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否定文, negatives
1 개요
문장에 부정소를 사용하여 '그렇지 않음'의 뜻을 더한 문장이다. 부정문을 나타내는 방법은 언어마다 조금씩 다른데, 한국어에서는 그 의미에 따라 의지 부정문(안 부정문)과 능력 부정문(못 부정문)의 두 가지가 잘 알려져 있으며, 형식에 따라서는 단형 부정문(짧은 부정문)과 장형 부정문(긴 부정문)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엄연히 일상에서 널리 쓰는 것으로 상태 부정문이 있다.
2 한국어
2.1 의미에 따라: 의지 부정문
화자의 능력상 문장이 뜻하는 바를 이룰 수는 있다 하더라도 화자가 그리할 마음이 없으므로 행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문장이다.
(긍정)철수가 밥을 먹었다. (부정)철수가 밥을 안 먹었다. (부정)철수가 밥을 먹지 않았다. |
(긍정)영희가 잔다. (부정)영희가 안 잔다. (부정)영희가 자지 않는다. |
첫 번째 보기의 부정문에서 '철수'는 밥을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밥을 먹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보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영희'는 잠이 오지 않아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잘 마음이 없다는 것만큼은 알 수 있다.
2.2 의미에 따라: 능력 부정문
화자의 마음상 문장이 뜻하는 바를 이룰 마음은 있더라도 화자의 능력상 문장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없음을 나타내는 문장이다.
(긍정)철수가 밥을 먹었다. (부정)철수가 밥을 못 먹었다. (부정)철수가 밥을 먹지 못했다. |
(긍정)영희가 잔다. (부정)영희가 못 잔다. (부정)영희가 자지 못한다. |
첫 번째 보기의 부정문에서 '철수'는 밥을 먹고 싶어하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먹을 수 없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보기 또한 '영희'가 자고 싶어도 잘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2.3 의미에 따라: 상태 부정문
어떤 대상의 성질이나 상태가 문장이 뜻하는 바대로 나타나지 않음을 뜻하는 문장이다. 상태 부정문의 형식은 안 부정문과 같다. 하지만 화자의 의지와는 관계가 없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긍정)심영이 귀엽다. (부정)심영이 안 귀엽다. (부정)심영이 귀엽지 않다. |
형용사는 동사와 달리 대상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므로 의지나 능력의 부정보다는 상태의 부정이 나타난다.
(긍정)별이 잘 보인다. (부정)별이 잘 안 보인다. (부정)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 |
그러나 동사 또한 상태 부정을 취할 수 있다. 위 예와 같이 의지나 능력과는 관계가 없는 동적 요소, 즉 작용이나 자연스러운 진행 등을 나타내는 동사 표현은 상태 부정을 취한다.
2.4 형식에 따라: 단형 부정문
긍정문의 서술어 앞에 부정 부사 '안'이나 '못'을 넣은 부정문을 단형 부정문이라고 한다.
저는 웃음소리를 안 냈습니다. |
판사님,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
각 문장의 서술어인 '냈습니다', '봤습니다'의 앞에 부정 부사를 넣어 준 형식을 확인할 수 있다. 단형 부정문은 주로 구어 형식의 텍스트에서 자주 나타나며, 장형 부정문에 비해 격식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2.5 형식에 따라: 장형 부정문
긍정문의 서술어의 어간 뒷부분을 부정 보조 용언인 '아니하다(않다)', '못하다'를 사용하여 '-지 아니하다(않다)', '-지 못하다' 형식으로 부정한 것을 장형 부정문이라고 한다.
저는 웃음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
판사님,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
각 서술어의 어간 '내-'와 '보-'의 뒤로 '-지 않았습니다', '-지 못했습니다'의 구문이 연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장형 부정문은 주로 격식을 비교적 갖춘 텍스트에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구어로 사용하면 격식을 차린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달리 말하면 격식을 차리지 않는 사이에서 이 표현을 사용하면 어색할 수 있다.
2.6 그 외
2.6.1 부정 명령문
명령문으로 부정문을 만들 때에는 부사 '그만'을 명령형 서술어 앞에 단형 부정문을 만들듯 넣거나 '-지 말다'를 사용하여 장형 부정문을 만들듯 쓰면 된다. '그만'을 쓰면 진행되고 있거나 꾸준히 해 오던 일을 멈추기를 명령하는 뜻이 된다. 반면에 '-지 말다'를 쓰면 문장이 뜻하는 바를 앞으로 실행하지 않기를 명령하는 뜻이 된다.
(긍정)이제부터 술 먹어. (부정)이제부터 술 그만 먹어. |
(긍정)문 열어! (부정)문 열지 마! |
'-지 말다'의 명령형은 본래 '-지 마'만이 표준어였으나 최근에 '-지 말아' 또한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그러니 혹시나 바뀐 줄 몰랐다면 이제부터 이것 가지고 지적하지 말자.
2.6.2 기타 사항
동사나 형용사는 단일 부정형을 만들 때 앞에 '안'이나 '못'만 붙여 주면 된다. 그러나 '이다'는 이렇게 부정할 수 없고 '이/가 아니다'로 바꿔 주어 부정한다.
(긍정)이것은 사과이다. (부정)이것은 안 사과이다. (×) (부정)이것은 사과가 아니다. |
머릿속에 문법이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어린아이들이나 외국인 화자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오류 유형이다.
복합 동사나 부사에 접미사가 붙어 만들어진 동사나 형용사 역시 일반 동사나 형용사와 마찬가지로 단어 앞에 '안'이나 '못'을 넣으면 단형 부정형이 된다.
(긍정)산에 올라갑니다. (부정)산에 안 올라갑니다. |
(긍정)별이 반짝반짝해요. (부정)별이 안 반짝해요. (긍정)방이 시끌시끌해. (부정)방이 안 시끌시끌해.[1] |
그러나 명사에 접미사 '-하다'가 붙어 만들어진 동사는 이와 달리 두 요소의 사이에 '안'이나 '못'을 넣는 예가 많다. 즉, '(명사) + 안/못 + 하다'의 구조로 단형 부정을 취한다. '공부하다', '낚시하다', '요리하다', '트림하다' 등이 그 예로 사료된다.
(긍정)학생이 공부했다. (부정)학생이 안 공부했다.(×) (부정)학생이 공부 안 했다. |
(긍정)영수가 요리했다. (부정)영수가 못 요리했다.(×) (부정)영수가 요리 못 했다. |
이 구조는 '(명사) + 을/를 + 안/못 + 하다'의 구성으로 볼 수도 있다. 좌우지간 '(명사)-하다'형 용언은 '안'이나 '못'을 취할 때 명사와 접사를 분리해 주어야 하는 예가 많다.
'저장하다'나 '칠하다', '제작하다', '생산하다', '판매하다', '구입하다'와 같은 일부 동사에서는 반례가 나타나는 듯하다. '(명사) + -하다' 구성의 부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아는 위키러가 있으면 수정 바람.
3 영어
4 일본어
5 중국어
6 기타 언어
7 관련 문서
- ↑ 한때는 단어의 음절 수에 따라 단형과 장형 부정형이 나뉜다고 한 적이 있었으나 실제로 그에 맞게 쓰는 예가 잘 없어서 그런지, 요즘에는 그런 정보가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