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삼층으로 지어진 밥. 1층은 까맣게 탔고, 2층이 제대로 지어진 밥이며, 3층은 설익은 모양이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야영에서 흔히 보이는데, 코펠과 밥솥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압력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서 이런 참상이 빚어진다나...
특히 산행 때 이런 밥이 많~이 지어진다고 한다. 높은 데서 밥을 지으면 기압이 낮아 코펠 속 물이 100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끓기 시작한다. 평상 시보다 먼저 끓어 물이 날아가버리면 가장 위쪽(3층) 밥은 열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설익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가장 아랫쪽(1층) 밥은 코펠이 얇아 열이 과하게 전달되는 데다 3층이 설익는다고 오래 불 위에 올려놓는 바람에 타기 쉬운 것이다. 그래서 한 두번 저런 일을 겪고 나면 자연스럽게 텐트 치고 돌을 찾아서 돌아다니게 된다. 코펠 뚜껑 위에 돌을 올려놓아 코펠 속 압력을 높이면 압력솥과 비슷한 효과를 내어 밥이 설익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은근히 노하우가 필요한 밥짓기라서 최근에는 간편하게 햇반 같은 물건으로 때우기도 한다.
전기밥솥으로도 3층이 된 밥이 나올 수 있는데, 밥을 처음 지어보는 사람이 잘 모르고 쌀을 한가득 부어넣고 물을 쌀이 잠기지 않도록 넣으면 밥이 3층이 되어 나온다. 이 경우는 1층이 타는게 아니라 죽이나 풀(...) 비슷하게 되어 나온다.경우에 따라 이쪽을 더 좋아하는 사람은 적은 쌀에 물을 들이붓는다 맨 윗층인 3층은 그나마 볶음밥으로 해 먹거나 국에 말아먹으면 먹을만 하고, 멀쩡한 2층은 그냥 먹을 수 있지만, 1층은... 억지로 먹지 말고 내다버리는게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