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틀이 달린 문서에는 독자연구를 담을 수 있습니다. 모든 의견들은 다른 이용자의 정당한 반론에 의해 수정될 수 있습니다. 내용을 추가하기 전에 문서 내 검색을 통해 중복된 내용인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사항은 집단연구 문서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 상위 문서: 성계 시리즈
목차
1 읽기에 앞서
아래의 비판은 대부분 2013년 전기 5가 나오기 전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새로운 이야기에서는 아브의 지도층이 교체되는 등 큰 변화가 있으므로 아브가 보여준 제국주의적 행태 역시 작중에서 부정당할 가능성도 생겼다.
2 비판
2.1 구 일본 제국의 행태에 대한 정당화
보통 독자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는 점은, 대동아 공영권을 추구하던 구 일제를 연상시키는 아브 제국에 관한 설정과 그에 영합하는 듯한 진트의 행보다.
2.2 아브 제국 = 일본 제국
우선 아브 제국은 직간접적으로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던 것으로 묘사된다.
일본[1]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자신들의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우주 도시를 만들고 아브를 만들었다는 설정도 그렇고, 자신들을 노예로 다시 삼으려는 모도시를 아브들이 공격해 파괴해 놓고 자신들은 모도시를 사랑했다면서 모도시의 문화를 보존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아브들의 모습 등이 보인다.[2]
전기 1에서의 라피르의 말에 따르면 모도시를 만들던 사람들도 자기들 주관에 맞는 것들을 자신들의 문화라며 모으는 과정에서 온갖 시대의 것들이 섞였으며[3]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것도 문화의 특징으로서 현재의 아브의 문화가 모도시의 문화와 거의 딴판으로 변한 것도 문제될 게 없다고는 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결국 아브 문화의 저변에 많은 일본의 '문화잔재'가 남아있긴 하다.
이런 아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국을 침략하고[4] 지상인(=행성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지상에 가두고 우주 항행은 아브만이 독점하는 모습이 제대로 욕을 먹고 있는 점이다.[5]
이런 식의 매우 차별적인 식민지 정책에 더해, SF적인 형태로 각색된 인종주의적인 성향의 아브들의 모습이 작가의 국적과 더해져서, 과거 소위 대동아 공영권을 내세우며 아시아 각국을 침략한 일제의 행적을 연상시킨다는 것이 주요한 비판점이다. 또한 성간항행기술을 독점해 불필요한 분쟁을 막겠다는 명분도 은근슬쩍 비치는 바람에 그게 그렌라간의 로제놈과 다른게 뭐가 있냐라는 비판도 있다.[6]
특히 아브 외의 국가의 묘사를 보면 이런 부류의 내용에서 잘 나오듯 주인공 집단은 이상적으로, 적국은 정치가 썩었거나 음모를 꾸미는 등의 막장국가로 나온다.[7] 아무리 설정이 강압적인 전제 제국이고 배경 진행으로 온갖 피 튀기는 싸움이 벌어져도 주인공 눈앞에 있는 사람들이 마음씨 좋고 예쁜 사람들뿐이면 독자들은 적대감을 가지기 어렵게 마련이다. 게다가 주인공이 만수산 드렁칡이 얽힌들 어떠하리 타입이라면 더더욱...
타국 대사들과 아브 황제와의 대화중 "(무력 통일로) 영원한 평화가 온 적은 없다."는 말에 아브 황제가 "그건 우리들 순수 아리아 민족아브가 없었기 때문이다." 라고 받아치는 걸 보면, 정말 어이가 쏙 빠진다. 그리고 아브에게도 인간성을 부여하려고 시도하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언제든지 나아갈 수 있다) 작가 때문에 저 말은 그야말로 허언.
2.3 주인공 진트의 고민 없는 행보
진트라는 주인공이자 독자의 눈에 해당하는 인물이, 비록 자의로 매국한 것이 아니지만 체제 안의 저항자나 그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안 보이고 새로운 체제에 그냥 적응해버리는 모습을 보이는 점. 그리고 자신의 선대와 자기가 가지고 있던 이전의 정체성을 고의적으로 폐기한 채 본문-즉 아브와 엮이는 새로운-의 삶 속에서만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8]
이미 항복이 확실시 된 상황에서 국민들을 버리고 침략자의 귀족이 되어버리는 일을 저질러 버린 아버지 때문에 진트도 마틴 주민들에겐 매국노 처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9] 한국인 입장에서 보면 뭔가 찝찝하고 을사늑약과 경술국치가 생각나는 설정이다.
