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1 죄를 갚는 것

물질적으로나 그 밖의 방법으로 죄를 씻는 것이 바로 속죄다. 그러나 그런 것만으로 한번 지은 죄가 사라질 수 있을까? 뭘 바치던, 무슨 일을 하던 부서진 물건이 다시 붙진 않는다. 죽은 자 역시 살아 돌아오진 않아. 속죄라는 건 인간이 자기합리화를 위해 만든 도피도구에 불과하다. - 리오 스나이퍼
누군가를 죽인 죄를 누군가를 구해 갚을 수 있다는 생각은 오만에 불과해요. 속죄도 되지 않고 죄책감조차 없어지지 않죠. 시작된 연쇄는 오직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않죠. 목숨은 수학처럼 +, -로 계산되지 않아요. 죽이고 구하는 건 서로 다른 레일. 용서받을 리도 죄가 없어지지도 않고…구해도 죄는 덜어지는 것 없이, 그저 다른 가치 속에 다른 방향으로 쌓이기만 할 뿐이죠. - 시온 자일 나는 전투로 속죄한다.
죄책감이 날 집어삼키게 두진 않겠다. 돌이킬 방법을 찾을 것이다. - 제라툴
용서는 기사단의 미덕이다. 나는 내 실패가 잊히기를 바랄 뿐이다. - 선봉대

贖罪. 금품이나 노력으로 지난날의 죄나 과오를 씻음, 선행으로 죗값을 치르다.

타인에 의한 처벌이 아니고 자기자신이 행하는것으로 깊은 반성을 나타내는 행위이지만 피해자나 3자 입장에선 위선행위, 병주고 약주냐는 식으로 고깝게 보기도 한다. 그외에도 죄책감 때문에 자기자신을 용서못해서 속죄 때문에 피폐해지고 스스로를 망치는 캐릭터도 은근 클리셰.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알아두자. 속죄를 했다 한들 위에 서술했던 것 처럼 피해자나 3자에게 용서받을 가능성 또한 희박할 뿐더러 자신의 죄를 덮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속죄 자체를 아예 하지 않은 무개념들과 비교하면 훨씬 양심적이라는 것을 말이다.

게다가 죄에 대한 속죄를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이 죄를 씻어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반대로 보면, 그 속죄를 어떤 이유로 했건 도움 받은 사람에게 있어서 도움을 준 사람은 죄인이건 뭐건 좋은 사람이 된다. 그야 그렇지 않으면 너무 불공평한 처사니까. 사실 과거의 속죄에 대한 개념이 "내가 ~한 만큼 남한테 ~ 해주면 내 죄도 씻기지 않을까"했던 것도 이와 비슷한 경우다. 공과를 제대로 따지지 않는다면 이는 "그럼 한번 죄지은 사람은 뭔짓을 해도 속죄할 수 없으니 까짓거 막살아도 된다는거냐?"는 식의 비판을 들을 수도 있다. 일단 대체로 속죄의 최소기준은 "가해자의 인생도 막장이 될 정도로 험난한 길"인 경우가 많다.그러므로 어톤먼트는 더럽고 우스운 기만 짓거리다. 사람을 사지로 몰아넣고 겨우 소설 따위. 하긴 속죄를 해야 할 정도의 죄라면 그정도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점빵에서 덴버 풍선껌 하나 훔친 걸로 속죄니 뭐니 하진 않을테니까.

2 소설

2.1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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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개요

데뷔작 고백(소설)으로 2009년 일본 서점대상 1위에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은 미나토 가나에의 또다른 충격 미스터리 장편소설이다.

2.1.2 줄거리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여자 초등학생 살해 사건을 둘러싸고 그 사건을 직접 목격한 네 명의 소녀들의 계속되는 비극을 그렸다. 죽은 소녀의 친구이자 사체의 첫 발견자인 네 명의 소녀들은 범인을 직접 봤음에도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해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고 만다. 사건이 발생한 지 3년이 지난 후, 네 명의 소녀들을 의심하기 시작한 죽은 소녀의 엄마는 중학생이 된 네 아이들에게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범인을 찾아내던지 '속죄'하지 않으면 복수를 하겠다고 말한다.
15년후 성인이 된 4명의 여성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속죄 비슷한 것을 하는데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참으로 우울하고 암담하기 짝이 없는게 특징.

2.2 이언 매큐언의 소설

어톤먼트 항목 참조. 한국에서는 '속죄'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기에...

3 2.1을 원작으로 하는 일본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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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을 원작으로, 기괴한 작품을 찍는걸로 소문난 명감독 구로사와 기요시가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2012년 1분기 신작으로 총 5부작 완결.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초대작. 드라마를 연속상영해서 런닝타임 300분(…).

출연진이 워낙 짱짱하고, 감독의 원작자까지 보통 내공이 아니라서 1화가 뜨자마자 상당한 주목을 받았고, 실제 작품도 원작의 암담한 정서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 간혹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고백(영화)의 연출과 비교하면서 너무 심심하다는 평가가 있기도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영화 고백이 너무 강렬하게 연출한거지 속죄가 약한건 아니다.

3.1 등장인물/출연진

3.2 관련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