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리지코프

세계대전Z의 등장인물. 어느 대부업체와 관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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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우둔한 신앙심으로 안 그래도 좀비 사태로 막장으로 치닫고 있던 러시아완전히 개막장으로 치닫게 만들고야 만 인물.

원래 러시아 32기계화 보병 사단의 나이 든 군목이었던 인물로, 그 당시 러시아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좀비들과의 전투마다 감염된 어린 병사들이 스스로 자살하는 것[1]을 안타까워 하던 종교인이었다. 그 때마다 그가 할 수 있던 건 병사들이 건네는 개인적인 편지를 받아주거나 술이나 담배를 건네주는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같이 감염된 병사들이 자살하려는 순간 그가 저도 모르게 한 병사를 스스로의 손으로 사살하고야 만다. 그는 순간 자신이 하느님의 계시를 받았다고 믿었고, 장교들에게 병사를 살해하게 해서 너무 많은 아까운 장교들을 잃었고 병사들이 자살하게 해서 하느님이 너무 많은 선한 영혼들을 잃었기 때문에 신부들로 하여금 감염된 육체 속의 영혼을 해방시키도록 했다고 주장한다. 이를 사단장이 발견하면서 전장에 있던 모든 군목들에게 이 이야기가 퍼져나갔고, 이 행각은 뒷날 '최후의 정화 행위'로 알려지게 되며 러시아 군대 전체에 걸쳐 벌어지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 당시에도 10대 1 처형극이나 벌일 만큼 막장적 의미로 강경일변도였던 러시아 정치층에게 철저하게, 그리고 심각한 범위로 악용당했다는 것. 러시아 대통령은 스스로를 교회 수장이라 선포했고, 신부들을 암살대로 조직해 감염된 희생자들을 정화시킨다는 명목 하에 반대파들을 암살했던 것이다. 결국 그로 인해 러시아는 강력한 교권의 정치화가 이뤄져 종교까지 더해진 제국이란 이름의 독재국가로 전락해버렸고, 리지코프 신부는 이 일로 모스크바 정치부와 사이가 나빠져 시베리아 황야로 내던져지고 만다.

작중에서 인터뷰할 당시의 그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인데,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등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이라 불리는 한 판자촌 중에서도 가장 작은 오두막에 지내고 있었으며 걸어다니는 게 경이롭다는 표현까지 나왔을 정도. 열 손가락은 모두 부러졌고 썩지 않은 이빨은 모두 맞아서 빠졌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되었음에도 지금의 러시아에 대해 종교적 열망에 의해 위기를 극복하여 새로이 믿음의 재건국을 이뤄냈고 자신으로부터 그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포장하려 했지만, 인터뷰한 기자가 질문의 형태로 그 막장성에 대해 지적할 때마다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고 넘어가려 한다. 러시아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다른 1인인 마리아가 말하길, 자신들도 설교하는 자들도 그 교리를 정말로 믿지는 않으며 단 한 사람 이 신부만은 진심으로 믿었겠지만 그것도 황야에 내던져지기 전의 얘기라고 한다.

한 마디로 스스로도 지금의 러시아의 막장성과 자신이 그 불씨를 지폈다는 사실을, 스스로가 진실이라 믿었던 것의 허구성과 그로 인해 자신이 철저하게 파멸하고야 말았다는 것을 내심 알고는 있지만 애써 비참한 현실을 외면하려고 하는 것.

인터뷰 이후의 행동으로 보면 지금도 마을에서 종종 정화 의식을 하는 듯.
  1. 원래 동료 병사들이나 장교들이 총살하게 되어있었으나, 그로 인해 병사들과 장교들의 자살률이 높아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