승산이 없는 싸움에서, '자국민의 생명을 버려가며 전투를 하고 그 결과 패배하여 무의미한 죽음을 치르느냐' 아니면 '지도자 혼자 욕을 먹고 전투를 포기함으로써 자국민의 생명만 간신히 유지시켜놓고, 온 국민에게 헬게이트가 열리는 걸 감수할 것인가'는 분명 고민되는 문제이고,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막대한 대가를 치루게 된다. 침략자는 반드시 침략의 대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쪽을 선택하기 전에, 국민들의 생각은 어떠한지도 알아보고,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분명 필요한데, 록 린은 이러한 고민조차 하지 않고, 나라를 팔았다(...). 따라서 이러한 고민이 없다는 점에서 성계 시리즈는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록 린의 경우, 국민의 생명에 관련된 사안보다는 '마틴의 생태계는 생물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은데, 그냥 놔뒀다간 이 보물들이 헐값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으니 어차피 넘어갈 거 최대한 높은 값에 팔아먹자는 계산'에서 나라를 팔아먹었고, 진트 역시 국민의 생명, 마틴의 주권에 관해서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아브에게 항복하고 다른 성계로 보내졌을 때는 어렸기 때문이라고 변명해줄 수도 있지만, 그 후로 6년이 지나도록 그에 대한 깊은 성찰은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자신은 아브와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한 자신을 아버지 대신 키워주다시피해 부모라고까지 생각하는 콜린트 부부가 제국에 대해 저항했음에도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취했는가에 대해서도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으며, 아브가 기계가 아니라 인간임을 알아가면서도 그들 역시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크로와르에 의해 죽을 뻔 했음에도.
이런걸 본다면 '진트는 그저 자신이 지배층(기득권)이 된 것을 무의식 중에 인식했기 때문에 아브에 대한 지배를 별 저항감없이 받아들였다'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더라도 심한 평가는 아닐 것이다.
2.3.1 밑의 반론에 대한 재반론
반론 첫 줄의 '체제에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라는 말부터 문제가 있는 주장이지만 나중에 함께 논할 것이기에 제쳐놓고, 진트의 고민없는 행보에 대한 반론을 정리하자면
1. 백작위에 오르기 전까지는 진트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2. 진트는 충분히 고민을 했다. 허나 마틴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체념하고 아브의 귀족으로서 사는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 3. 압도적인 힘을 가진 아브에 대한 저항은 개죽음 뿐이며, 아브는 은근 막나가는 놈들인지라 록 린의 무조건 항복이라는 거래는 오히려 마틴 쪽에 유익했다. 아브가 마틴에 바란 것은 마틴으로서는 당장 쓸모도 없는 몇 가지 권리뿐이고, 노동력이나 자원을 갈취해 간 것도 아니지 않는가?
4. 진트는 마틴의 주권과 주민의 생명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다. 아브으로서 마틴을 무력지배하려하지도 않고 자치를 인정해 준 것,
마틴이 아브에 무력도발 같지도 않은 도발을 했을 때 진트는 마틴 주민의 생명을 걱정하고 편을 들어준 것등이 그렇다. 오히려 진트는 반항하는 자를 무자비하게 없애는 아브에 대한 마틴의 보호막이 아닌가?
5. 마지막으로, '진트는 자신이 기득권층이 된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았기에 아브의 지배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잘못된 평가다. 그는 마틴에 대한 특권(주민을 무력진압할 권리)을 행사하지 않았지 않았을 뿐더러 자치마저 인정해주지 않았는가?
1번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은 없다. 어린아이에게 묻기에는 과도한 책임이거니와, 애초에 어릴 적에 제국에 반항하지 않았다고 진트를 까는 사람따윈 없다. 문제는 작품이 시작된 이후에서 보이는 진트의 행보이다. 굳이 한 가지 적자면, 작품의 시작 시점에서 친구 쿠 후린과 만났을 때부터 신세 한탄이나 할 뿐 허황되게나마 마틴의 독립에 대해 생각하는 말조차 없었던 정도이나 여기서 굳이 비판해야 할 정도까진 아닐 것이다
추가 예정
3 반론?
3.1 진트의 고민 없는 행보에 대한 반론
어릴 때는 넘어갈 수 있지만 6년 간 깊은 성찰을 하지 않았다고 한 것과 체제에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첫번째로 단순히 진트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린 진트가 체제 안에서 적응하는 것 이외에 대체 뭐가 가능했단 말인가? 애초에 체제 안에서 저항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데, 진트가 하이드 성계에 영향력을 가졌던 적이 과연 있었던가? 진트가 발언권을 갖고 체제에 저항할 정도의 자리에 앉아있었나?
