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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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데니스 루헤인의 소설 '살인자들의 섬'[1]의 원래 제목이자 2010년에 개봉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소설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잘 나갔다. 영화는 평론가들이 평작으로 쳐주었으며 평점도 나쁘지 않은 편이며 특히 미장센이 매우 훌륭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테디 다니엘스 역으로 열연하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2 줄거리

1954년, 정신병력을 가진 범죄자들이 구속되어 있는 감옥섬 '셔터 아일랜드'에서 레이첼 솔란도 라는 여성 수감자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테디 다니엘스와 척이라는 2명의 연방수사관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그 섬에 들어가게 되었다.

테디 다니엘스는 사건을 조사하는 중에도 수시로 자신의 악몽같은 트라우마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하나는 2차 대전 참전 당시에 점령하였던 다카우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독일군이 저질렀던 참상을 견디지 못하고 무장해제 상태였던 독일군 포로들을 몰살시킨 일이고, 다른 하나는 방화범 앤드류 레이디스에게 자신의 아내가 살해당하였던 일.

실은 그 앤드류 레이디스도 이 섬에 수용되어 있다는 정보를 들었기에, 그와 이야기를 해볼 겸 수사에 나선 테디는 이 섬에는 수상쩍은 정치적 음모가 뒤엉켜 있으며 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여성의 행방불명조차 조작된 사건임을 알게 된다. 사실 이 섬은 정치적으로 '위험한' 인물들을 정신병자로 몰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전두엽 절제술(로보토미)을 강제 시술해 폐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곳이었고, 테디는 자신도 이미 그들의 덫에 걸려든 것이 아닌가 하는 편집증적 의심이 증가하게 된다.

이후 계속해서 진실을 추적한 끝에 시술 현장으로 지목된 낡은 등대 건물에서, 테디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연구소장 존 코리와 만나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는데...

2.1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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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것은 테디의 망상이였다.

사실 테디 다니엘스는 아내를 총으로 사살하고 그 후유증으로 정신분열증이 와서 이 섬에 수감된 환자였다. 테디의 아내는 심한 정신이상 증세가 있었고, 주변에서도 이에 대해 계속 경고했으나 테디는 아내의 문제를 외면해 왔었다. 그러다 테드가 며칠 출장을 가게 됐는데 이때 그녀는 남편이 모르고 꺼내 두고 간 큰 약통의 약을 다 먹어버리고 완전히 정신을 놓게 돼서 자신의 세 아이들을 집 앞의 연못에 빠뜨려 익사시켰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이 사실을 안 테디는 분노와 슬픔을 못 이기고 결국 아내를 해방시켜 준다는 명목으로 아내를 살해한 것. 사실 그가 쫓던 방화범 앤드류 레이디스는 자신의 본명으로 에드워드(애칭은 '테디') 다니엘스란 이름은 앤드류 레이디스의 아나그램. 또한 그의 파트너 척은 그를 치료하던 담당 의사 레스터 시핸 박사였다. 극중에서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은 자신이 과거 저지른 참혹한 짓을 정신적으로 감당할 수 없었던 테디가 만들어낸 환상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 환상에 맞춰서 연극을 해줬던 것이다.[2] 아시발꿈

본래 소장인 존 코리는 정신병을 적절한 약물과 상담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으로 당시 만연하던 전두엽 절제술에 대해서는 반대하던 입장이었으나, 전직 참전용사 겸 수사관이었던 만큼 너무나 과격하고 흉폭한 환자였던 테디를 감싸주는 것도 한계에 달해[3] 최후의 수단으로 그의 환상을 실현시켜 줌으로서 테디가 이를 극적으로 극복하고 현실을 인정하도록 심리극의 무대, 일종의 사이코 드라마를 마련했던 것이다. (테디가 앓고 있는 정신분열증, 이제는 조현병이라 불리는 병에 대한 치료 드라마라고 할까.바로가기)

