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등장인물. 배우는 이영하 분. 기념 애니메이션에서의 성우는 오세홍.파일:Attachment/misa-daemain.jpg

다른 거 다 참아도, 우리 가족 욕하는 것만은 내가 못참는다! 그러니까 너, 까불지 말어! 알았어!

오들희의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으며 장혜숙과 결혼하여 송씨가 삼자매, 속칭 송삼채(숙채,은채,민채)를 두었다. 성격이 좀 소심하고 오들희에게 꼼짝도 못하는 소시민의 전형. 그러나 유일하게 자신의 가족들을 씹으면 오들희에게도 화를 낸다.

실로 우리 시대의 가장의 모습이다.

특히 귀엽고 어른스러운 둘째 송은채와 가까운 편이지만 워낙 일이 바빠서(...)이 아저씨가 다른 딸들하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작중 한번 밖에 없다. 그것도 성질내는 장면이다. 아무리 귀엽다지만 딸들을 차별하는 느낌이(...)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는 법인데.

오들희가 과거 낳아서 버린 자식들에 대해 뭔가 알고 있으며, 차무혁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그러나 가족을 사랑하는 그는 가족의 평화를 위해 그에 대한 사실을 송은채오들희에게 숨긴다.


작품 후반, 최윤이 심장에 이상이 생기자, 최윤을 위해 차무혁의 심장을 얻으려는 오들희에게 바락바락 훈계하는 모습이 아주 일품.

어디까지 갈 거야, 너? 네 아들 목숨만 중요해? 차군도 자기 부모한테는 세상 무엇하고도 못 바꾸는, 소중하고 귀한 자식이야!(중략)그냥 손놓고 있다가 죽는 것 밖에 방법이 없대 무혁인!윤이는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절 살리려는 엄마라도 있지만은 무혁인 그것도 없어! 죽음이 뭔지도 모르는 바보 누이랑, 어린 조카밖에 없어 무혁인! 무혁이 제발 그냥 놔둬! 남은 생이라도 외롭지 않게, 서럽지 않게 살다가게 놔두자, 제발!

여러모로 귀감이 되는 아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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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녀석도 실은 나쁜 녀석이었어. 아주 제대로 뒷통수를 친다. 사실 그가 바로 차무혁을 내다버린 장본인이었다.

원래 오들희를 사모하던 청년이었던 그는, 불륜관계인 영화감독이었던 차무혁의 아버지와 오들희를 옆에서 보며 오들희가 상처입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계속 보아오고, 그가 떠나고 나서도 오들희가 아기를 낳고 키우려는 것을 알자, 갓 태어난 차무혁과 윤서경을 고아원에 내다 버리고, 오들희에게는 그들이 태어나자마자 죽었기 때문에 화장해서 버렸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로 인해, 마음에 큰 충격을 입은 오들희는 아이를 입양하게 되는데 그 아이가 바로 최윤인 것. 또한 최윤을 어리광쟁이로 만들만큼 과보호하고 사랑하는 오들희의 모습 역시 자신이 죽여버(렸다고 생각한)린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죄책감 때문이었다.

차무혁이 지닌 '함께'가 쓰여진 반지, 그리고 윤서경이 지닌 '영원히'가 쓰여진 반지 역시 그가 만들게 했던 것. 따라서 차무혁을 보자 곧바로 그가 자신이 버린 아이임을 알게 되지만 계속 함구한다. 이것은 사실,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오들희를 위해서였다. '아가씨'라고 그녀를 부르는 것을 봐서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돌봐온 것이 분명한 그가 오들희에게 연인이 됐든 남매가 됐든 연모의 감정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차무혁이 지금 나타나서 오들희에게 충격과 심고를 주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윤서경과 차무혁에게 본능적으로 끌리던 오들희에게 위와 같이 일갈했던 것도 사실은 차무혁을 위해서가 아니었던 것. 그가 본격적으로 오들희와 차무혁-윤서경 사이를 갈라놓기 시작한 것은 바로, 오들희가 그에게 '왠지 본능적으로 끌리고 정이 간다, 자기 자식들 같다'는 말을 한 직후였다.