성계의 문장이 시작했을 시점에 진트는 아브란 시스템, 아브란 체제 안에 속해 있지도 못 하는 상태였다. 심지어 제국 시민이 되기 위한 지식을 가르쳐준다는 델크토의 학교에조차 아브는 없었다. 사적으로 처음 만난 아브가 라피르였다. 성계의 문장 초반까지 진트는 아브란 체제 안에 있었던 적이 없었다. 체제 안에서 저항할 환경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진트가 계속 마틴에 있었다면 틸과 손 잡고 다소의 아버지의 결정에 대한 반항 같은 것도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한데 진트는 마틴에서 완전히 떨어져서 델크토에서 자랐다.
두번째로 진트는 충분히 고찰을 했고, 고민을 하고 체념한 것이다. 진트는 델크토에서 마틴 주민들이 모두 진트의 아버지를 매국노로 보고 있고, 진트 또한 자신이 증오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랐다.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당연히 어릴 때부터 계속 고민했을 것이다. 제대로 된 묘사는 없었지만 성계의 문장에서 라피르와 만났을 때의 진트는 현실과 타협한 상태였다. 뭣보다 마틴에 돌아간다고 해도 제대로 된 인생을 살기는 틀린 상태란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쿠 후린과의 대화에서 진트는 확실히 말한다. "영주가 아닌 일개 시민으로 고향에 돌아가 살고 싶다."고...한데 고향에서 증오 받는 진트로선 마틴에 돌아갈 수도 없었고, 아브 귀족은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지만, 포기하면 진트가 살아갈 방법 자체가 없었다. [10] 게다가 설사 마틴에 돌아가도 아브 귀족이란 방패가 없으면 마틴 사람들의 증오에 암살 당하기 딱 좋은 상태였다. 실제로 마틴에 있었다면 인류통합체에 해방된 시점에서 록 린과 함께 처형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11] 진트가 아브 귀족의 삶을 사는 것 이외에 대체 무슨 선택지가 있었단 말인가?
그리고 진트가 하이드 성계에 대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버지가 죽고 나서다. 백작 아들은 그런 포지션이니까. 한데 아버지가 죽고 나서 바로 하이드 성계가 해방되었었다. 진트가 하이드 성계에 대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전혀 없었던거다. 사관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하이드 성계는 인류통합체에 의해 해방되어 독립했지 않은가? 과연 어릴 때부터 진트의 인생 내내 하이드 성계나 마틴에 대해서 영향력을 발휘할 시간이 진트에게 1초라도 있었던가? 없었다. 나중에 하이드 성계를 되돌려 받았을 때 진트가 뭔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는데, 그때 마틴에 돌아가서 처음 했던게 자치권 보장과 영구 추방을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세번째로 진트가 사관학교에서 공부하고 졸업한 시점에선 성계군의 전투력이 마틴을 비웃을 정도로 강하단 것과 아브가 은근히 막나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록 린의 생각 없는 매국 행위가 사실 얼마나 터무니 없는 외교적 파인플레이였는지, 아브 우주선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는 대궤도병기의 컨트롤을 팔아서 백작 자격을 산 것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거래였는지 진트는 자각하게 되었다. 또한 자신이 시골 구석에서 투석기 레벨의 병기를 갖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틴의 우물 안의 개구리들과 행성을 간단히 초토화 시킬 수 있는 아브 사이를 중재할 수 있는 포지션에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것도 자각하고 있었다.
진트의 고민 없는 행보를 비판하는 글의 상당 부분이 록 린에 대한 비판인데, 록 린이 고민하지 않았다고 진트가 고민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고, 록 린이 나라를 팔았지 진트가 나라를 판 것은 아니다. 애초에 진트조차 록린에 대해선 죽어도 자업자득이라고 체념한 상태였다. 실제로 하이드 성계가 인류통합체에게 해방되어 록 린이 재판도 없이 사형 당했을 땐 별 감흥도 없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 또한 나중에 하이드 성계를 아브가 되찾았을 때 아버지를 재판없이 사형한 것에 대한 항의를 전혀 하지 않았다. 진트는 록 린의 죄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있었고, 자업자득이라고 하고 넘어간거다.
