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나라를 가르쳐줘

1 소개

さよならを教えて ~comment te dire adieu~

2001년, craftwork 라는 에로게 제작사가 만든 전파게.

'최광', '최악' 이란 부제가 붙었고 정말 그 부제대로 엄청난 전파력을 보여준다.

그 당시 발매된 게임 패키지에는

이 게임은 정신적으로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는 것이 힘든 분
범죄를 저지를 예정이 있는 분
망상벽이 있는 분
집착하는 성향이 있으신 분
등은 플레이 하지 말아 주세요.

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는데, 개그로 붙여놓은게 아니라 진짜 진지하게 달아놓은 광고인 셈.

물건너에서는 이 게임 하고 악몽을 꿨다는 말도 있는 등, 발매된 지 십 년 이상 지난 지금 플레이 해 봐도 먹힐 정도로 강력한 광기를 보여준다. 게임의 캐릭터나 cg도 흔히 말하는 모에와는 조금 동떨어져 있는 화풍에다 다소 폭력적이고 잔인한 cg도 좀 들어 있었고, 게다가 전파게 특유의 광기가 다른 전파계 게임에 비교해 봐도 상당히 강했다. 게임 전반이 시종일관 진지하고 우울한 내용이라 대중적으로 성공하는 건 이미 여기서부터 글렀다고 해도 좋을 지경.[1]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지, 'さよなら教毒本' 같은 동인지들이 코미케에 나오기도 했다.

게임은 이렇게 취향을 많이 타도, 주인공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면서 방과후를 알리는 차임 벨 멜로디도 점점 뭉개진다던지, 수없이 나오는 선택지로 주인공의 광기를 표현하는 등 게임의 연출적인 부분은 정말 뛰어나다. 몽환적이고 우울한 게임의 분위기에 잘 녹아든 BGM또한 최고. 특히 mell이 보컬로 부른 엔딩곡이 가장 평가가 좋다.풀버전

2000년대 초반부터 서서히 시작된 모에 트렌드와 어긋난,[2]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의 게임. 음울하고 광기가 넘치는 게임의 분위기를 감당할 수 있고 특이한 에로게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한 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수작이다.

2011년 블루레이로 재발매 되었다고 하는데, 좀 더 아시는 분이 추가 바람.

2 캐릭터

  • 히토미 히로스케
이 게임의 주인공. 이름은 변경 가능하다. 교사를 목표로 삼고 있지만, 재수를 하고 겨우 삼류 대학교 경제학과에 붙은 우울한 인생. 게다가 겨우 교생실습으로 오게 된 여학교에서 그가 담당하게 된 과목은, 전공은 경제학과는 일정 관계도 없는 일본사 인데다 요새는 천사가 괴물에게 능욕당하고 잡아먹히는 찝찝한 악몽까지 꾸고 있다. 결국 '이런 자신이 과연 교사가 될 수 있을까' 불안해 하며 자주 양호실에 놀러가 양호선생 오오모리 토나에와 맞담배를 피며 수다 떠는 걸로 불안감을 해소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 스가모 무츠키
히토미가 양호실에서 토나에와 수다 떨고 있던 중, 우연히 만난 긴 생머리의 미소녀. 자신이 꿈에 본 천사와 똑같다는 걸 안 히토미는 적잖게 당황해 하는데......
  • 타마치 마히루
히토미가 어렸을 적, 옆집에 살았던 여자아이. 마치 친동생처럼 친하게 지냈다지만, 언젠가 마히루의 집이 이사를 가고 그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세월이 흘러 선생과 제자 관계로 다시 마히루를 만났지만, 어쩐지 히토미는 천진난만한 그녀의 존재에서 뭔가를 느끼는데......
  • 타카다 노조미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필때 히토미가 만난 소녀.
  • 메구로 미유키
언제나 독서실에 있는 안경 소녀.
  • 우에노 코요리
궁도부 소속의 소녀. 나른하고 늘어진 목소리에 태평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지만, 꽤나 독설가.
  • 타카시마 세미나 (공략 불가 캐릭터)
히토미의 선배 교사이자 담당. 히토미는 자신을 고압적인 태도로 대하는 데다, 일류대를 졸업해서 당당히 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녀에게 열등감과 미움을 느낀다. 하루가 끝나고 간단한 일지를 작성해 세미나에게 주는 것이 규칙이기 때문에 히토미는 싫어도 그녀를 볼 수밖에 없다. 어쩐 일인지 가끔씩 히토미에게 따듯하게 대해주기도 하지만.......?
  • 오오모리 토나에 (공략 불가 캐릭터)
양호교사 겸 히토미의 말상대이자, 히토미의 담당인 세미나의 친구기도 하다. 히토미는 수업이 끝나고 난 뒤엔 늘 담배를 피며 수다떨기 위해 출근도장을 찍는 상황. 깐깐하고 고압적인 세미나와는 달리 서글서글하고 털털한 그녀에게 모든 걸 털어놓으며 히토미는 안도감을 느끼지만, 가끔씩 세미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토나에가 세미나와 작당해서 뭔가를 숨기거나 꾸미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

3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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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히토미의 망상이었다.

