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정책

1 내용

사성이란 ‘성[姓]을 내린다[賜]’는 의미로, 태조 왕건후삼국 시기 지방의 유력한 호족들을 고려에 포섭하기 위해 그들에게 자신의 성이었던 개성 왕씨 혹은 아주 새로운 성씨를 내려주었던 정책을 일컫는 말이다. 당연히 허울좋은 왕 씨 성만 내려주고 땡이 아니다... 왕족에 버금가는 관직과 토지가 뒤따랐고 이에 감격한 호족들은 왕건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면서 고려의 후삼국 통일과 이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당연히 왕권이 안정되면서 왕족 혹은 종친이 기득권화 된 고려 중기 이후나 조선시대에는 찾아보기 힘들어진, 어디까지나 혼란의 시기였기에 가능했던 정책이었다. 이후에도 임진왜란 때의 김충선 등 혼란한 시대 위주로 가끔씩 행해졌다.


여담으로 이 사성정책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

이덕형임진왜란에서 명나라 장수를 접대할 때, 명나라 장수가 이덕형이 이산해의 사위란 것을 알고 같은 이씨끼리 혼인하다니 금수만도 못한 자라 여겨 박대할 때, 해명하지 못하고 앓고 있었다. 이를 본 이항복이 그 명나라 장수에게 원래 이덕형은 김씨 성이었는데 재주가 뛰어나 임금이 국성인 이씨 성을 하사하여 이덕형이 되었다고 뻥을 쳐서 무마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명나라 장수는 국성을 하사받을 정도로 뛰어난 인재를 오해하여 박대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 이후 이덕형에게 더 예를 갖추어 대했다.(...)

2 왕씨 성을 하사받은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