침략자는 반드시 침략의 댓가를 요구한다고 했는데, 이 부분이 작가의 영리한 부분으로 아브란 종족이 지배하려는 것은 결국 행성 밖의 항로와 자원 그리고 무역권 뿐이다. 마틴은 우주 기술이 일천한 행성이었기 때문에 록 린이 지키려고 했던 행성 내의 자원 조차 아브는 원하지 않았다. 록 린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전제도 아브에 대한 평가도 모두 틀렸지만 마틴 전체를 위해서) 옳았다. 애초에 가족의 식탁에서 나오는 이야기론 마틴 최강의 병기이자, 자랑이자, 록 린이 제어권을 바쳐서 백작의 권한을 얻은 대궤도 병기의 파괴력은 성계군의 눈엔 모의 연습 이하였다. 마틴의 최대 최강의 공격을 성계군 장교는 공격이라고 인식하지도 못 했다. 록 린이 얼마나 아브의 우주군의 힘을 파악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압도적으로 불리하단 것을 알고 항복한 것은 결과만 따져서 아주 틀린 행동은 아니다. 물론 하이드 성계의 백작 자리에 오른 것은 답이 없는 매국 행위였지만 말이다. [12]
진트가 국민의 생명, 마틴의 주권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없다는 것도 틀린 말이다. 만약 정말로 진트가 국민의 생명이나 마틴의 주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면, 가족의 식탁에서 간단히 자치권을 내주고 마틴의 영구 추방 명령을 달게 받았을 것 같은가? 마틴 주민이 자길 증오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틴이란 별을 시민을 사랑한다고 언제나 말할 수 있었을까? 엄밀히 따져서 재점령한 시점에서 하이드 성계는 아브의 룰로는 진트의 소유인데, 진트가 마틴의 소유를 주장하거나 명령을 한 적 있는가?
성계군이 인류 통합체에게서 하이드 성계를 빼앗아 재점령했지만, 마틴은 항복하지 않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이때 진트가 원했다면, 아브 성계군의 함선 한두개 데려가서 수도를 불태워버리고 점령할 수도 있었다. 그야말로 진트는 "록 린이 매국해서 부당하게 팔아먹은 마틴"을 아브 백작이며 성계군인 자기의 위치를 이용해서 정당하게 점령하는 것도 가능했다. 진트가 정말로 국민의 생명이나 마틴의 주권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면 진짜 농담 않고 버튼 하나 누르라고 명령해서 자기들은 무력 시위를 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마틴 사람들에게 아브의 무력을 보여줘서 그냥 찍 소리 못 하도록 점령하는게 가능했다. [13]
하지만 마틴과 아브의 성계군 사이에 트러블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진트는 정말로 놀라서 노심초사한다. 위의 비판에서 마틴의 시민들의 생명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없다는 진트가 성계군이 반격했다는 말에 얼굴이 파래져서 설마 핵융합탄을 쐈냐고 질문을 했을 것 같은가? 연습용의 가벼운 질량탄으로 대궤도 병기를 파괴했다고 했을 때 피해자가 있는지 없는지 호들갑을 떨며 가르쳐달라고 한 게 진트다. 경고하고 몇시간 후에 쐈다고 했을 때에서야 조금 안심했다. 진트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마틴의 시민들의 안전이었다.
또한 마틴의 주권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없어서 진트가 흔쾌히 자치권을 줬을 것 같은가? 애초에 어릴 때, 이미 진트는 마틴에 대한 소유권 따위 없는 것으로 치고 있었던게 분명하다. 그야말로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하이드 성계 백작인 진트는 백작의 권리를 마틴 시민에게 휘두를 생각은 전혀 없었고, 거기엔 깊은 고찰이고 자시고 필요 없었던거다.
틸 콜린트가 제국에게 반항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 안 했다고 하는데, 고민할 것도 자시고도 없었다. 일단 라피르의 곁에 있고 싶다는 것도 있었겠지만, 마틴 시민들은 아브에 대해서 너무나도 모르는 사실을 지겨울 정도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틸 콜린트와 마틴의 시민들은 투석기 레벨의 병기로, 아브를 상대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고,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한 공격을 해놓고선 자기들은 아브에 대해서 무력 도발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14] 진트는 왜 반항하는가도 알고, 왜 그게 부질 없는 짓인가도 확실히 알고 있었다. 마틴의 지상에 아브의 발을 대는 것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는 틸을 보고, 아브는 지상에 발을 댈 생각 전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던 진트는 난감해 했을 정도다. 진트가 백작 작위를 반납하고 콜린스 부부의 말대로 마틴에 망명할 수 없었던 이유도, 마틴 사람들이 너무 아브에 대해서, 성계군의 힘에 대해서 몰랐던 것이 이유다. 진트가 틸에게 말한 "다음 백작이 진트처럼 상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아브가 수틀리면 뭘 저지를지 모른다고 생각하던 진트의 본심이기도 했다.