그는 일본사 수업 담당의 교생이 아니라, 교사가 되길 원하는 엄격한 집안 분위기에 짓눌려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끝내 미쳐버린 정신병자일 뿐이었다. 정확히는 조현병 환자. 그가 학교라고 생각했던 건 사실 대학병원이었고, 오오모리 토나에는 양호선생이 아니라 히토미를 담당한 의사. 그리고 타카시마 세미나는 그의 선배 교사가 아니라 친누나였다.

게다가 히토미가 만났던 여학생들의 경우는 더 심해서, 히토미의 머릿속에만 있는 가상인물이다.

타마치 마히루 -> 고양이
타카다 노조미 -> 까마귀
메구로 미유키 -> 표본
우에노 코요리 -> 인형

그러나 이 여학생들이 히토미의 무분별한 광기로 대충 만들어진 건 아니고, 나름대로 그가 가진 욕망이나 트라우마, 죄책감 등이 인격의 형태로 나타난 인물들이다[3]. 하지만 여학생 중 유일하게 한 사람, 스가모 무츠키만은 진짜로 존재한 인물이었다. 그녀의 정체는 히토미의 동료 환자로, 히토미와는 달리 병을 극복하고 퇴원했던 것이다. 오오모리 토나에는 그녀가 히토미 치료의 열쇠라고 한다.

이 가상의 소녀들과의 대화나 행동 등은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망상인지 직접 플레이를 해봐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소녀들은 전날 죽어도 다음날이면 멀쩡하게 살아서 움직이고 있고(게다가 주인공은 그점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장면이 비현실적으로 전환되는가 하면 배경 화면과 장소 설명이 일치하지 않기도 한다. 막바지에는 토나에가 분열(...)하기도 하는데 어느 쪽이 현실인가에 대해서 해석이 다양하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히토미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학교의 망상을 벗어나나 싶었더니 이제는 토나에의 조수, 병원 인턴의 하루가 시작된다는 새로운 망상에 빠져버리는 걸로 이야기가 끝난다(.......). 이 엔딩이 전 히로인 공통이라는게 또 씁쓸한 부분. 스가모 무츠키 루트 같은 경우는 좀 더 희망적인 결말을 만들어 줬어도 좋을 법 하지만, 전파게 라는 것의 속성상 그런 전개는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게임 최후반에 '히토미 같이 성실한 구석이 있는 남자가 취향'이라고 말하는 걸 봐서 오오모리 토나에도 히토미에게 호감을 느낀것 같긴 하지만, 이 캐릭터는 공략 불가 캐릭터잖아? 안될거야, 아마.

4 트리비아

  • 개발자가 말하길, 주인공이 학교 수업하는 모습도 게임에 넣으려고 했지만 "지루해질 것 같아서" 빼버렸다고 한다.
  • 우에노 코요리 관련 루트에서, 계속 똑같은 선택지가 반복해서 나오는 부분이 있다. 주인공의 광기를 보여주는 연출 목적으로 일부러 그렇게 한 거지만, 그 당시 사람들은 버그 라고 생각했다고. 오해(?)가 풀린 지금도 선택지가 이상하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 옥상의 소녀 타카다 노조미가 주인공에게 심리테스트 목적으로 물어본 게 FBI 심리테스트(.....). 물론 노조미의 질문을 듣고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
  • 세미나를 담당한 성우가 실수가 있었다. 교무실에서 주인공에게 훈계하는 부분에서 '완곡하다'라는 뜻의 엔쿄쿠(婉曲)를 완쿄쿠(彎曲)로 잘못 읽은 것(...) 참고로 완쿄쿠(彎曲)는 '활 모양으로 굽음'이라는 뜻이다. 진지한 장면이었기 때문에 어리둥절해진 플레이어가 많았다.
  • 우지가 와이타가 이 게임 제작에 참여했다. 스탭롤에 이름이 있다.
  • 원래 이 게임은 비주얼 아츠 사장이 "카논같은 게임을 만들어라"라는 의견으로 인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정작 나온건 희대의 전파게...
  1. 2011년, 블루레이로 다시 재판돼서 2ch에도 구입해서 플레이 해본 스레가 있는데,# 거기에 달린 코멘트 가운데에는 "히익 검색하면 안 되는 단어에 나온 게임이다" 라거나 "트라우마"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취향 타는 게임이란 거 인증(......)
  2. 이 게임 관련한 인터뷰에서, 개발자는 이게 바로 내 형식의 모에다, 라고 말했다.
  3. 가령 타마치 마히루의 경우는 그가 어릴적 항문에 와사비를 바르는(.......) 학대를 견디다 못해 도망치다 차에 치여 죽은 고양이였다. 정상일 때는 자신이 학대한 고양이에 대한 죄책감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지만, 히토미의 정신이 망가지자 가상인물이 되어 나타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