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절규

파일:Attachment/Phan Thi Kim Phuc (1972).jpg

'The Terror of War.' 1973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한, 베트남 전쟁 관련으로 가장 유명한 사진. 1972년 6월 8일, AP기자 닉 우트(1951~, 본명은 후잉 콩 우트 Huỳnh Công Út로 베트남인이다.)가 찍은 이 사진에 나오는 알몸소녀는 당시 9살의 판티 킴푹(Phan Thị Kim Phúc)으로, 소이탄 세례가 작렬하는 마을에서 타들어가는 옷을 찢어벗어던지고 울부짖으며 내달리고 있다.

사진 자체는 흑백이지만 바로 옆에서 다른 기자가 컬러 영상을 찍은 것도 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온몸에 화상을 입어 피부가 다 벗겨진게 보인다! 동영상을 보면 이 소녀뿐만 아니라 3~4살정도로 보이는 유아가 소이탄에 의해 온몸에 화상을 입고 어머니에게 안겨가는 장면도 있다! 전쟁은 어른들에게도 큰 피해를 입히지만 이런 아무런 죄도 없는 어린 아이들에게 특히 잔혹하다.

이 페이지를 처음 들어와서 보게 될 동영상 표제 화면만으로는 소녀의 팔뚝에 하얀 것이 드레싱이고 군인에게 치료받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지만, 동영상을 보면 실제로는 화상으로 살이 벗겨져서 진피가 드러난 부분이다. 이는 엄마에게 안겨 나오는 갓난아기도 마찬가지. 화질이 안 좋아 그냥 보면 옷가지가 덜렁거리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아기의 피부가 화상으로 벗겨진 것이다. 이 하나로 전쟁이 어떤 것인지를 확연히 알 수 있는 영상.

여성의 나체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일 것이다. 이런 쪽으로는 굉장히 민감한 미국에서도 이 사진은 공공연히 전시될 정도다. 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찍은 사진이 아니기도 하고 이 소재의 민감성에 대해 진지한 논의나 법이 생기기 전에 찍은 사진이라는 점도 있다.

이후, 킴푹은 사진기자의 도움으로 17번에 걸친 수술로 살아남았고 캐나다에 귀화했다. 킴푹은 결혼하여 후안이라는 이름의 아들을 낳는다.[1] 현재는 평화를 호소하는 UN의 명예대사로 일하고 있다.

여담으로 킴푹은 1996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렸던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24년 전에 자신에게 네이팜탄 폭격을 가해 PTSD로 괴로워하던 퇴역 군인 존 플러머를 용서해주는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판티 킴푹 항목에도 나오듯이 사실 존 플러머는 이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545회에 소개되기도 했다.
  1. 후안은 베트남어로 '앞날의 희망'이라는 뜻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