게다가 진트가 아브란 종족이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종족이란 것을 한번도 생각하지 않은게 아니다. 오히려 크로와르란 예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간단히 백작 작위를 포기할 수 없었던거다. 만약 진트가 작위를 포기한 후에 크로와르 같은 놈이 다음 하이드 성계 백작으로 봉해진다면, 그의 만행에 하이드 성계를 지킬 수 있는 발언권을 가진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을 뜻 한다. 진트가 자길 증오하는 시민들을 위하고, 진트의 권한으로 간단히 무시할 수 있는 추방 명령을 달게 받아들이면서도, 백작 직위를 버릴 수 없었던 이유는 라피르 때문도 있겠지만 진트는 진심으로 마틴의 시민을 걱정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그 쪽 사람이 되어버리면, 하이드성계가 멸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인간이 한사람도 없어지기 때문이야”라고 말했고 그것은 틀림 없는 사실인데 불구하고 틸은 뭘 잘난척 하냐고 빈정거렸다.
'진트는 그저 자신이 지배층(기득권)이 된 것을 무의식 중에 인식했기 때문에 아브에 대한 지배를 별 저항감없이 받아들였다'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더라도 심한 평가는 아니라고 했는데 심한 평가다. 다시 말하는데 아브 귀족은 자기 영지를 제멋대로 다룰 수 있다. 크로와르처럼 메이드끼고 살면서 제멋대로 해도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자리에 있었다. 만약 진트가 지배층이란 것을 무의식 중에 인식하고 휘두를 마음을 먹었다면, 극단적으로 말해서 마틴 시민들이 반항하는 것을 불태워버리는 것도 가능했다. 진트가 진심으로 마틴을 지배할 권한을 주장할 생각이었다면 아브로서는 우아하단 소리 못 듣겠지만 마틴 시민들이 반항하는 것을 간단히 싸구려 핵융합탄 몇개 지표에 쏟아붓고 항복하라고 하면 끝날 이야기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백작으로서의 권한은 아무것도 발휘하지 않고, 주권을 마틴 시민에게 돌려주고, 마틴인이 진트를 진트 소유의 행성(...)에 들여보내주지 않는다는 억지조차 인정하고 조약까지 맺어줬다. 이게 과연 기득권이 되었다는 것을 인식한 자의 행동일까? 물론 우주에서 반물질 공장을 만드는 등 아브 귀족으로서 해야 할 일은 했지만, 그건 아브 귀족으로서 아브 측에 자긴 자치권을 내줬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하고 있다고 어필하기 위해서란 면이 크다. [15]
3.2 사실은 일본 극우를 돌려서 까는 이야기다?
어차피 성계 시리즈는 진트와 라피르의 알콩달콩 만담 때문에 보는거지...닥쳐 진트
아브의 원류가 일본임을 암시한다든지, 아브의 문장인 가프토노슈가 야마타노오로치를 형상화한 것을 비롯해 일본 신화에서 나온 내용이 여럿 들어가있는 등. 일본 문화를 연상케 하는 요소가 보이는 것은 한국인에게는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아브를 만들었다고 하는 <어느 화산섬 열도>의 극우집단이지만 그들이 생체 기계로 만들었다는 아브는 미형, 푸른 머리칼, 커다란 눈, 게다가 어느 일족은 '엘프 귀'를 갖고 있다. 그러면 이런 종족을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내는 화산섬 열도의 극우 집단이란건 대체 어떤 자들인가?
작가 자신도 소설 내에서 아브의 외모를 그야말로 소위 말하는 'Big eyes, tiny mouth'를 글로 풀어서 옮겨놓은 형태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단편집 성계의 단장에 나오는 초외전 향연을 보면 '일년에 두 번 개최되는 요즘 시대에는 극히 희귀해진 종이 매체 인쇄물을 참가자가 손수 제작하여 판매하는 행사'인 소비크의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초외전'이라는 타이틀에서도 보듯이 이것 자체는 그냥 작가의 셀프 패러디이지만 작가가 그 극우집단을 어떤 이들로 상정한건지 엿볼 수 있다.[16][17]
요컨대 아브의 탄생 비화를 정리하자면 모 화산섬 열도의, 특정한 성향과 특정한 매체에 열광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이[18] 자기들만의 독립 도시를 만들고서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담뿍 담은 유전자 조작 인간을 만들어냈다가[19] 스스로의 꿈과 망상의 산물에 깡그리 망해버렸다는 훈훈한 스토리가 된다.