또한 차무혁이 분노에 가득 차 오들희의 집에 들어와 '원했던 게 내 심장이야? 나도 당신 아들이라고! 당신이 낳아서, 당신이 이 세상에 내놓은, 당신 핏줄이란말이야!'라고 오열할때조차 그는 계속 그 사실을 숨기고 모른척 해왔다.

자신이 버렸던 아이가 정체를 숨기고 오들희의 곁을 맴돌며 복수를 하려는 것을 알았지만 아무것도 못했고, 딸인 송은채가 그를 사랑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정신이 이상해지기까지 하자 그도 상당한 심고를 겪게 되고, 은채와 무혁을 갈라놓기 위해 은채를 방 안에 가두는 등 온갖 강수를 쓰지만... 사랑에 목숨을 바친 은채양은 무혁이를 찾아서 도망가고, 결국 진실이 탄로나기 시작하자 차무혁에게 진실을 고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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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아버지때문에 오들희가 얼마나 상처받고... 고통스러워했는지... 나는, 나는 그 꼴을 다시 볼 수가 없었어! 차라리...차라리 내가 죽고 말지, 다시는...

그러나, 이미 그때는 늦을대로 늦은 타이밍. 무혁의 목숨은 채 하루가 안남은 때였다. 무혁은 그에게 '당신때문에 나는, 내 엄마를 증오하고! 미워하는데! 내 남은 인생의 전부를 쓰고 있어! 알아!'라고 절규하지만 무언가를 하기엔 너무 늦었고, 또한 그녀가 그를 버린게 아님을 알게 되며 지금 자신이 오들희의 아들이라고 나서봤자 그녀에게 더욱 상처를 줄 뿐이라는 것을 알고 결국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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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남자의 사죄와 버려진 남자의 분노.jpg.

그는 무혁에게 평생을 속죄하겠다고,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이 상황에서 그런 소리를 해본들 차무혁 입장에서는 '평생을 속죄하겠다. 미안하다. 그러니 닥치고 조용히 죽어달라'는 소리나 다름없다. 진짜 나쁜 아저씨다(...). 대신 그 죄값만큼은 사랑하는 딸의 목숨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보면 그는 아주 나쁜 사람인 것은 아니다. 오들희를 연모하고 아끼는 감정 때문에 아이들을 버렸을 뿐인 것. 송대천을 위한 변명을 하자면 쌍둥이의 아버지와 오들희는 불륜관계였다. 오들희는 당시 유명 여배우였으니,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겪게 될 일이나 이미지 추락이 과연 어떠할지, 또 이후에 세간에서 받아야 할 손가락질은 어떠할지... '과연 정상적으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 수 있을까?' 란 의문도 든다. 하물며 시점은 20여년 이전의 보수적인 사회이니 말이다. 결국 쌍둥이를 가진 시점에서 키워도 비극, 버려도 비극이니, 자신이 생각한 최소한의 비극을 선택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오들희와 쌍둥이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는 것을 보면. 그가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서가 아닌 최소한의 천륜은 져버리지 말라는 안타까움의 시각에서도 볼 수 있다. 또한 그가 차무혁의 정체를 눈치챘음에도 말하지 않은 것은 밝히고 난 후의 파장이 더 비극이었기 때문에 말을 아낀쪽에 가깝다. 이는 자신의 정체를 끝까지 숨긴 무혁의 이유와도 어느 정도 닮아있다. 그의 행보는 모두 적극적인 악인이라기 보기가 힘들다. 그는 "나쁜사람은 없었다."라는 드라마의 평가처럼 악인이라고 평가하기 보다, 유약한 소시민에 더 가깝다. 결과는 민현석의 말대로 인과응보.

오들희를 지키기 위해서 아이들을 버리는 천륜을 어길 패륜짓을 저질렀지만, 자신이 버린 차무혁의 곁으로 따라간 사랑하는 딸의 죽음으로서 그 죄값을 돌려받게 되었고, 평생동안 오들희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원죄와 비밀, 그리고 평생동안 가슴에 묻어야 하는 딸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만 남게 되었다.