결국 테디 다니엘스는 환상에서 깨어나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기에 이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테디가 자신의 환상을 연기하기 시작하자[4] 소장도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끝내 테디에게 절제술을 시행하도록 합의를 하게 된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테디는 척(시핸 박사)에게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질문 한 마디인 "괴물로 살 것인가, 선인(善人)으로 죽을 것인가?(live as a monster or die as a good man?)" 를 남기면서 헤어지게 된다. 사실상 테디(앤드루)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대신 아내를 죽인 죄인으로서 죄책감을 가지고 평생 살아가기를 포기하고, 가상이지만 보안관으로서 테디의 선한 삶을 택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등대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앤드루가 스스로 뇌수술을 선택했다는 것을 암시한다.[5][6]

영화는 전반적으로 원작 소설 내용을 충실히 담았지만 결말만큼은 분명히 다르다. 소설의 에필로그에서는 앤드류로서의 자아를 각성하고 '퇴행하지 않겠다.'고 한 테디가 불과 하루밤이 지난 후에 소설 초반부에 나온 망상 속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 버린다. 이를 본 담당의 코리는 그를 수술실로 보내는 데 결국 동의를 하는 눈치를 보이고, 통찰이 없어 아무 영문도 모르는 그가 전두엽 절제수술을 받게 됨을 암시하는 암울하고 쓸쓸한 결말로 끝난다.

원작자 데니스 루헤인이 사회파 하드보일드 작가로서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7] 감안한다면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다.

작품 중후반부까지 테디가 쥐고 있는 사건의 열쇠는 전두엽 시술을 통한 감정없는 사람들을 만들어 낸다는 추측인데, 결과적으로 테디의 망상에 불과했던 이 뇌수술이 작중 인물들 사이에서는 당시 냉전으로 대립하던 소련과의 관계에 악용될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이는 50년대 당시 소련과의 대립구도와 매카시즘에 빠져있던 미국인들에게 '불안'이라는 요소가 어떻게 작용됐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3 기타

검은방 3편의 이 사람이 사람은 이 소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캐릭터이다. 관련 스포일러 주의.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선율은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피아노 4중주 가단조이다.[8]

4 외부링크

로저 이버트 평 번역

  1. 황금가지에서 낸 국내 정발판의 제목.
  2. 극 초반에 수사를 진행하던 장면에서 간호사들이 멀리서 수상쩍게 쳐다보거나 비웃는 장면들이 나왔었다. 사실 이번만이 아니고 전부터 자신을 연방수사관이라 굳게 믿고 있던 테디가 가짜 뱃지를 내보이고 수사한답시고 돌아다녀서 관계자들이 신물이 날 정도였다고.(...) 레이첼을 수색하는 장면에서도 간수들이 해당 위치에서 시간만 떼우고 있다.
  3. 코리의 말에 따르면 그의 환상 속에서 조용히 살아간다면 그대로 놔두고 싶었지만 폭력성 때문에 도저히 뒷감당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4. 9개월 전에 비슷한 실험을 하여 지금과 거의 같은 상황이 되었지만 다시 퇴행하여 정신병이 재발하였다고 한다.
  5. 앤드루는 과거에도 몇 번이나 현실로 돌아왔다가 다시 망상에 빠지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엄청나게 몰입해서 현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앤드루가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열린 결말이 아니라 앤드루가 현실을 알게 되고 도피를 택했다고 해석해야 한다. 다시 제대로 망상에 빠졌다면 저런 말은 할 수가 없으므로.
  6. 의사 역시 그걸 눈치를 챈 듯 행동을 보이지만, 결국 그를 잡지는 않는다.
  7. 루헤인의 소설들은 영화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미스틱 리버, 벤 애플렉이 감독으로서 데뷔하여 그 해에 평론가들에게 사랑받은 곤 베이비 곤, 작가 본인이 각본에 참여한 TV 시리즈 더 와이어 와 같이 대표작들은 주로 루헤인 본인이 나고 자란 보스턴의 남부 지역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 많다.
  8. 참고로 이곡은 구스타프 말러의 유일한 피아노 곡이며 영화의 분위기와 정말 잘 맞아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