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별성

夫婦別姓

혼인 시에 부부가 서로 자신이 가진 고유한 성을 유지하는 가족 및 호적관련 제도. 부부동성의 반대.[1]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아시아권은 대체로 이 제도를 택하고 있다. 반대로 서양은 부부동성이 많다. 예외적으로 아시아임에도 일본은 부부동성인데, 원래부터 그런 건 아니고 메이지 시대에 서양의 풍습을 흉내내서 만들어진 민법이 실행되면서 보편화되었다.[2]

부부별성제인 국가에서 자식의 성씨는 대체로 남편의 성을 따르기 때문에, 해당 나라의 가정에선 어머니 혹은 아내만 성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에선 2008년부터 구 가족법이 폐지되고 가족관계등록법이 제정되면서, 법적으로 부부가 자식에게 아내의 성을 물려받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자기 자식들에게 남편 성을 줄 것인지 아내 성을 줄 것인지 결혼을 할 때 결정을 해 둬야 하는데, 한국인의 정서상 대부분의 부부가 그냥 남편의 성을 따르게 하는 것뿐이다. 또는 남편과 아내의 성을 동시에 쓰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유시민의 딸.

부부동성이 좋다는 쪽과 부부별성이 좋다는 쪽이 서로 나뉜다. 부부동성이 좋다는 쪽은 부부동성이 가족공동체로써 유대감과 합일감을 느낄 수 있다는 주장을 하며, 부부별성은 여성을 가족공동체에 속하지 않은 바깥사람으로서 취급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에 성차별적인 느낌이 들어 부부동성이 좋다고 한다. 이에 반해 부부별성이 좋다는 쪽은, 부부동성은 여성이 가지고 태어난 고유의 정체성이 남성에 의해서 결정 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여성차별적이라 주장한다.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부부별성을 취하는 나라는 부부별성의 지지자가 많으며, 부부동성을 취하는 나라는 부부동성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말하자면 갖다붙이기 나름이라는 거. 다만 부부동성을 사용하는 국가에서 부부별성을 쓰자고 주장하는 것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 반대는 찾기 힘들다. 창씨개명이 왜 반발이 많았나를 생각하면 알 수 있다. 생판 모르는 남이 나한테 내가 쓰는 성씨 갈아치우고 자기 쪽 성씨를 따르라고 하면 누가 따르겠나? 부부동성 항목에서 언급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 때문인 듯.

이 탓인지 현대엔 몇몇 나라에선, 어떤 여성[3]이 자신의 나라는 부부동성인데 자신은 부부별성을 선호하는 경우, 대외적으로는 부부별성을 쓰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1. 주로 일본에서 쓰이는 표현으로 보인다. 일본어 사전에서는 찾을 수 있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고, 부부별성으로 검색하면 주로 일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선 부부별성이 당연하기 때문에 굳이 이를 지칭할 단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 듯 하다.
  2. 사실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는 지방분권 체제(고대 주나라든지 중세 유럽같은 봉건-장원제도를 생각하면 쉽다.)여서 성을 가지는 것은 상류계급의 특권으로, 평민은 아예 성을 쓸 수 없었고 사실 쓸 필요도 없었다. 상류계급에서도 성씨 자체보다는 '어디어디의 영주'라는 것이 더 중시된지라, 성씨를 바꾸는 것은 흔한 일에 속했다.(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대표적인 예.)
  3. 과거의 힐러리 클린턴이 대표적인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