그러나 결국 극우 집단의 신인류가 덕후로망결정체로 바뀌는 것뿐이고, 그렇다고 아브의 행태가 바뀌는 것도 아니니, 결론적으로 대아브 공영권을 내세우는 우주엘프 일본 제국의 우주정복 스토리라는 본질은 변하지가 않는다.
3.3 사실 아브 제국은 '근대성'에 반하는 다른 형태의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위 이글루스의 글은 이야기판 전기 1권 265페이지, NT노벨판 전기 1권 266페이지부터 있는 내용에 근거한다. 이에 따르면 아브 제국과 인류통합체를 비롯한 노바 시칠리아 조약기구와의 전쟁은 다름 아닌 "근대"와 근대성에 근거한, 즉 근대 이전과 근대 이후 국가들의 사이의 전쟁이고 그때문에 "자본"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아브가 취하고 있는 제국은 대일본제국같은 '근대형' 제국이 아니라, 고대 중국이나 이슬람 제국과 같은 일종의 패권 종주국의 개념에 근접해 있으며 작가는 이러한 형태의 제국이 일반적인 침략자 제국주의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품 내 아브들의 행태를 본다면, 위 블로그의 소위 '제 3의 시각'은 전혀 설득력이 없을 뿐더러 심하게 말하면 위험하기까지[20] 하다.
- 네이션이 희미하거나 없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정작 아브는 자신들의 고유한 종족적 특질을 절대 버리려 하고 있지 않고, 다른 종족이 지배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자손들을 아브로 만들어야 한다는 치명적인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네이션이 정말 희미하다면 굳이 다른 종족의 사람들마저 아브라는 종족으로 편입시킬 이유는 없다.
- 만일 성계 시리즈 작가가 링크의 내용대로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을 의도하고 있다면, 작가 본인은 국가주의적 제국주의라는 검은 용을 비판하기 위해 착한 제국주의라는 하얀 용을 등장시려고 하는 셈이다. 만일 그러하다면 '착한 제국주의'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 자체가 제국주의 소재를 어떻게든 붙잡고 정당화하려는 망집에 가깝다. 실제로 일본제국의 '대동아공영권' 사상은 일단 명목상으로는 서구 세력의 '근대적인' 침공에 맞서 동양 국가들이 단결하면서도 일본을 종주국으로 각 국가가 나름대로의 자율적(?) 번영을 누리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것이다. 이것은 정확히 앞에 제시된 아브 제국의 형태와 일치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of 시궁창이었다. 즉 이미 실제 역사상의 실험에서도 실패해서 용도폐기된 사상인 것이다.
- '근대성에 대한 대항'이라는 몹시 추상적이고 허울 좋은 명분을 내걸고는 있더라도, 멀쩡한 나라에 함포외교로 밀고 들어와 자유국가를 강제 병합하는 아브들의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은 자명한 일이다. 단순히 적의 팽창을 막을 작정이라면 군사동맹이나 상호방위조약 등 다른 선택사항이 많은데도 굳이 침략과 병합이라는 길을 택하는 아브의 행동은 당연히 욕 먹을 만하다.
- 게다가 애초에 근대의 국가주의를 부정하고 제시하는 '미래의' 제국 형태가 통신 및 운송이 미발달해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더 옛날의 제국 형태라는 것부터가 근거가 없고 별로 사고 실험을 해 볼 만한 의미도 없다. 핵전쟁 같은 사단이 나서 인류문명 전체가 다시 시작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현대에 다시 그런 고대의 제국 형태가 부활할 수 있는가?
- 또한 고대의 제국이라고 딱히 더 도덕적으로 우월하지도 않았으며[21], 아예 침략이라는 길을 선택하지 않은 비제국주의 국가들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다.
다만, 위 반론 역시 몇 가지 오류를 가지고 있고, 이 점에서 해당 블로그의 글(지금은 원문삭제되어 볼 수 없지만)이 주장하는 바에 어느 정도 합리성이 있다고 볼 영역도 있다.
