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문위원회(査問委員會)의 약자
부정이나 과오를 조사하고 처분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하는 위원회. 약자로 사문회(査問會)라고도 한다.
사문위원회가 열리는 주요한 이유는 해당 사안이 중대하여 법원이나 검찰같은 기존의 기관으로는 충분한 대처를 할 수 없으며, 공정성과 현명한 판단을 기하기 위해 관련이 있는 모든 주요 직책의 인물을 모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형 권력형 비리사건이라든지, 국가 권력에 의한 부당한 희생자가 발생한 유명한 사건의 진상을 가리는 일에 주로 소집되어 활동한다.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제도이다.
이런 특성때문에 청문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청문회와는 달리 보통 비공개로 진행하며, 장기간의 조사시간 및 조사위원회 같은 조사기관을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점에서 특별검사는 사법처리와 조사만 담당하기 때문에 역시 사문회와 차이를 보인다.
2 은하영웅전설의 사문회
실제의 사문회와 구성인물은 비슷하지만, 발상 및 행동이 정반대에 가까운 대표적인 위원회, 한자는 동일하다.
원래 자유행성동맹의 법 규정상 현역 군인을 심판하려면 정식 군법회의를 열고, 변호사를 선임하며, 법에 의거한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양 웬리의 경우에는 국가에 공이 많고, 민중의 지지도 높으며, 암릿처 성역 회전이후 이제르론 요새와 요새 주둔 함대라는 실질적인 무력을 소유하며, 결정적으로 죄가 없기 때문에 법대로 하다가는 오히려 권력층이 역관광이나 당하고, 망신살이 뻗치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법 규정에 없는 사문회란 것을 만들어서 양 웬리를 소환한 후, 조사와 사문을 통해 손을 좀 보는것을 목적으로 사문회를 조직했고, 법 규정에 없는 것을 악용해서 피사문인인 양 웬리를 부하들과 격리시켜서 감금하고, 변호사와의 접촉을 금지시켰으며, 사문회 기간중 상당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가했다. 그래서 양 웬리는 진짜로 군대에서 퇴역해서 은퇴할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은하제국군이 이제르론 회랑 바로 앞에 대군을 전개시킨 상황에서 해당 최전선을 책임지는 야전사령관을 상대로 이런 광대놀음을 하는 것[1] 자체가 비생산적인 일이었고, 우연의 일치지만 양 웬리가 사문회에 끌려가서 임지인 이제르론 요새에 없는 동안 회랑의 조우전을 설욕하려는 목적 겸, 신기술을 시험하고 이제르론 요새에 타격을 줄 목적으로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일어났다.
덕분에, 사문회는 적의 침공 직전에 방위사령관을 임지에서 이탈하게 만든 이적행위를 한 셈이 되었고, 침공 사실을 알자마자 자연스럽게 해산하게 되었다. 게다가 사태를 양 웬리가 파악한 후 위의 이적행위를 근거로 사문위원들에게 은유적으로 비판까지 가하면서 퇴장했으므로, 완전히 역관광을 당한 것은 물론, 사문회를 주도한 국방위원장인 네그로폰티가 자진해서 사임하게 되는 역효과까지 불러왔다.
그러나, 사문회 자체는 시기도 시기였고 운용자가 어리석었기 때문에 역효과가 나타났을 뿐, 법 규정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높이 샀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자유행성동맹이 멸망할 때까지 권력자들이 종종 사용했다. 그 예로 바라트 화약에 의거해서 레시빅 성계에서 함선을 해체하던 마스카니소장이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가 이끄는 움직이는 서우드 숲에 의해 함선과 병력을 강탈당하자,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사문회가 열린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