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수록

1 소개

1993년을 강타했던 부활 역사상 최고의 히트곡.

1993년에 발표된 부활의 3집 '기억상실'의 타이틀 곡. 작사/작곡/편곡 김태원, 보컬 김재기.

이 곡은 정식으로 녹음되지 않은 곡으로, 녹음에 앞서 가이드 형식으로 연습 삼아 단 한 번 불렀으나 직후 김재기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지게 되어 어쩔 수 없이 해당 데모 트랙을 앨범에 수록하게 되었다.[1]

김재기 사후 동생인 김재희가 보컬 자리를 이어받아 활동에 들어갔으며, 이후 KBS 가요톱10[2]에서 2주 연속으로 1위를 하기도 했고, 앨범도 120만장 이상 팔리게 되어 1994년 앨범 판매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3]

여담으로 하이라이트 부분이 찬송가 'The First Noel'을 5키 낮춘 것과 거의 일치한다.

2 전설의 노래, 그리고 전설의 보컬

단 한 번의 라이브로 녹음된 데모 트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12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여 부활 역대 최다 판매고를 보유한 음반이 되었다. 부활의 대표적인 명곡인 '희야'라든지 'Never Ending Story'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범국민적 히트곡이었다. 김태원은 녹음 과정이 상당히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그가 정상적으로 정교하게 녹음이 들어갔다면 분명 세계적인 곡이 되었을 거라고 한다. 데모트랙으로 저 정도 경이로운 기록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과언이 아니다.

원곡을 상세하게 살펴보면 별다른 기교 없이 담담하게 부르고 있으며, 후렴에 음이 올라가는 부분에서도 별로 힘 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올라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처음부터 음이 최고조에 달하는 클라이맥스까지 음을 내는 세기가 거의 일정하다는 점을 들 수 있고, 이 곡이 가진 분위기와 감성이 김재기가 가진 음색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나오게 된다. 김태원의 보컬 최적화 작곡 능력과 레전드급 보컬이 만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 다른 가수들이 부른 노래를 듣다가도 어느새 다시 원곡을 찾아서 듣게 되는 매력이 있다.

이는 대중 뿐만 아니라 평론가들의 평가이기도 하다. 음악취향 Y이 선정한 발라드 베스트 100 중 이 '사랑할수록'이 16위로 선정되었다.[4] "내리고 비운 듯 허탈한 김재기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시가 되고 음이 됐다. 사랑하면 할수록 상대에게 아픔이 될 수밖에 없는 감정의 딜레마는 동생 김재희를 포함한, 김재기 이후 부활 보컬들[5]이 쉽게 표현해낼 수 없는 성역 같은 것이었다. 무엇이 그의 목소리에 그토록 아름다운 절망을 불어넣었던 것일까", "마이너와 메이저, 엇박을 오가는 특유의 변칙적인 구성과 그 안에서 뽑아낸 죽이는 멜로디 라인, 비와 소녀, 주체와 객체의 모호함 등으로 대변되는 김태원식 서정이 완성된 가사. 그리고 음색만으로 슬픈 마초 자체였던 김재기의 보컬까지"라는 호평을 받았다.[6]

3 영상


1993년 원곡 버전. 보컬 김재기.



앨범 활동 당시. 보컬 김재희



2005년 부활 20주년 기념 콘서트 라이브 버전. 보컬 정동하.



2014년 KBS 콘서트 7080 라이브 버전.[7] 보컬 김동명.



2015년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커버 버전. 보컬 김연우(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4 가사

한참 동안을 찾아가지 않은
저 언덕 너머 거리엔
오래 전 그 모습 그대로 넌
서 있을 것 같아

내 기억보단 오래돼버린 얘기지
널 보던 나의 그 모습
이제는 내가 널 피하려고 하나
언젠가의 너처럼

이제 너에게 난 아픔이란걸
너를 사랑하면 할수록
멀리 떠나가도록 스치듯 시간의 흐름속에

(간주)

내 기억보단 오래돼버린 얘기지
널 보던 나의 그 모습
이제는 내가 널 피하려고 하나
언젠가의 너처럼

이제 너에게 난 아픔이란걸
너를 사랑하면 할수록
멀리 떠나가도록 스치듯 시간의 흐름속에
이제 지나간 기억이라고
떠나며 말하던 너에게
시간이 흘러 지날수록
너를 사랑하면 할수록
너에게 난 아픔이었다는걸
너를 사랑하면 할수록
  1. 3집에서 김재기의 목소리가 들어간 곡은 '사랑할수록', '소나기', '흑백영화' 단 세 곡 뿐이고 모두 정식 녹음이 아닌 원테이크 연습 녹음이었다. '흑백영화'는 그마저도 후렴밖에 녹음되지 않아 김태원이 대신 1, 2절을 녹음하였다. '별'은 가이드 녹음조차 하지 못한 채 연주곡으로만 남아있다.
  2. 지금의 뮤직뱅크 K-Chart.
  3. 1위는 김건모 2집, 3위는 김현철 3집.
  4. 부활의 또다른 명곡으로 평가받는 "네버 엔딩 스토리"는 이보다 살짝 낮은 18위로 선정되었다.
  5. 박완규, 이승철, 김동명, 정동하가 이 노래를 불렀다. 이승철은 '이후의 보컬'이라 하긴 좀 그렇지만.. 평가처럼 넷 모두 원곡만큼의 감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게 통설
  6. 사실 김태원의 곡은 누가 불렀건 결국 의도한 바를 정확히 캐치해서 부르는 보컬리스트는 이승철과 김재기 뿐이다. 즉 '사랑할수록'을 제대로 소화가 가능한 가수는 이제 이승철 뿐이다. 여담으로 이승철이 8집 당시에 간간히 불렀는데 음이 너무 낮아 고생했었다.
  7. 김동명의 데뷔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