- 아브 제국에 네이션이 희미하거나 없다는 주장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 위 반론에서는 아브들이 자신들의 종족적(유전적)특질을 고집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으나, (아마도 가라타니 고진의 정의에 따른)네이션이란 해당 국가의 구성원 전체가 공유함으로써 형성되는 것이지 극 소수 지배계층인 아브들만이 가지는 특징에 의하여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 점에서 보면 아브들이 고집하는 자신들의 특징은 네이션에 대한 공감대라기 보다는 자신들이 지배계급임을 입증하는 공감대로써 중세 유럽의 귀족들이 말하던 푸른 피개념에 훨씬 가깝다. 그리고, 아브 제국은 네이션 개념에 따라 국가 구성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여 입장을 일치시키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는다. 이는 오히려 아브 제국의 주적인 인류통합체의 노선이며, 아브들은 우주 공간은 오직 아브만이 지배한다는 원칙에 따라 같은 항성계에 복수의 유인 행성이 있다면 각각 별개의 영민 정부를 형성하도록 할 정도로 자신들의 지배 영역 사이에 통일성이 형성되는 것을 지극히 혐오한다. 즉, 아브 제국은 네이션 개념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해당 개념의 형성을 막으려고 하고 있으며 따라서 자신들이 지배하는 영역을 철저히 분할하고 고립시켜 소수의 귀족에 의해 통치하는 아브 제국의 정치체제는 명백하게 봉건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봐야 한다.
- 위 비판에서는 '핵전쟁 같은 사단이 나서 인류문명 전체가 다시 시작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현대에 다시 그런 고대의 제국 형태가 부활할 수 있는가?' 라고 질문하고 있는데, 아브 제국은 현대국가가 아니라 미래국가, 그것도 인류의 생활권이 은하 전체로 확장된 시대의 국가이다. 따라서, 고대의 제국 형태는 부활할 수 있다. 성간항행기술이 없다면 각 거주행성 단위로 고립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해당 작품의 세계이고, 이는 통신과 운송 영역에서 엄청난 제약이라고 봐야 한다. 실제로 작품 내용을 보더라도 현대인이 촌락 단위의 독립적 경제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처럼 이 시대의 아브들은 행성단위의 독립적 경제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이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각 행성이 실제 역사에 비추어보면 마을이나 도시 정도에 불과한 입장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 면에서, 이 작품의 은하계는 지구에 비유해 보자면 통신과 운송기술의 제약으로 각각의 촌락이나 도시가 고립되어 있었던 고대나 중세 시절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 봐도 무리는 아니다.[22] 즉, 작가가 아브 제국이라는 국가를 '비근대적' 제국으로 상정하고 소설을 집필했다는 관점 자체는 분명히 큰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본다 해도 근본적인 문제는 남는데 결국 이 비근대적 제국(아브 제국)의 모습이라는 것이, 탈근대적인 것이 아니라 도리어 중세의 신분제/장원제 국가를 연상시킬 정도로 전근대적으로 퇴보한 제국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것이 근대적 국민국가들보다도 더 우월하다는 투로 서술된다는 것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물 물론 아이작 아시모프도 파운데이션에서 이러한 전근대적 우주 제국을 그리고 있지만 파운데이션의 은하제국은 확실히 이전에 비해 퇴보한 암흑기이고[23] 결과적으로 해리 셸던의 복안에 의해 다시 부흥을 맞을 운명으로서 제시되는 반면, 성계 시리즈의 작가는 되려 근대국가의 대안이랍시고 아브제국이라는 전근대 형태의 전근대 제국을 내세운다는 황당한 논리의 도치를 보이고 있다.
- ↑ 대놓고 일본이라고 나오진 않지만 반달 모양의 화산성 열도라고 나온다.
- ↑ 죽이고 나서 '난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다'라고 주장하는 거나 마찬가지.
얀데레냐단, 정작 모도시의 문화(=일본 문화)가 제대로 지켜진 것은 작품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의복이나 식생활 정도만 좀 중세 일본과 비슷할 뿐. 단 황가의 문장은 일본 설화에서 나오는 동물이다. - ↑ 이 과정에서 다른 외국의 문화도 많이 섞였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 ↑ 다만 자신들과 접촉하기 이전에 독자적으로 성간항행기술을 갖고 있는 세력에 대해서는 여러 성계로 이뤄진 성간국가들은 물론이고 샘슨의 고향인 미드그래트처럼 단일행성국가지만 성간항행기술을 가진 경우도 포함해서 먼저 침략한 적은 없다고 한다. 성간항행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세력은 동등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작중에 보면 본편의 시작 전에 라마쥬가 황태녀 시절 다른 성간 국가인 '샤샤인 연방'을 합병시켰다는 말이 나온다. 결국은 침략주의 국가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 ↑ 우주항행, 그에 따른 무역과 외교, 그리고 군사. 식민지는 지상 자치권과 치안을 위한 소규모 지상병력을 가질 수 있으나 해당 성계를 영지로 소유한 아브 귀족에 속한다. 아브 귀족은 성계의 항성을 이용한 반물질 플랜트나 무역을 주 수입원으로 삼는다. 그렇다고 지상인이 우주에서 출세하는 방법이 아예 없는건 아니다. 아브 제국에 기술자나 군인으로 복무 한다던지 등이다. 쉽게 말해서
침략자아브에게 '협력'하면. 작중 진트 외에도 아브 외 인물들은 많이 나오나 적(=타국)이나 지상인이 아니면 함선 기술자등 고급 기술자다. - ↑ 다만 이들은 적어도 지하에 살게 가두지 않고 우주로 나오는 것만 막았다. 그렇다고 땅 속에서 나오면 수인 써서 학살하는 로제놈과 달리 다른 별로 가는 것을 금지한 것도 아니다. 직업에 따라선 우주선에 타고 일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 ↑ 제국의 부정적인 면이 아주 약간씩 나오긴 한다. 아브의 지옥이나 페브다슈 남작 크로와르, 그리고 단장의 이야기들 중 '군림'에서 소돔과 고모라 수준으로 타락해가는 세계로 묘사된 레토파뉴 대공국의 모습 등등.
