 중에서도 맛이 좋고(!)달콤하다, 향이 없으며, 또한 강력한 환경호르몬 물질 중 하나이다. 밑에도 나오지만 무색무취라는 요소로 인해 가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여하튼 축약하자면 즉 독성물질이면서도 강력한 환경호르몬 물질.

2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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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따지자면 에탄디올 (에틸렌 글리콜) 자체의 독성은 치명적인 수준이 아니지만, 이것이 대사되면서 생기는 옥살산에 치명적인 독성이 있다.

만약 누군가가 부동액을 마시고 중독되었고, 부동액을 마신 지 1시간이 지났다면 구토를 유발시키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당황한 사람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환자를 토하게끔 하는데, 이는 이후 예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응급처치는 즉시 환자에게 도수가 높은 술(보드카, 위스키, 빼갈, 진 등등)을 상당량 마시게 하는 것이다. 원리는 간단한데, 에탄올은 에틸렌 글리콜을 옥살산으로 대사시키는 알코올 탈수소효소(alcohol degydrogenase)에 매우 효과적인 경쟁적 억제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탄올을 충분히, 지속적으로 투여하면 에틸렌 글리콜은 옥살산으로 대사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된다. 사실 부동액 중독 환자에게 병원에서 하는 치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의료용 에탄올 혹은 다른 경쟁적 억제제를 에틸렌 글리콜이 모두 배출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혈관에 투여하는 것이 바로 그것. 해외에서는 부동액을 마신 개에게 보드카를 섭취하게 하여 개의 목숨을 구한 사례나, 치료 중에 의료용 에탄올이 떨어져 ICU에서 보드카를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투여해(...) ㄷㄷ 결국 환자를 살려낸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먹일 경우 질식사의 위험이 있으니 피할 것. 중독된 지 24-48시간이 넘었다면 신장이 치명적으로 손상된 상태이며, 이후 예후가 극도로 나쁘다. 물론 모든 응급처치 이전에 지체없이 119에 신고부터 하는 것은 상식이다.

냉각수가 터졌을 때에 쉽게 탐지하기 쉽도록 보통 청색이나 녹색으로 착색되어 있으나, 출시 품에 따라서는 투명한 것도 있다. 혹시나 잘못 놔뒀다가는 가족이나 친구가 먹고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2]. 이런거 집에 놔두지 말자. 더불어 부동액 자가교환중 흘린 부동액을 먹고 죽은 고양이나 개도 많다. 흘렸을 경우 반드시 닦아내야 한다. 차량 정비사가 아니라면 될 수 있는대로 접근하지 말고, 또한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얼굴과 눈에 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빈 음료수병 등 다른 용기에 옮겨 담아놓는 것 또한 착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에탄디올과 부식방지제는 브레이크액으로도 쓰인다. 즉, 부동액과 브레이크액은 독성물질이라는 것. DIY 정비 쪽과 컴퓨터 파워 유저들은[3] 이거 작업할때 정신 바짝 차리고, 흘리거나 묻거나 튀거나 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별거 아니겠지 하다가 고자가 될수도 있고, 어딘가에 흘린 채로 방치된 부동액을 개나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이 먹고 죽는 경우도 많다.

황당하게도, 노후차량의 경우 히터코어가 노후되어서 부동액이 차량 내부로 새는 경우가 있는데, 어지간하면 수리하고 타고다니자. 돈 몇십만원[4] 아끼려다가 환경호르몬에 듬뿍 노출되어서 고자가 되면 참 아쉬울 것이다.

건설현장에서도 쓰인다. 아침에 현장에 나와봤는데 수도가 얼어 있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전날 물탱크에 물을 미리 받아두고 여기에 부동액을 넣어둔다. 그런데 이 물을 식수로 쓰면 큰일난다. 2012년 1월에 이렇게 부동액을 섞어둔 물로 컵라면을 끓여먹은 건설현장 인부들이 사상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부동액은 차량에서 쓰는것과 달리 색이 없기때문에 관리가 철저해야한다. 물을 관리하는 이가 책임이 큰데 법률적 처벌을 피하긴 어려울 듯.

2012년 11월 29일 부동액 관련 사고가 또 발생했다. 식수로 오인하고 커피와 컵라면을 끓여 먹은 인부들이 중태에 빠진 것. 이쯤 되면 정부 차원에서의 오인 방지 대책이 요구될 지경이다. 차량용 부동액과 혼동해 "그걸 착각하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나 공사용 부동액은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무색무취다. 관련 기사

구하기 쉽고 흔하면서도 강력한 독극물이라는 이유로 각종 영화드라마에서 독살용 물질로 많이 등장하는 편.

The A-Team의 머독이 스테이크를 구울때 쓰는 비밀소스의 래시피중 하나다.

2016년 7월 28일 워마드에 부동액 커피를 탔다는 글이 올라와서 살인 미수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관련 기사

[1] 고무뚱 백수가 한 주작으로 밝혀졌다.

  1. 순수한 에틸렌글리콜의 끓는점은 197.3°C에 달한다.
  2. 착색된 제품의 경우 간혹 어린 아이들이 음료수로 착각하고 마셨다가 큰 일을 당하는 사례가 있다.
  3. 수랭식 쿨러를 위해 별도로 나오는 냉각수는 가격에 비해 양이 많지 않아서 유저들이 자동차용 부동액을 물에 희석해서 주입하기도 한다.
  4. 히터코어 교환은 공임이 꽤 들어가는 작업중 하나다. 웬만한차는 대시보드를 다 까야 HVAC 어셈블리에 접근이 가능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