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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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Biological Slime 또는 Biofilm. 한자로는 生物膜 이라고 한다. 미생물 또는 생물에 의해 생성된 막 형태의 구조물로, 일반적으로 하나의 구조체로써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의 막이 생성되었을 때, 이를 생물막이라고 한다.

...는 학술적인 이야기고, 사실 여러분이 학교나 회사에서 한 물통에 물을 여러번 담아먹다 보면 벽면에 생기는 그 희고 뿌연 색인데 끈적할거 같이 생겨서 미끈거리는 점액같은 그것이 바로 생물막이다. 소위 말하는 물때. 보통 이쯤 되면 미생물이 수십~수백 겹쯤 생긴거고, 벽면이 뿌옇게 보일 정도라면 이미 당신은 미생물을 상시 섭취(...)하는 상태이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역시 싱크대나 배수구 근처이다. 위치 특성상 세균들이 원래 득실거리는 장소니...

또한, 치과에서 말하는 바이오필름은 양치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아예 안해서(...) 생기는 치태가 발전해서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1], 오래되면 양치질로는 절대 제거가 불가능하고, 충치의 원인이 되는 가장 주된 요소가 된다.

2 생물막이 형성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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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링을 통해 최대한 덜 역겨운(...) 사진을 고르는 데 주력하였다.

그림에서 알 수 있다시피, 운동성을 가지는 미생물이 먼저 벽면에 붙기 시작한다. 전공자들은 잘 아는 사실이지만 미생물부터 사람같은 고등동물까지 모든 생물은 단독생존이 힘들기 때문에 잠깐 눈물 좀 닦고 군집 형태를 이루어야 생장과 번식이 가능하다.

따라서, 미생물들끼리 접촉을 통해 점점 개체수를 불려나가게 되고, 이제 좀 개체수가 많이 차있구나 싶은 느낌이 든다면 맨 위층에 포자를 형성하는 미생물군을 형성해 멀리멀리 자신들의 존재를 퍼뜨리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시점에서는 역시 미생물도 생물인만큼 영양분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에, 각종 아미노산이나 기타 무기염류를 잡아채거나 생산하게 되고, 이게 불어난 개체랑 맞물리면 그야말로 미끈미끈 물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이오필름은 미생물에게 있어서는 거의 테라포밍급의 위력을 가진다. 외부에서의 위협을 물리적으로 전부 막아내면서 안정적인 번식이 가능하게 만드는 아주 이상적인 공간이다.

다만 위에서 말한 치과의 경우는 이와는 조금 같으면서도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충치의 원인균인 뮤탄스 연쇄구균이 형성하는 글루칸 다당체는 치아 표면에서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바이오필름과 유사하지만, 양치나 음식 섭취라는 특성상 다른 곳으로의 전이는 잘 일어나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여러분이 매일 물을 담아 마시는 물병이나 텀블러 표면을 손가락으로 슥 문질러 봤을 때, 뭔가 비누칠이나 기름칠 한 수준으로 미끌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당장 버리거나 빡빡 씻어서 햇빛에 좀 말리기를 추천한다. 포스를 사용해라! 루크!

여담으로 마이보틀이 유행하면서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이 늘고있다 카더라...
  1. 치태도 생물막의 일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