- ↑ 어떻게 보면 '승자에게 절대복종'이라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그대로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 ↑ 이 때문에 진트는 전기 3권에선 마틴에서 영구 추방된다.
- ↑ 쿠 후린는 너 정도 내가 받아줄 수 있다고 넉살 좋게 말해주지만 말이다.
- ↑ 틸이 구해줬을 수도 있다지만...
- ↑ 최소한 전력적으로 이길 수 있거나 대등해야지 싸움이건 전쟁이건 할 수 있는 법이다. 100% 질 싸움에 시민을 죽음으로 내몰 상황에선 확실히 질 것을 알면서 마틴의 시민들의 목숨을 바치게 하는 것보다 희생이 없는 시점에 전면 항복하는게 났다.
- ↑ 가장 약한 연습용 질량탄으로 마틴 최고의 대궤도 병기를 박살냈다는 것을 기억하자.
- ↑ 마틴 사람들이 성계군에게 했던 공격은 성계군 장교에게 시덥지 않은 장난기로 시작한 모의전 취급을 받았는데, 정작 틸은 성계군의 연습용 질량탄을 한정적인 정식 공격으로 착각했었다.
- ↑ 가족의 식탁에서 빚을 내서 우주선을 대여했기 때문에 반물질 공장 만들어 팔아먹지 않으면 빚쟁이 상태로 놓인다는 것도 있겠지만서도...
- ↑ 이런 의미에서 아브는 단지 '미소녀
섹돌엘프'를 만들기 위한 의도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세기 초중반 과거의 일본의 탈 동양론인 탈아입구(脫亞入歐), 즉 "동양 속의 유럽이 돼야 한다." "우리는 노란 피부의 백인." 등을 돌아보자. 그리고 나아가 이것으로 시작된 제국주의 열강 편입이 2차 대전 즈음에는 정 반대인 '대동아공영권'이란 명분으로 발전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 극우라고 볼 수도 있다. - ↑ 다만 아브의 탄생비화에 대한 단편에서 그 집단 자체는 이시하라 신타로 마냥 문화규제를 했다 나온다. 다만 아브의 탄생에 관여한 인간중 핵심인물이 그쪽 문화에 빠져사는 인간이란게...
- ↑ 실제 일본의 '특정 취미 애호가'에는 극우, 국수, 배타적 성향을 보이는 자들이 적지 않다. 당장 애니만 봐도 정신줄 쏙빠지는….
- ↑ 단장1권 '창세'에서 아브가 만들어진 이유가 행성개척에 있다고 밝혀졌다.
- ↑ 이런 식으로 추상적/이론적인 분석 틀이나 주장을 어떠한 실제 행동에 끼워맞춰서 그 정당화의 근거로 삼는 사고방식은 극단적 교조주의에 빠지는 정석테크다.
- ↑ 가령 몽골 제국의 팽창으로 일어난 살육이 대영제국의 정복 활동에서 나타난 살육보다 도덕적으로 '더 낫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물론 순수하게 정치/철학/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서구적인 근대성의 유무가 두 가지 현상의 차이를 분석하는 데 유의미할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후적인 평가에서나 그럴 뿐이고, 침략 행위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 ↑ 사실, 이 부분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이래 은하제국을 등장시킨 대부분의 SF 작품들이 사용하는 클리쉐다. 인류의 거주범위가 은하 단위로 확장될 경우, 교통이나 통신, 통제력의 한계로 인하여 정치체제가 봉건제국 수준으로 퇴보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 ↑ 널리 알려진 대로, 파운데이션의 모티브가 된 것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